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 후 한 잔 - 20만 명이 선택한, 20분 만에 완성하는 근사한 반주 라이프
김지혜 지음 / 지콜론북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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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퇴근 후 한 잔’은 술 안주에 어울리는 다양한 요리 레시피를 모은 책이다.

20분만에 완성하는 요리라고는 했지만, 그렇다고 단순히 뎁히거나 굽고, 튀기는 정도의 간단한 것들만 담은 것은 아니다. 책에는 다양한 재료를 넣어 밑준비 뿐 아니라 요리에만도 30분 이상 정성을 들여야 하는 요리에서부터, 그저 자른 후 묻히고 튀기기만 하면 되는 정말 간단한 요리까지 다양하게 준비되어있다. 반주 라이프를 주제로 한 만큼, 홈메이트 칵테일 레시피를 담은 것도 센스있다.

책에는 총 77개의 요리가 수록되어 있으며, 각각은 간단한 소개와 조리 과정을 담은 사진을 포함한 레시피, 그리고 2장의 완성 사진을 담고있다. 쪽수를 맞춰 모두 동일한 편집을 유지했는데, 이 일관된 편집이 의외로 보기 좋다.

요리의 갯수만 많은 게 아니라 종류가 여러가지인 것도 좋았는데, 요리란 의외로 호불호가 갈리는 것이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번데기나 곱창같은게 그렇다. 책은 그렇게 호불호가 크게 갈릴만한 것도 없고, 기름진 것부터 시원한 것까지 여러가지를 두어 취향이나 상황에 맞는 걸 고르기 좋게 잘 구성되어있다. 인기 있었던 것을 모은 것이라더니 과연 싶다.

레시피를 안주의 느낌으로 나눈 것도 관련 요리들을 한번에 살펴볼 수 있어 좋다. 안주란 주로 술은 정하고 그에 맞는 안주를 고르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다만, 개인적으로는 준비나 조리에 걸리는 시간도 중요하게 보는지라 목차에 함께 표시했으면 보기 좋았겠단 생각도 들었다.

추가로 요리 팁이나 술 테이블을 위한 소품들도 소개하는 것도, 흥미를 끌기도 하고 알아두면 좋은 정보이기도 해서 볼만했다.

저자는 SNS로 활발하게 활동하는 만큼 블로그나 YouTube, Instagram에서도 볼게 많다. 각각에서 일상 뿐 아니라 레시피도 꾸준히 소개하고 있으므로 살펴보면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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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달 2021-09-25 04: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맙습니다
 
재일조선인 - 우리가 외면한 동포
김한조 지음 / 여우고개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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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외면한 동포, 재일조선인’은 일본인도 조선인도 될 수 없었던 재일조선인의 삶과 역사를 담은 책이다.

흔히 재일 동포라고 부르는 이들에게는 구구한 사연이 많다. 일제 강점기에 억지로 일본인이 된 것도 모자라 일본으로 강제 이주를 하게 되었을 뿐 아니라, 전쟁 후에는 일본인이 아니라며 국가적으로 사회적으로 차별을 받았기 때문이다.

그뿐이랴. 막상 조국인 줄 알았던 곳으로 부터도 대접이 시원찮다. 특히 남한이 그렇다. 그들을 도와주거나 귀국을 추진하는 것은 고사하고, 귀국한 이들을 반기지도 않는다. 오히려 반쪽발이라느니 하며 차별하기 일쑤다. 대체 왜 그렇게 된 것일까.

저자는 그에 대해서 어떤 한 결론을 성급하게 내리지는 않는다. 그저 일제 강점기로부터 이어진 역사를 통해 동포들이 어떻게 흩어졌으며, 왜 또 어떻게 일본으로 건너가고 그곳에 남게 되었는지를 조심스럽게 유추할 뿐이다. 그러면서 그들이 겪어야만했던 어려움을 역사적 사실들의 나열을 통해 조용히 전달한다.

말하자면 이 책은 재일조선인이라는 이들의 입장에서 다시 돌아본 한국 근현대사인 셈이다. 저자는 그것들을 몇가지 주제로 나누어 다루었는데, 각각에는 서로 겹치는 부분이 있다보니 중복되는 내용도 더러 등장을 하긴 하지만 전체적으로 정리를 잘 했다는 인상을 받는다. 재일 동포가 있다는 건 알아도 그들의 이야기는 모르는 사람이 많은데, 일부나마 알 수 있도록 도와준다.

역사를 조사하고 정리한 것을 담은 것도 좋지만, 그것에만 그치지 않고 저자 자신의 생각을 담은 것도 좋았는데, 그 중에서도 경계인이라는 주제로 다룬 3장은 여러가지 생각거리를 많이 던져주었다. 특히 화교 이야기를 다루며 한국 사회는 다른가 물어보는 것은 뼈아프게 다가왔다.

단순히 역사를 되짚어 보는 것 뿐 아니라, 국가와 민족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해보게하는 묵직하고 의미있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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뻔뻔한 가족 서유재 어린이문학선 두리번 2
박현숙 지음, 정경아 그림 / 서유재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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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뻔뻔한 가족’은 길고양이와의 삶에 대해서 생각해보게 하는 소설이다.

쫒기듯 안녕빌라로 온 나동지에게 갑작스레 내밀어진 고양이 장례식 초대. 게다가 돈까지 내라고? 부조금이라고는 하지만, 그걸 어디에 쓴다는 걸까. 이건 혹시 말로만 듣던 삥뜯기? 게다가 길고양이 문제로 시끄럽게 부딛히는 앞집 104호 할머니까지. 동지는 정신이 없다.

길고양이 장례식이라는 재밌는 상상으로 시작하는 이 이야기는 그 안에서 일어나는 친구와의 일과 이웃과의 다툼을 가지고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거기에는 공통적으로 길고양이 문제가 있다.

작가는 조금 과장된듯한 인물들을 등장시켜 조금은 답답하고 짜증도 불러일으키는 전개를 보이며, 또 한편으로는 이들을 은근히 한쪽으로 치우쳐보이게 해 갈등을 고조시기도 한다. 그리고 그게 어느정도 부풀어 올랐을 때 살짝 반전을 주면서 이야기를 해소하는데, 이게 어거지처럼 보이지 않도록 중간 중간에 이야기를 굉장히 잘 이었다.

그러면서 그 안에 길고양이 문제도 잘 녹여냈다. 무조건 동물복지 같은걸 거론하면서 돌봐주어야 한다고 치우친 얘기를 하지 않는 것도 좋았는데, 길고양이로 인해 생기는 소음이나 위생 같은 문제도 언급하고 그러면서도 같은 사는 방법은 없는지를 고민하는 모습을 보이기 때문에 훨씬 더 이야기를 통해 전하려는 메시지가 잘 와닿았던 것 같다. 거기에 주인공인 아이들의 역할이 컸음은 말할 것도 없고.

물론, 여기엔 약간 판타지가 섞여있어 보이기도 했지만, 나름 현실적인 이야기를 통해 문제와 나아갈 방향 등을 모두 잘 담아내지 않았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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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 허리띠
김태윤 지음, 백지영 그림 / 여우고개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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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 허리띠’는 모험 판타지를 통해 환경 보호와 통일의 염원을 담은 소설이다.

어느 날 우연히 말하는 동물 곤과 만나게 된 성호는, 자신이 묘성의 아이이며 한반도 정기를 이어주기 위해 만든 ‘마법 허리띠’를 복구하기 위해 허리띠에 필요한 4개의 보석을 찾아야 한다는 얘기를 듣는다. 자신에게 막중한 임무가 주어졌다는 것이 부담되기도 하지만, 꼭 해야만 할 일이라고 생각한 성호는 친구인 영철과 함께 각지를 돌아다니며 한반도의 정기를 담은 보석을 찾는 모험을 떠나게 된다.

이야기는 의외로 가벼운 판타지로 되어있다. 초등학생을 위한 책인만큼 복잡한 전개 등은 모두 생략해서 한자를 이용한 수수께끼도 중간과정을 건너뛰고 손쉽게 풀어내었다. 보석이 있는 장소를 찾는 것도 마침 시기 적절하게 우연히 얻는 것으로 처리했는데, 이게 조금은 이야기를 끼워맞췄다는 느낌도 들게한다.

이야기의 구성도 단조로운 편이다. 사신들을 대행하는 수호 동물들과 함께 북한산, 해남 땅끝마을, 구봉도 낙조전망대, 독도 등 동서남북을 오가며 보석을 수집하는 것이 거의 다다.

그래도 나름 경치로 유명한 곳을 다니며 그곳에서 정기가 응집된 보석을 얻는다는 설정을 통해 환경에 대해서 생각해보게 했으며, 마법 허리띠가 만든 이유를 통해 통일에 대해서도 한번 생각해보게 한다. 다만, 그런 메시지가 이야기에 녹아있는게 아니라 직접적으로 언급하고 넘어가는 것은 조금 아쉽기도 했다.

그건 이야기의 마무리도 그렇다. 애초에 이들이 모험을 하게 된 것이 썩 좋은 이유는 아니기 때문이다. 모험 판타지적인 면을 부각하며 밝게 끝내려던 거였겠지만, 묘한 찝찝함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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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렁덩덩 새 선비 이야기 속 지혜 쏙
신현수 지음, 이준선 그림 / 하루놀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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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렁덩덩 새 선비’는 유명한 구렁이 신랑 이야기를 담은 그림책이다.

오랜 자식기원 끝에 낳은 구렁이가 맘씨좋은 각시에게 장가들면서 벌어지는 일을 다룬 이 이야기는 세세한 것 하나 하나를 통해 여러가지를 생각하게 한다.

예를 들어, 이웃집 첫째 둘째가 구렁이를 보고 기겁을 하는 것은 외모를 두고 차별하는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 셋째만은 그러지 않는데, 그건 셋째의 사람됨을 은근히 나타내는 것이기도 하다.

떠나면서 허물에 대고 얘기하는 것은 약속의 엄중함을, 손쉽게 허물을 들키고 심지어 태워 없어지게 한 것은 약속이 얼마나 지키기 힘든 것인가를, 그 후 각시가 선비를 찾아 헤매며 겪는 일들은 잘못을 되돌리기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이 필요한가를 나타내는 것으로 볼 수도 있다.

이런 것들은 보는 사람마다 다르게 해석할 수 있는데, 각자 나름의 해석을 해보는 것도 한 재미다.

구렁이 신랑 이야기는 유명한만큼 변이도 많은데, 책에 실은 것 역시 다른것들과 조금씩 다르다. 그런데 그게 이야기의 개연성을 좀 떨어뜨리는 면을 보인다.

허물을 태운 것과 선비가 집에 오지 않는걸 제대로 연결짓지 못하는 게 그 하나다. ‘안 돌아온다’고 하는 이야기가 대게 ‘실망’으로 풀이하는 것처럼, ‘못 돌아온다’고 하려면 집을 찾지 못하게 됐다던가 하는 풀이가 있어야 하는데 그런게 전혀 없기 때문이다. 이건 선비가 새 장가를 든 걸로도 이어져, 멀쩡한 부인을 냅두고 괜히 새집 살림을 차린 이상한 놈으로 여기게 만들기도 한다.

이웃집 딸들이 처음 구렁이를 구경왔을 때 기겁하는 걸 보고 눈물을 흘린다는 것도 구렁이가 사실은 사람이 되는 방법을 알고 있었다는 걸 생각하면 썩 어울리는 변형은 아니며, 첫째와 둘째가 구렁이의 변한 모습을 보고 샘나 배 아파하던 것이 이 후 허물을 없애는 것으로 이어지지 않고 그걸로 끝이었던 것 역시 좀 아까웠다.

이렇듯 이야기는 좀 아쉽지만 그림책으로서는 꽤 매력적인데, 마치 전통 한지와 수묵화를 연상케하는 그림들은 옛 이야기와도 어울려서 분위기를 살려준다. 이야기의 주요 장면들도 잘 묘사해서 그림책을 보는 맛을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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