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모르는 악당 white wave 1
최재원 지음 / 백조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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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모르는 악당’은 흥미로운 상상력을 담아낸 단편들을 엮은 소설집이다.

소설집에 수록한 여덟개의 단편들은 모두 작은 반전을 담고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그 중에는 끝까지 읽고나면 뒷통수를 가볍게 얻어맞은 듯 신선함을 느끼거나 웃음이 나는 것도 있고, 개중에는 물 흐르듯 자연스러워서 그다지 반전처럼은 느껴지지 않는 것도 있다. 중요한 건 반전이 크든 작든, 또 그게 이야기에서 얼마나 큰 역할을 하든, 꽤나 흥미롭다는 거다.

단편은 짧은 이야기다. 그래서 상세한 묘사는 생략하고 주요 줄거리 위주로만 얘기하기도 하고, 전체 이야기 중 핵심부만 살려서 그리기도 한다. 그러다보니 자칫 완결성이 떨어지는 것들이 나오기도 하는데, 다행히 이 소설집에 실린 단편들은 대체로 완결성을 잘 갖춘 편이다.

어찌보면 각 단편의 핵심이 되는 아이디어는 사실 작은 것이라고도 할 수 있다. 일상 속에서 또는 음악을 듣거나 영화를 보다가도 문득 ‘이런 건?’하고 스치듯 떠올릴법한 것들이기 때문이다. 그것을 저자는 꽤나 흥미로운 이야기로 잘 살렸다. 단편이라 그런 것이기도 하겠지만, 끝까지 다 봐야 전체가 보이도록 한 것도 좋았다.

개중에는 꽤나 진지한 물음, 그것도 나름 한번은 생각해볼만한 묵직한 주제를 담고 있는 것도 있는데, 이야기를 통해 그런 주제나 생각거리가 잘 드러나게 그린 솜씨도 꽤 좋다.

소설 출간은 처음이라고 하지만 이미 전문 분야에서 책을 여러권 낸 바 있는데 그러면서 아마도 문장을 짜내고 글을 구성하는 솜씨가 나름 다듬어진게 아닌가 싶다. 다음 소설도 기대한다.



* 이 리뷰는 북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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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녀원 이야기 - 춤과 반려동물과 패션을 금지해도 마음의 불꽃은 꺼지지 않아
깊은굴쥐 지음 / 왼쪽주머니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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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도 있고 유익한 역사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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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녀원 이야기 - 춤과 반려동물과 패션을 금지해도 마음의 불꽃은 꺼지지 않아
깊은굴쥐 지음 / 왼쪽주머니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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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녀원 이야기’는 중세 수녀들의 이야기를 재미있게 그려낸 만화다.



중세 수녀들의 실상을 꼼꼼한 고증으로 사실적으로 그려냈길 기대한다면 좀 실망할지도 모르겠다. 작가 스스로도 밝히고 있듯이 별로 그런 쪽에 많은 신경을 쓴 만화는 아니기 때문이다.

애초에 가벼운 코미디물로 그리면서 사실적이기까지 한 것은 좀 어려웠을지도 모르겠다. 그러려면 현대에나 통할법한 드립이라던가 개성적인 캐릭터 등은 포기해야만 하기 때문이다. 대신 보면서 좀 더 즐거울만한 만화로 만들었다.

수녀원이라고 하면 막연히 철저한 규울과 절제가 이뤄졌을 것이라는 인식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동떨어진 공간에 종교적인, 그것도 평생 홀몸으로 신을 섬긴다는 특별한 목적으로 존재하는 곳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저자가 그린 만화 속 수녀들은 마치 소녀학교 기숙사에서의 생활을 해나가듯이 가볍고 일탈적이다.

물론 그렇다고 뻑적지근한 뭔가를 저지르거나 하는 건 아니나 소소한 일상의 비행이라 할만한 것들을 다름아닌 수녀들이 저지른다는 게 묘하게 더 재밌게 느껴지는 건 사실이다. 묘사도 그에 맞게 잘해서 보다보면 절로 작은 웃음을 띄게 한다. 큰 한방 같은 것 없이 전체적으로 소소한 느낌이나 그런 일상물적인 느낌도 생각보다 좋다.

딱히 고증에 신경쓴 작품은 아니라고 했지만, 그렇다고 단지 중세 수녀원이라는 식의 배경만 만들어놓고 아무 얘기나 하는 건 아니다. 만화에서 얘기하는 내용들은 모두 실제 당시의 상황이나 기록들을 기반으로 한 것이다. 그래서 유쾌하게 그련진 작품 속의 그것과는 다소 분위기는 다르겠지만, 당시 수녀들이 어떤 삶을 살았는지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

컬럼을 추가해 만화에서 다룬 것들에 대한 설명을 더하거나, 어떤 점이 고증에서 어긋난 것인지 다루는 것도 좋았다. 덕분에 단지 코미디 만화로만 그치지 않고 나름 역사의 일면을 담아낸 책으로서의 정체성도 더 확실해지지 않았나 싶다. 재미도 있고 유익하기도 하다.

후속권을 내거나 다른 주제를 다뤄봐도 좋겠다.



* 이 리뷰는 리뷰어스 클럽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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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농장 - 조지 오웰 서문 2편 수록 에디터스 컬렉션 11
조지 오웰 지음, 김승욱 옮김 / 문예출판사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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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봐도 절로 감탄이 나오는, 인간 사회를 꼬집은 놀라운 우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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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농장 - 조지 오웰 서문 2편 수록 에디터스 컬렉션 11
조지 오웰 지음, 김승욱 옮김 / 문예출판사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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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오웰(George Orwell)’의 ‘동물농장(Animal Farm)’은 스탈린 체제의 소련을 신랄하게 비판한 우화다.



처음부터 의도가 분명했던 이 소설은 그 내용마저도 꽤나 노골적이어서 나름 우화로써 쓰이기는 했지만 누구나 소설이 쓰였던 당시 스탈린 체제의 소련을 까는 내용이라는 걸 손쉽게 알아챌 수 있었다. 그 때문에 이 소설은 쉽게 출간되지 못하게 되는 영광을 누리기도 했는데, 당시 저자가 있던 영국은 소련과 동맹 관계 맺고 있었기 때문이다. 물론 그렇다고해서 (영국은 일단 자유주의 국가이므로) 철저하게 검열을 했다거나 그런 소설을 썼다고해서 모종의 핍박을 받았던 것까지는 아니나 저자가 그걸로 얼마나 영국의 자유주의에 실망을 했을지 새삼 짐작이 간다.

어쨌든, 우여곡절끝에 결국 출간하게 된 이 소설은, 우화라는 점을 이용해 대충 넘어가는 면이 있으면서도, 당시를 생생하게 겪고서 그걸 기반으로 써낸 글이라서 그런지 공산주의의 태동과 독재정권으로의 발전, 그리고 그 안에서 국민들은 어떻게 점점 더 미련하고 무기력해져 가는가를 잘 그리고 있다.

초기에는 공산주의의 이상을 잘 보여주면서 어째서 책으로 공산주의를 공부한 사람들이 공산주의에 대한 환상을 품게 되는가나도 알 수 있게도 하고, 그럼에도 왜 그것이 지켜지지 않고 결국 부패하고 실패할 수밖에 없는지도 잘 보여준다.

스탈린 체제를 비판하는 소설이지만 딱히 실제 소련의 스탈린 체제 성립 과정을 알고있지 않더라도 동물농장의 변화나 그 변화의 전개 과정을 확실히 알 수 있게 그렸기에 소설로서의 완성도도 좋다.

작품 속 동물들은 그러한 체제 하에서 있을 수 있는 다양한 인간들의 모습들을 보여주는데, 얼핏 과장되어보이지만 사이비 종교나 북한의 예를 통해 얼마나 세뇌되어 생각이 편향될 수 있는지 보았던 걸 생각하면 오히려 굉장히 사실적이어서 조금 소름이 돋기도 한다.

저자는 당시의 소련을 비판하기 위해 소설을 썼지만, 소설이 던지는 메시지는 꼭 당시의 소련에만 매여있는 것은 아니다. 밖에서 보기에는 그렇지 않지만, 그 안에 속한 구성원들은 스스로가 자유라고 생각하며 기꺼이 노예를 자청한다는 점에서는 현대의 대다수 자본주의 사회인들의 그것과도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돼지로 그려진 기득권들의 모습 역시 마찬가지다.

1940년대 소련 공산주의와 그를 옹호하는 이들을 비판한 것인데도 여러 부분에서 현대 자본주의 사회의 일면을 떠올리게 하는 걸 보면 참 인간이란 결국 거기서 거기고 어떻게든 노답을 찾아내는 족속인가 싶기도 하다.

자유가 왜 중요하고, 진정한 자유란 무엇이며, 그것을 지키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하는지 생각해보게 한다.



* 이 리뷰는 리뷰어스 클럽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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