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과 말하는 아이 릴리 1 - 코끼리를 구해 줘! 동물과 말하는 아이 릴리 1
타냐 슈테브너 지음, 코마가타 그림, 서지희 옮김 / 가람어린이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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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냐 슈테브너(Tanya Stewner)’의 ‘동물과 말하는 아이 릴리 1: 코끼리를 구해 줘!(Liliane Susewind #1 Mit Elefanten spricht man nicht!)’는 신기한 능력을 지닌 소녀의 이야기를 그린 소설이다.

‘릴리’에겐 특별한 능력이 있다. 식물을 꽃피우거나 동물과 말을 주고받을 수 있는 능력이다. 그러나 이건 소위 수퍼 히어로들처럼 멋지지만은 않은데, 스스로 제어할 수 있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비록 능력 자체는 분명하고 확실하긴 하나, 마치 숨쉬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발휘되기 때문에 오히려 생각지도 못했던 소동을 일으켜 예기치 않은 일로 번지게 될 때도 많다.

릴리의 능력은 서양 문화에서 좀 더 부정적으로 비칠 수 있는데, 그들에겐 ‘마녀’라는 고전적인 프레임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능력에 대해 들킬 때마다 도망치듯 떠나 벌써 4번째 전학을 오게 된 것이다. 이런 배경은 특별해지고 싶은 마음도 있지만 또 한편으로는 튀지않고 평범하게 무리에 속해있고 싶어하는 아이들의 모순된 마음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이러한 심리는 때론 소극적이고 무심한 태도로 나타나기도 한다. 할말이 있지만 꾹 참는 것이나, 자신을 드러내 보이기를 꺼려하는 것 등이 그렇다. 소설에서는 따돌림을 통해 그걸 단적으로 보여주며, 모순된 두 마음 사이에서의 갈등이나 그럼에도 올바른 말과 행동을 해야한다는 ‘시민의 용기’, 그리고 따돌림에 대처하는 모습 등을 통해 주요인물들의 성장을 그려냈다.

식물을 꽃피우고 동물과 서로 말을 주고받을 수 있다는 능력도 나름 흥미롭게 잘 그렸다. 만능은 아니지만 이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기도 해서 나쁘게 생각되는 것이라도 쓰기 나름이라는 것을 보이기도 한다.

아쉬운 점은 릴리의 능력이 왜 그렇게 부정적인 것인가가 잘 와닿지 않는다는 건데, 이는 심지어 능력을 알게된 사람들이 너무도 쉽게 받아들이는 경향을 보이기에 더욱 그렇다. 주요 갈등들 역시 너무 쉽게 해소된다. 고민과 해결 사이에 전혀 저항이랄만한 것 없어 갈등이었나 싶을만큼 부드럽게 풀려버린다. 이것들이 릴리가 왜 4번씩이나 전학을 해야했는지, 또 릴리를 포함한 주요인물들이 어째서 그렇게 고민하고 속으로 억눌렀던 것인지를 좀 이해할 수 없게 만든다. 애초에 실패하는 그림(경험)이 그려지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도 이야기하고자 했던 부분은 잘 보여준 듯하며, 시리즈를 여는 1권으로서 배경과 인물 소개도 잘 했고, 그것이 앞으로의 이야기도 기대하게 만들기에 전체적으로는 나쁘지 않다.



* 이 리뷰는 북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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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각하게 하는 힘 - 타인의 생각을 조종하는 생각의 기술
후루무다 지음, 노경아 옮김 / 비씽크(BeThink)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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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로운 주제를 쉽게 풀어낸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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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각하게 하는 힘 - 타인의 생각을 조종하는 생각의 기술
후루무다 지음, 노경아 옮김 / 비씽크(BeThink)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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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후루무다(ふろむだ)’의 ‘착각하게 하는 힘(人生は、運よりも実力よりも「勘違いさせる力」で決まっている)’은 인간의 착각과 성공에 대해서 얘기하는 책이다.



인간은 생각보다 착각을 많이한다. 심지어 그건 인간의 맹점이나 심리에대해 많이 연구된 지금도 마찬가지다. 이러 이러한 경우엔 착각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우리는 왜 계속 착각을 하는걸까. 또 이러한 착각요소는 직장생활과 성공에 어떤 영향을 끼칠까.

책은 이런 점들을 꽤 잘 담고있다. 우리가 일상적으로 또는 회사 등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착각들도 잘 소개하며, 그것이 어떻게 인지의 왜곡을 만들어내는지도 잘 보여주는 편이다.

물론, 심리라는 비물리적인 분야를 다루는 것이다보니 A와 B는 알겠는데 그게 왜 C로 이어지느냐는 의문이 남기도 한다. 그 사이에 명확한 인과관계가 있다던가 하지는 않아서 그렇다. 일부 실례를 언급하기도 하나 충분히 인정할만큼 그 수가 많은 것도 아니고, 쉬운 이해를 위한 것이라고는 하나 주장이 더욱 그럴듯하게 보이게 하기 위해 실제보다 과장되게 보여주는 면도 있기 때문이다. 후광효과에 착각하지 말아야 한다고 하면서 그것을 자료 표기에 이용하는 모습이 좀 신뢰감을 떨어지게도 한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그럴듯해서 전하고자 하는 내용도 대체로 수긍할만 하고, 무엇보다 흥미로워서 꽤 볼만했다. 심리라는 나름 어려운 전문분야를 성공이라는 특정 주제로 얘기하는 것인데도 그림을 많이 넣고 질의응답 형식을 사용하는 등 쉽고 편하게 읽을 수 있도록 만든 것도 좋았다. 덕분에 처음부터 끝까지 지루하지 않게 읽어나갈 수 있다.



* 이 리뷰는 리뷰어스 클럽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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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와 물거품 안전가옥 쇼-트 8
김청귤 지음 / 안전가옥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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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편협하고 치우쳐진, 성별간 대립각을 만드는 듯한 인물과 이야기는 공감하기 어렵다. 갑작스레 해피엔딩 스런 마무리도 다소 당황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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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와 물거품 안전가옥 쇼-트 8
김청귤 지음 / 안전가옥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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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와 물거품’은 인어공주를 모티프로 동성애와 여성문제를 담아낸 소설이다.



안전가옥 쇼-트 시리즈의 여덟 번째 작품인 이 소설은 안전가옥에서 주최한 2019년 여름 원천 스토리 공모전의 수상작이기도 하다. 그걸 약 1년 6개월에 걸쳐 인어공주를 모티프로 한 이야기로 개작함으로써 이렇게 하나의 소설로 완성이 된 것인데, 아쉽게도 그 결과가 썩 좋지만은 않다.
주요 내용을 포함하고 있으므로 주의 바란다.

먼저 이야기가 그리 재미있지 않다. 인어공주를 다르게 그린 것은 나름 신선하다 할 수 있으나 그것은 단지 마녀와 인어공주의 관계라던가 하는 아주 사소한 부분일 뿐, 딱히 모티프라고 하지 않아도 될만큼 둘의 연관성은 적으며 환생을 반복하며 계속해서 같은 과정을 반복하는 구도를 갖고있기 때문에 이야기는 크게 흥미를 끌지 못한다.

환생을 반복하면서 이들의 환경이나 생각 등이 조금씩 변해가는 것도 그리 잘 묘사되지 않았다. 이전의 시행착오로 인해 다르게 행동하는 듯이 그리기보다는 단지 환생으로 인해 달라진 점들이 있고 그래서 단지 그런 길을 가지 않은것처럼 퉁치기 때문이다. 환생은 이런 이들의 매 회마다 달라지는 기조를 간편하게 넘길 수 있게 해주는 장치이기는 하지만, 또한 그 때문에 중요한 결정을 내리는 것을 이해하지 못하게 하는 악수이기도 하다.

이야기가 아쉬운대신 그럼 메시지는 확실하게 담았느냐. 그것도 썩 그렇지 않다. 소설에서 주요하게 다루는 것은 두가지로, 동성애(특히 레즈비언)와 여성문제이다. 저자는 소설에서 그것을 단지 갈등을 극단으로 치닫게 하는 장치로 단순하게 사용했다.

심지어 이것들이 여전히 사회에 퍼져있는 그런 시선들을 비판하는 것이라고도 하기 어려웠던 게 소설 속 등장인물들이 보이는 태도 등이 지나치게 편협하고 치우쳐져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그걸 매회마다 똑같은 방식으로 반복해서 보여주는데, 이건 그 문제의 심각성을 보여주기보다는 억지스러움을 느끼게 하며 피로감 역시 느끼게 한다.

이런 문제들은 이야기의 마지막으로도 그대로 이어진다. 대체 왜 그런 선택을 하는지 이해하기 어려운데, 심지어 그 선택은 그들을 그렇게 몰아세웠던 사람들의 말이 결국엔 옳았다는 것인지 당황스럽게 하기 때문이다. 결국 중요한건 개인의 마음과 의지가 아니라 사회적인 위치와 책임이라고? 여자이기 때문에 당했다고? 그럼에도 무녀는 너희를 위해 희생한다고?

마치 개인적인 생각과 감정, 이야기가 일기에 토해낸 듯 녹아있는 면모는 지나치게 치우쳐진 마을사람들의 이해하기 어려운 모습들과 섞여 저자가 당초 하려고 했던 것 같은 메시지마저 흐리게 만든다.

이야기 자체는 애초부터 어느정도 의도하고 쓴 것인 듯한데, 차라리 짧막하면서도 확실했던 원래 단편의 것이 훨씬 나아보인다.



* 이 리뷰는 리뷰어스 클럽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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