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토 폴앤니나 소설 시리즈 6
규영 지음 / 폴앤니나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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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토’는 꿈 판매를 본격적인 판타지로 흥미롭게 그려낸 소설이다.

한국인이라면 꿈에 의미를 부여하는 것(뜻깊게 생각하는 것)이나, 꿈이 어떤 뜻인지 해석하는 해몽, 꿈이 품은 운 등을 옮기기 위해서 사고판다던가 하는 것도 전통 문화처럼 익숙할 것이다.

그뿐이랴. 한번쯤은 꿈을 통해 멀리떨어진 가족의 소식을 알게 된다거나, 꿈을 잘 꾸고난 후 복권에 당첨되기도 하고, 때로는 좋은 꿈을 다른 사람과 사고 파는 등 관련 경험을 해본 사람도 많을거다.

그러나, 그런 그런 사람들조차도 꿈이 확실한 효과가 있다고까지 얘기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꿈이란 어디까지나 깊이 숨겨져있던 마음을 드러내거나 플라시보 효과 같은 걸 보게 해주는 정도에 그치는 미신의 일종으로만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런 꿈이 사실은 정말로 확실한 효능이 있다면 어떨까. 그리고, 그 효과가 분명하려면 어떻게 해야하는지 알고 관리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소설은 그런 상상을 꿈집이 어떻게 생기게 되었나부터 다룸으로써 그럴듯하게 잘 보여준다.

자기가 꾼 좋은 꿈을 스스로 사용할 수는 없고 팔아서 다른 사람이 취했을 때에만 효과가 있다던가, 좋은 징조와 나쁜 징조에 따라 효과나 부작용이 달라진다는 점도 그렇고, 몇가지 종류가 있어 산몽가에 따라 제한적인 부류의 꿈만 꿀 수 있다던가 하는 등 세부 설정도 잘했다.

특히 산몽가를 단지 꿈을 꾸기만 하는 사람이 아니라 신들과 이어져 꿈을 통해 힘을 받고 미래를 보기도 하는 등 일종의 신기가 있는 사람으로 그린것이 좋았는데, 이것이 이들의 꿈이 특별하단걸 단적으로 알게할 뿐 아니라 그런 그들이 꾼 꿈이기에 그만큼 효능이 있는 것이라고 납득할 수 있게 하기도 한다.

그들이 꾸는 꿈과 그런 그들이 역여서 자아내는 이야기도 꽤 흥미롭다. 평창동 꿈집과 꿈집에 얽혀있는 저주와 예언, 그리고 그 안에서 버둥거리는 인간들의 이야기는 꽤 완결성도 잘 갖췄다. 미래를 보고 예언을 하는 사람으로써의 고뇌라던가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 등도 적절히 버무렸다. 덕분에 소설은 단지 흥미롭고 재미있을 뿐만 아니라 나름 묵직한 무게감도 가졌다.

꿈을 사고판다는 일상에서 가볍게 지나치는 소재를 본격적인 판타지로 상당히 잘 만들어내지 않았나 싶다.



* 이 리뷰는 북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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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조얼짱 주군쟁탈전 1 - 제자백가와 사랑의 기술 원조얼짱 주군쟁탈전 1
정단비 지음 / 수류화개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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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조얼짱 주군쟁탈전 1’은 제자백가의 사상을 연애 이야기로 비교적 가볍게 풀어낸 책이다.

제자백가는 중국의 다양한 사상가들을 두루 일컫는 말이다. 그들의 사상에는 당대의 사회에서 뿐 아니라 인간의 대한 근본적인 통찰이 담겨있는 것도 많아서 여전히 마땅한 배울거리로 자주 화자되기도 한다. 이 책은 그런 제자백가들의 사상을 젊은이들의 연애 이야기로 다시 씀으로써 어려운 사상을 보다 쉽고 재미있게 살펴볼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그 중에서도 특히 주요하게 담은것이 유가(유교, 유학) 사상으로, 책의 내용중 대부분은 유가의 대표적인 인물이라 할 수 있는 공자와 그의 제자들의 어록을 엮은 논어에 기반한 것이 차지하고 있다. 그것을 20대 대학생들의 연애 이야기로 먼저 보여주고 그것이 논어의 어떤 부분에서 비롯된 것이며 무슨 의미가 담겨있는지 풀이를 교차로 보여줌으로써, 논어를 좀 더 가볍게 살펴볼 수 있을 뿐 아니라 유가사상을 현대에는 적용하면 어떤 식일까를 예시로써 보여주는데 이것이 이 책의 특징이자 장점이라 할 수 있다.

다만, 다소 원리적인 면이 있는 유가사상을 가능한 그대로 보여주려고 해서 그런지 공자를 대변하는 캐릭터인 ‘공자인’은 얼핏 답답하고 지나치게 이상주의자인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이것은 유가사상이 현대에는 그대로 적용하기 좀 어려운, 다소 딱딱한 사상이 아닌가 싶어보이게도 한다. 다른 등장인물들 역시, 당시 사람들을 모티프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현대인이라기엔 다소 과장되고 어색해 보이는 면이 있다. 사상을 대놓고 많이 얘기하다보니 컨셉인 연애 소설로서의 면모도 좀 희미하다. 이런 점들은 이 책의 단점이라 하겠다.

제자백가를 다룬 시리즈인만큼 책에는 유가와 논어 뿐 아니라 다른 사상도 나오는데, 이를 주요하게 다루는 논어와 비교되도록 한 것은 나름 괜찮다. 1권에서는 노자를 대변하는 ‘이다미’를 통해 도가 사상을 많이 얘기했는데, 연애 이야기라는 컨셉과 이다미와 공자인이 조금 대립적인 부분이 있다는 것을 이용해 유가와 도가는 세상을 대하는데 어떤 차이가 있는지도 나름 잘 보여주는 편이다.

아쉬운 점은 있으나 제자백가를 가볍게 훑어보는데 목적이 있는 책이라는 걸 감안하면 썩 나쁘진 않다. 2권에선 어떤 내용을 다룰지, 과연 이들의 연애 이야기는 어떻게 풀어낼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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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모자를 쓴 여자 새소설 9
권정현 지음 / 자음과모음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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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모자를 쓴 여자’는 한 여자의 기묘한 이야기를 그린 소설이다.



읽고나서 처음 드는 솔직한 감상은 ‘뭐야 이게?’였다. 좀 난해하기 때문이다.

그 난해함은 문장이 어려워서도, 개별 내용이 이해하기 어려워서도 아니다. 그보다는, 굳이 말하자면, 소설의 전체 내용과 구성이 그렇게 만들어졌기 때문인 것에 가깝다.

저자는 딱히 독자에게 온전한 이야기를 보여주려고 하지 않는다. 그래서 중요한 부분을 제대로 설명하지 않고 대충 넘어가기도 하며, 설명과 해소가 필요할 때도 딱히 그것을 행하지 않는다. 오히려 처음부터 뭐가 진짜고 뭐가 가짜인지, 여자가 겪은 일의 전모는 어떻게 된 것인지를 딱히 설명하지 않으려는 것 같다.

그래서 저런, ‘뭐야 이게?’라는, 감상이 나오는 것이다. 다 보고 나서도 의문만 잔뜩 남기 때문이다. 개중에 몇몇 부분은 충분히 논리적으로도 설명할 수도 있을 것 같으나, 그걸로는 모든 것을 해소할 수 없기 때문에 답을 찾기는 어렵다.

진실과 거짓, 시작과 끝이 모호한 것은 소설의 구성을 ‘그런 식’으로 짰기 때문인 듯하다. 그런 구성이기에 그렇게 써야만 했고, 그렇게 썼기에 그런 구성이 가능해 보인다. 그게 다소 환상적이고 초현실적이며 마치 안개에 끼어있는 것 같은 분위기를 만들어내기는 하나, 사람에 따라호불호는 크게 갈릴 듯하다.



* 이 리뷰는 이북카페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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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칼 호수 - 백조의 부활
김주앙 지음 / 엠지엠그룹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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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칼 호수’는 러시아 혁명을 배경으로 한 이야기를 그린 일종의 가상역사 소설이다.

먼저 얘기해두고 싶은 것은, 이 소설은 딱히 닥터 지바고의 후속작이라고 할만한 건 아니라는 거다. 공식적으로 닥터 지바고의 후속작으로서 쓰인 것도 아닐 뿐더러, 그 이야기를 이어받은 것이라고 보기도 애매하기 때문이다. 닥터 지바고 본인과 그 주변인물이 등장하고, 시대배경상 그 뒤의 이야기를 그리고는 있긴 하다만 전혀 별개의 작품이라고 보는 것이 낫다.

‘추리소설’이라는 것에도 별로 기대를 하지는 않는 게 좋다. 딱히 파헤쳐내야 할 비밀이랄만한 것도 없고, 그것을 면밀하게 추적하고 분석하는 모습도 나오지 않기 때문이다.

그보다는 일종의 가상역사 소설, 시대소설로 보는 것이 더 적합하다. 러시아 혁명으로 도주하던 25만명의 사람들이 동사했던 사건과 스탈린 시대의 황금 찾기를 소설은 꽤 재미있게 엮어냈다.

러시아 혁명 시기의 소련도 꽤 잘 보여준다. 러시아가 어떻게 소련이란 공산주의 국가로 변해가는지, 무려 혁명이란 이름으로 일어난 사람들은 어떤식으로 부패해가며 사람들은 얼마나 쉽게 그에 휩쓸리고 동조하게 되는지도 그럴듯하다.

특히 권력과 욕망에 충실한 악인을 잘 그렸는데, 이런 점들이 이 소설을 나름 괜찮게 읽어나갈 수 있도록 해준다.

아쉬운 것은 그런 시대를 살아가는 또 다른 지바고 ‘예브그라프(약칭 그라샤)’와 그 주변 사람들 이야기의 완성도가 좀 떨어진다는 거다. 어색하거나 의문을 남기는 지점들이 꽤 있어서다.

일종의 분기점이라 할 수 있는, ‘그라샤’가 ‘레다’를 외면하는 장면부터가 그렇다. 그토록 사랑한다더니, 어떻게 그렇게 한번도 의심을 해보지 않을 수가 있었을까. 소설은 비록 그 가능성을 엿보이기는 하나 그것이 납득이 갈만한 이야기와 전개로 독자에게 전해주지는 않는다.

이런 문제는 끝까지 계속되서, 주요하게 알아보려던 일을 몇년이나 내팽개쳐놓는가 하면, 급작스레 상황과 장면이 전환되어 미싱링크를 느끼게 하기도 한다. 다분히 종교적이며 기적적인 장면 역시 좀 황당하다.

이런 점들이 소설을 괜찮은 이야기가 아니라 그냥 한번정도 볼만한 이야기 정도에 그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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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P 재단 : 확보하고 격리하고 보호하라 2 - 비일상 미스터리 그래픽 노블 SCP 재단 그래픽 노블
올드스테어즈 편집부 지음 / oldstairs(올드스테어즈)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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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P 재단 2’는 흥미로운 상상력이 돋보이는 가상 캐릭터 만화다.

이 만화는 동명의 컨텐츠를 기반으로 한 것으로, 자유롭게 상상력을 펼쳐 만들어낸 캐릭터들이 세계 각지의 사람들에 의해 선별되어 공식으로 등록된 것들 중 일부를 골라 간추려 담은 것으로, 보통의 만화와는 달리 일종의 캐릭터 도감에 가깝다.

만화가 어떤 사건이나 흐름을 중심으로 흘러가는 게 아니라 재단에서 보호하고 있는 크리쳐들을 하나씩 소개하며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주요 인물들과 상호작용하는 것을 중점에 두고있기 때문에 더 그렇다.

이러점은 SCP 재단의 처음 시작이 크리처물이었고, 여전히 크리처물로서 즐기는 사람이 많다는 걸 생각하면 꽤 자연스럽기도 하다. 그리고 그것만으로 충분히 볼 거리를 제공한다.

조금은 독특한 능력을 가진 것부터 겉모습부터 확연하게 일상에서 벗어난 형태를 한 캐릭터들은 신기하고 매력적이라서 그것들을 살펴보는 것만으로도 꽤 재미있다.

위키를 이용해 전 세계인들이 자유롭게 참여해 만든 것이라고는 하지만 나름 규칙과 체계가 있기 때문인지 SCP 크리쳐들에게선 일관된 세계관을 가졌음을 느낄 수도 있고, 단지 기발하기만 할 뿐 아니라 능력에 적당한 선 같은게 있기도 해서 생각보다 밸런스가 잘 잡혀있다는 생각이 든다.

아쉬운 것은 역시 캐릭터 소개에 치중되어있다보니 이야기책으로서의 면모는 많이 부족하다는 거다. 실제로 2권은 맨 앞과 뒤만 보면 이야기는 다 봤다고 할 정도로 별 내용이 없다. 물론 그러라도 있어서 이어지는 흐름을 느낄 수도 있고, 다음 권에선 어떤 전개가 펼쳐질지 궁금하게 하기도 한다만 또 한편으론 그냥 대놓고 캐릭터 도감으로 만들었어도 상관없었겠단 생각도 든다.

다양한 캐릭터를 소개하면서도 충분한 이야기를 담는것이 이 만화 시리즈의 과제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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