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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P 재단 : 확보하고 격리하고 보호하라 2 - 비일상 미스터리 그래픽 노블 ㅣ SCP 재단 그래픽 노블
올드스테어즈 편집부 지음 / oldstairs(올드스테어즈) / 2021년 10월
평점 :
‘SCP 재단 2’는 흥미로운 상상력이 돋보이는 가상 캐릭터 만화다.
이 만화는 동명의 컨텐츠를 기반으로 한 것으로, 자유롭게 상상력을 펼쳐 만들어낸 캐릭터들이 세계 각지의 사람들에 의해 선별되어 공식으로 등록된 것들 중 일부를 골라 간추려 담은 것으로, 보통의 만화와는 달리 일종의 캐릭터 도감에 가깝다.
만화가 어떤 사건이나 흐름을 중심으로 흘러가는 게 아니라 재단에서 보호하고 있는 크리쳐들을 하나씩 소개하며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주요 인물들과 상호작용하는 것을 중점에 두고있기 때문에 더 그렇다.
이러점은 SCP 재단의 처음 시작이 크리처물이었고, 여전히 크리처물로서 즐기는 사람이 많다는 걸 생각하면 꽤 자연스럽기도 하다. 그리고 그것만으로 충분히 볼 거리를 제공한다.
조금은 독특한 능력을 가진 것부터 겉모습부터 확연하게 일상에서 벗어난 형태를 한 캐릭터들은 신기하고 매력적이라서 그것들을 살펴보는 것만으로도 꽤 재미있다.
위키를 이용해 전 세계인들이 자유롭게 참여해 만든 것이라고는 하지만 나름 규칙과 체계가 있기 때문인지 SCP 크리쳐들에게선 일관된 세계관을 가졌음을 느낄 수도 있고, 단지 기발하기만 할 뿐 아니라 능력에 적당한 선 같은게 있기도 해서 생각보다 밸런스가 잘 잡혀있다는 생각이 든다.
아쉬운 것은 역시 캐릭터 소개에 치중되어있다보니 이야기책으로서의 면모는 많이 부족하다는 거다. 실제로 2권은 맨 앞과 뒤만 보면 이야기는 다 봤다고 할 정도로 별 내용이 없다. 물론 그러라도 있어서 이어지는 흐름을 느낄 수도 있고, 다음 권에선 어떤 전개가 펼쳐질지 궁금하게 하기도 한다만 또 한편으론 그냥 대놓고 캐릭터 도감으로 만들었어도 상관없었겠단 생각도 든다.
다양한 캐릭터를 소개하면서도 충분한 이야기를 담는것이 이 만화 시리즈의 과제가 아닐까 싶다.
* 이 리뷰는 북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