나오미와 가나코
오쿠다 히데오 지음, 김해용 옮김 / 예담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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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쿠다 히데오 <나오미와 가나코>를 읽었다.

이름은 익히 들어 알고 있던 작가였지만 작품을 읽는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이 작품은 <당신이 죽였다>라는 이름으로 넷플릭스 제작이 확정됐다고 한다. 미리 읽는 원작소설이라는 즐거움까지 더해졌다.


백화점 외판원으로 일하는 평범한 회사원 나오코와 결혼 후 가정주부로 살고 있는 가나코. 나오코는 가나코가 남편에게 가정폭력을 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무언가 알 수 없는 의무감에 사로잡힌 나오코는 가나코의 남편을 ‘제거’할 결심을 하게 된다.


나오미와 가나코는 함께 남편 다쓰로를 '제거'할 계획을 세우기 시작한다. 지극히 평범한 삶을 살아온 두 여자의 인생을 뒤집어버릴 최대의 사건이 생긴 것이다. ‘제거’ 계획을 세우고 상상할수록 더욱 자신들의 계획이 완벽하다고 믿게 된 두 사람은 금요일 밤, 술에 취한 가나코의 남편 다쓰로 ‘제거’를 실행하기에 이른다.


다쓰로는 죽어 마땅하다. 그것은 흔들림 없는 사실이다. 그렇다면 제거 방법이 문제일 뿐 결국 자신들이 처리하기로 했다. 이것은 합당한 도리인가, 무리인가. 그렇게 생각하자 그다지 무리도 아닐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p.127


<나오미와 가나코>는 완벽하게 잘 짜여진 완벽한 범죄를 실행하는 이야기는 아니다.


책을 읽다 보면 머릿속에 이게 된다고? 이렇게 한다고? 이걸 모른다고?라는 의문이 계속 생긴다. 그만큼 두 여자의 계획은 어딘가 허술하고 불안하다. 이러다 다 들통 나는 게 아닌가? 싶은 조마조마한 마음은 마지막 페이지를 덮는 순간까지 이어진다.


<나오미와 가나코>의 재미는 바로 그 점에서 찾을 수 있다. 어딘가 허술한 두 여자의 계획은 독자에게 한 순간도 긴장을 놓칠 못하게 한다. 긴장감으로 눈을 뗄 수 없게 만드는 능력, 이것이 오쿠다 히데오의 소설의 매력일 거라는 생각을 했다.


한편으로는 과연 어떠한 살인은 정당화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을 남기며 생각의 여지를 주는 작품이었다. 친구 가나코의 남편을 ‘제거’까지 하며 제 일처럼 나서는 나오미가 처음엔 이해하기 어려웠다.


나오미 역시 어릴 적 아버지의 가정폭력으로 아픈 상처를 가진 점을 생각하면 수긍이 가는 부분도 있었지만, 그렇다고 살인을 정당화할 수 있을까?


나오미와 가나코는 이 계획에 ‘제거’라는 말을 사용한다. 가나코의 남편은 악을 행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제거’하는 것이 맞다며 자신들의 계획을 합리화한다. 살인이 아닌 제거, 과연 그것이 정말 맞는 선택이었을까?


물론 어떠한 형태, 무슨 이유에서든 폭력은 절대 정당화될 수 없으며 마땅한 처벌을 받아야 함이 옳다. 하지만, 그 처벌이 합법적이지 않은 살인의 형태여서는 안 된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나오미와 가나코> 서스펜스 소설의 재미와 함께 생각할 여지를 남겨주는 의미가 있는 작품이었다. 오쿠다 히데오를 만난 첫 작품이기 때문에 작가의 다른 작품과 비교해 볼 수 없다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또 다른 그의 작품을 읽어 봐야겠다고 생각하며 넷플릭스로 만나게 될 <당신이 죽였다>도 기대해 본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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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복탄력성 (15만부 기념 리커버) - 시련을 행운으로 바꾸는 마음 근력의 힘
김주환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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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각자 삶의 무게가 있다.


마냥 행복해 보이는 사람도 들여다보면 저마다의 고민과 걱정을 한 아름 안고 산다. 그 무게에 짓눌려 삶을 비관하고 심지어 놓아버리는 사람이 있는 반면, 너무 힘들 것 같은 상황에서도 밝고 긍정적이게 삶을 꾸려가는 사람도 있다. 힘든 일을 마주했을 때 스스로 내면을 다스려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행복을 찾는 사람이 바로 ‘회복탄력성’이 높은 사람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모든 일을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회복탄력성’이 높은 사람이 될 수 있을까?


2011년 우리나라에 ‘회복탄력성’이라는 개념을 소개한 김주환 교수의 <회복탄력성>이 15만 부 기념 리커버 버전으로 새롭게 나왔다. ‘회복탄력성’이란 말은 이 책에서 만들어낸 신조어로 이제는 일상에서도 흔하게 사용하고 있다.


이 책을 읽기 전 나는 ‘회복탄력성’이란 실패해도 툭툭 털고 빨리 다시 일어나는 마음가짐이라고 생각했다. 마치 오뚝이처럼. 하지만 책을 통해 알게 된 ‘회복탄력성’은 그보다 더 깊은 의미를 가진 개념이었다. 


저자는 회복탄력성이 높은 사람과 낮은 사람의 차이를 많은 사례와 과학적 근거를 통해 알려준다. 본래 긍정적이고 회복탄력성이 높은 사람으로 태어난 사람도 물론 있다.


하지만 삶을 살아가며 소통능력을 키우고 좋은 인간관계를 형성해 나가면서 모든 일에 긍정적인 방향으로 선택할 수 있는 마음의 근육을 키운다면 누구든 회복탄력성이 높은 사람이 될 수 있다.


그러니까 결국 ‘회복탄력성’은 긍정적인 사고를 할 수 있도록 스스로 마음먹기에 달려있다. 


행복의 조건이 외부적 요인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며, 나의 내면에서 나온다는 사실을 잊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내면이 충만한 사람은 긍정적인 마음을 갖게 되며 그러한 마음가짐은 회복탄력성을 높이는 기초가 된다. 


그렇다면 긍정적인 사고는 어떻게 하면 될까?


방법은 <회복탄력성>을 읽으면 알 수 있다. 책에는 ‘회복탄력성’ 지수를 검사할 수 있는 문항도 포함되어 있다. 본인의 점수를 알고 책을 읽어 본다면 더 알찬 시간이 될 것이다. 혹, 점수가 너무 낮게 나온다고 실망하지 말자. 이 책에서 알려주는 방법들은 ‘회복탄력성’이 낮은 사람에게 더 도움이 될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행복은 능력이다. 행복은 긍정적 정서를 통해 자신을 자기가 원하는 방향으로 이끌어 갈 수 있는 능력이며, 또한 타인에게 행복을 나눠 줌으로써 원만한 인간관계와 성공적인 삶을 일구어 내는 능력이다. P.220


출판사를 통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좋은 책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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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쓰는 해방의 역사 - 누구도 말해 주지 않은 무장 독립운동의 기록
김이경 지음 / 초록비책공방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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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8월 15일, 해방 80주년이 됐다.

우리의 선조들이 일제의 잔혹한 탄압에도 굴하지 않고 피와 눈물로 이뤄낸 해방이다. 우리가 지금 이렇게 자유롭게 한글로 된 책을 읽고 말하며, 우리의 역사를 배울 수 있는 것은 나라를 위해 기꺼이 자신의 목숨을 내놓은 수많은 이름 모를 독립운동가 분들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독립운동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다시 쓰는 해방의 역사>는 ‘남북역사문화교류협회’에서 활동하며 남북의 역사 교류를 위해 힘쓰고 있는 김이경 이사가 쓴 책으로 독립운동사를 다룬다.


우리가 해방을 맞이하던 1945년의 조선은 하나였다. 저자는 우리가 독립운동사를 남과 북으로 나누고 북에서 활동한 독립운동사를 배우지 않는다는 점을 지적하며 그때의 우리는 하나의 조선이었기에 독립운동사를 나누지 않고 함께 배워야 한다는 뜻으로 이 책을 썼다.


이 책에서는 분단 이후 서로의 이데올로기로 인해 가려져 있던 1930년대 이후 무장 투쟁의 역사 중 ‘조선인민혁명군’의 독립운동사를 다룬다. 조선인민혁명군은 김일성의 주도로 1932년 창설된 사회주의 계열 무장 조직으로 동만주와 함경북도 접경지대를 중심으로 활동했다.


“무장된 적은 무장으로 맞서야 한다”는 이념과 다른 나라의 도움이 아닌 우리 민중의 힘으로 자주독립을 이뤄내야 한다는 믿음으로 독립운동을 전개했다. 열악한 상황에서도 오직 조국의 해방을 위해 싸웠던 독립투사들의 치열했던 무장 투쟁의 역사를 읽으며 지금까지 이런 역사를 몰랐다는 것에 대한 반성과 회의감이 몰려왔다.


내가 태어났을 땐 이미 분단체체가 굳혀진 상태였다.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라는 노래는 배웠지만, 역사를 배우며 북에서 일어난 독립운동에 대해 배웠던 기억이 없었다. 그래서 책에 담긴 내용들이 나에겐 매우 새롭고 낯선 역사였다. 이런 역사를 알려주지도, 배우려고도 생각해 본 적도 없다는 사실이 스스로를 반성하게 했다.


역사에 ‘만약’은 없다지만, ‘만약’ 우리가 분단이 되지 않았더라면, 하나의 한반도에서 역사를 배웠다면, 우리는 지금보다 더 많은 독립운동 사례를 배우고, 우리의 해방이 다른 나라의 도움으로 이뤄진 것이 아니라, 수많은 순국선열의 피와 눈물, 치열한 전민항쟁으로 이루어졌다는 사실을 배웠을 것이다.


"조선 사람은 죽지 않고 살아있다. 일제에 맞서 싸우면 승리할 수 있다." 보천보의 불길은 전국 곳곳에 이런 확신을 퍼뜨렸다. 전투를 마친 유격대는 곤장덕으로 빠져나왔다. 대원들은 조국의 흙을 한 줌씩 배낭에 담았다. 한 줌 조국의 흙, 그것은 유격대원들에게 심장과도 같은 것이었다. P.174-175


<다시 쓰는 해방의 역사>를 읽으며 새롭게 알게 된 역사는 지금 우리가 누리고 있는 자유와 평범한 일상이 결코 쉽게 얻어낸 보상이 아니라는 것을 다시 한번 알려주었다.


안타깝지만 우리의 분단 상황은 이미 '체제'화됐고 '체제'화된 것은 쉽게 바뀌지 않는다. 그렇기에 남북이 서로를 존중하고 함께 변화하고자 할 때, 통일을 단계적으로 이루어질 것이다. 분단 체제 극복을 위해서는 현재에 서로의 체제를 존중하고 인정해야 한다.


더불어 함께 이뤄낸 해방의 역사를 배운다면 우리는 더 큰 자부심을 갖고 새로운 한반도의 역사를 함께 만들어 나갈 수 있지 않을까. 


좋은 책 잘 읽었습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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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의에 대하여 - 무엇이 우리를 살아가게 하는가
문형배 지음 / 김영사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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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문형배 재판관 <호의에 대하여>를 읽었다. 지난 4월 4일 탄핵 판결문을 힘주어 읽어 내려가던 모습이 인상 깊었다. 혹시 원하는 결과와 다른 결과가 나오면 어쩌나, 마음 조리며 시청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호의에 대하여>는 저자가 블로그에 썼던 글을 추려 담아낸 에세이이다. 일상의 소중함과 읽은 책에 대한 서평 그리고 판사라는 위치에서 세상에 바라는 글들이 담겼다.


일상의 소중함에 대한 글에는 나무 이야기가 많이 나오는데 이름부터 학명, 나무의 특징까지 자세히 기록되어 있다. 무언가 하나를 좋아하면 깊게 좋아하는 성격이시구나, 그런 생각이 들었다. 종종 나오는 야구 이야기에 같은 야구팬으로서 웃음이 나기도 했고. (물론 나는 독수리지만…) 


판사는 많은 경험을 해야 하지만 여러 사정으로 제한적인 경험을 할 수밖에 없다. 문학이 그 대안이 될 수 있다. 문학은 보편적 진실을 추구하는 것이고, 재판은 구체적 진실을 추구하는 것이며, 양자는 서로를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P.350


모든 경험을 할 수 없으니 부족한 부분을 채우기 위해 책을 읽는다는 저자의 서평을 보는 재미도 있었다. 재미없는 책은 서평을 안 쓰는 것으로 복수를 한다고 했으니, 이 책에 실린 서평들은 선택받은 책일 것이다. 따라 읽고 싶은 책이 많아 장바구니에 담아 두었다. 


친절한 마음씨. 또는 좋게 생각하여 주는 마음이라는 ‘호의’. 


점점 더 각박해지는 세상 속에서 누군가에게 ‘호의’를 베푸는 것은 참 어려운 일이다. 친절하고 좋게 생각하려 해도 자꾸 어긋나게 만드는 일들이 넘쳐나니까. 그럼에도 세상이 아직 살 만하다 말할 수 있는 건, 아무런 조건 없이 ‘호의’를 베푸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호의에 대하여>를 통해 만난 저자는 ‘호의’라는 말이 참 잘 어울리는 사람이었다. 친절한 마음씨를 갖고 착한 사람들이 더 살기 좋은 세상이 되기를 바라는 사람, 올바른 신념을 갖고 바르게 자신의 삶을 이어가는 사람, 그렇게 자신의 길을 바르게 걸어온 사람의 글은 글마저 바르구나,라는 생각을 하며 책을 덮었다. 나 또한 이렇게 나이가 들어가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좋은 책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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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혁적 중도의 때가 왔다 - 나라다운 나라를 어떻게 만들까
백낙청 지음 / 창비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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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올해부터 창비 계간지를 구독했다.

작년, 워낙 뒤숭숭한 연말을 보내고 나니 시대의 흐름에 무심했던 스스로가 부끄러웠다. 하루에도 수백, 수천 건의 뉴스가 넘치는 세상에서 어떤 글을 읽어야 올바른 생각을 하게 될까 고민하던 차에 오랜 시간 독자 곁을 지켜온 창비 계간지가 눈에 들어왔다.


시대의 흐름을 읽을 수 있는 잘 다듬어진 글을 읽을 수 있을 것 같아서 망설임이 없이 정기 구독을 신청했고 올해 3월 창비 계간지 2025 봄 207호를 받아 읽었다. 


207호 창비 계간지에 실린 <특집 K 민주주의의 약진>에서 처음 ‘변혁적 중도’라는 개념을 접했다. 하지만 계간지에 실린 한 편의 글을 읽는 것만으로는 이해가 부족했으므로 그저 그런 개념이 있다는 정도로만 알고 넘어갔다. 


그런데 이번에 창비에서 백낙청 교수의 <변혁적 중도의 때가 왔다> 책이 출판됐고 서평단을 모집한다는 소식에 궁금했던 부분을 알아가고 자 신청했는데 정말 감사하게도 기회를 주셔서 지난 일주일 간 <변혁적 중도의 때가 왔다>를 차근차근 읽는 시간을 보냈다. 


저자인 백낙청 교수가 주장하는 ‘변혁적 중도’는 남한, 즉 대한민국에만 적용하는 개념이 아닌 한반도의 분단체제를 바탕으로 한반도 차원에서의 전환을 지향하는 ‘변혁’이며 국내에 뿌리내린 서양식 보수/진보라는 단순 논리를 넘어서는 ‘중도’를 달성해야 한다는 개념이다. 

변혁적 중도는 한국사회 그리고 한반도 차원에서 전환을 지향해야 하고 그 핵심과제인 분단체제극복을 추구해야 하며, 그래야 각 시기에 필요한 개혁과제도 효과적으로 완수할 수 있다는 점을 밝혀주는 이념입니다. P.284


이 책에는 저자가 그동안 주장해 왔던 ‘변혁적 중도’에 대한 글과 대담이 수록되어 있다. 현시점의 글도 있지만 오래전 기고한 글들도 함께 수록되어 있어 저자가 얼마나 오랫동안 ‘변혁적 중도’의 개념을 갈고닦아 왔는지 알 수 있었다. 그렇게 오랜 시간 다져온 개념에 대해 저자는 지금이야 말로 실현할 때가 왔다고 말하고 있다. 


그렇다면 왜, 지금 2025년인가? 우리는 작년 12.4일 내란사태를 겪으며 우리 사회에 뿌리 깊이 자리한 수구세력의 실체를 파악했다. 그들은 내란을 옹호하고 분단체제를 더 악화시키며 자신의 기득권을 사수하기 바빴다. 그들의 행동에 시민들은 분노했고 더 이상 이렇게는 못 살겠다며 응원봉을 들고 거리로 나왔다. 촛불혁명을 잇는 빛의 혁명이다.


빛의 혁명을 이뤄 낸 시민들의 바람은 내란세력 청산과 적폐세력 척결이다. 물론 갈 길은 멀다. 새로운 정부가 들어선 지금도 내란세력들은 활개를 치고 있으며 적폐의 뿌리는 어디까지 닿아 있는지 가늠이 안 될 정도이다. 시민들의 힘으로 이뤄낸 빛의 혁명이 흐지부지 끝나지 않으려면 지속적인 관심과 요구를 통해 그들에게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가장 기초적인 개념을 알게 해 줘야 할 것이다.


이렇게 내란사태로 하나 된 국민의 뜻과 명분이 ‘변혁적 중도’를 실현시킬 2025년 체제를 만드는 기초가 될 것이기 때문에 바로 지금 시작되어야 한다고 저자는 말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한 번에 바뀔 수 있는 일이 절대 아니다. 지금 2025년 체제를 바탕으로 앞으로 나아갈 기틀을 잡는데 ‘변혁적 중도’가 그 밑바탕이 되어 우리 다음 세대를 위한 준비를 하자는 것이다.


백낙청 교수가 오랜 시간 천착해 온 ‘변혁적 중도’에 대해 책 한 권을 읽는다고 해서 다 알 수 있는 건 절대 아니다.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간단한 개념이 아니기 때문에 시대의 흐름을 파악하는 눈과 올바른 개념을 알아볼 수 있는 공부가 필요하다.


또한 나와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을 차별하거나 폄훼해서는 안 되며 그들의 생각이 나와 다른 이유에 대해 알려고 노력하는 자세도 필요하다. 안다. 말처럼 쉽지 않은 어려운 일이다. 


<변혁적 중도의 때가 왔다>는 어려운 책이었다. 그리고 시대에 무심했던 스스로에게 반성을 하는 시간도 됐다. 이 책을 한 권 읽었다고 해서 세상이 바로 달라지는 건 없겠지만, 적어도 현시대 상황에 무심했던 ‘이전의 나’로는 돌아가지 않을 것 같다.


나에게 이 책이 알려준 것이 있다면 내가 사는 시대에 책임을 지고, 우리의 다음 세대를 위한 준비를 해야 한다는 마음 가짐 일 것이다. 


좋은 책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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