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트로글리프 - 과학스토리텔러 1기 당선작
전윤호 외 지음 / 동아엠앤비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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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트로글리프’는 SF작가 지망생 교육프로그램 ‘과학스토리텔러 양성과정’ 1기 수강생의 작품 중 우수작 8편을 선정해 묶은 SF 단편집이다.


실제 활동할 SF 작가를 양성하겠다는 목적으로 시행하는 프로그램을 통해 나온 결과물이라 그런지, 책 속에 담긴 소설들은 소러 개성이 강한 편이다. SF라는 장르의 베이스만이 정해져있을 뿐 딱히 다른 장르는 배제해야한다거나 특정 주제를 다루어야 한다는 것 같은 제한이 없었기 때문일 것이다.

덕분에 이 한권으로 가벼운 것부터 무거운 것, 취향이 맞는 것부터 살짝은 거부감이 있을 수 있는 것까지 다양한 소설들을 만나볼 수 있다.

대신 그런만큼 소설집 전체를 아우르는 공통된 느낌 같은 건 없다. 각 소설의 넘버링을 역으로 맥이고 마치 뭔가가 조금씩 가까워지는 것처럼 카운트다운을 해나가지만, 소설간에 공통점이나 이어지는 흐름 같은게 없기 떄문에 이것 역시 전혀 아무런 의미가 없다. 점점 무거워진다거나, 난해해진다거나 하는 것도 아니다. 이런 점은 살짝 아쉬움이 있었다.

대신 개별 소설들은 꽤 흥미로웠다. 특히 전통적인 SF라 할만한 근미래를 그린 작품이 그렇다. 설정에 의문점이 없는 건 아니나 이야기로 그걸 적당히 비벼주어서 나름 볼만했다.


개중엔 따라올테면 따라와보라는 듯 배려없이 난해하게 써낸 것도 있었는데, 내용 자체는 단순한 편인데다 기시감도 많이 드는 것이어서 꼭 그럴 필요가 있었나 의문이 들기도 했다. 글로 만들어낸 카오스같은 부분이 꼭 필요해 보인다거나 전반과 후반을 그럴듯하게 이어주는 게 아니라서 더 그렇다.

SF보다는 판타지에 더 가까워 보이는 것도 있었는데, 이건 심지어 예전에 인기있었던 작품에서 진하게 영향을 받은게 보여 썩 좋아보이진 않았다. 그래도 나름대로 SF라고 할 수 있을법한 범주 안에서 소화하려고 한 노력은 칭찬한다.

단편인데도 불구하고 톡톡튀는 아이디어나 이야기를 보여주지 못하고 기존의 클리셰나 작품들을 연상케하는 것들이 많아 신섬함이 떨어지는 것이 아쉽다. 하지만, 이 소설집은 작가로서 완성해낸 것을 묶은 것이 아니라 아직 배우는 과정에서 만들어낸 일종의 습작이라고 생각한다면 감안하지 못할 것은 아니다.

끝까지 읽고 싶었다는 것 하나만으로도 반절은 성공한 게 아닐까. 앞으로 더 나은 작품을 만나보기 기대한다.



* 이 리뷰는 리뷰어스 클럽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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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의 화염
변정욱 지음 / 마음서재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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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의 화염’은 육영수 저격 사건을 소재로 한 가상역사 소설이다.

육영수 저격 사건은 거의 알려진 바가 없는, 사실상 미스터리로 남은 사건이다. 그래서 그 후 다양한 예상이나 음모론도 만들어냈다.

애초에 공식적인 국가 행사 중에 벌어진 사건이라 방송으로 기록도 남아있고, 범인을 현장에서 즉시 체포하기까지 했는데도 어째서 이 사건은 미스터리가 되었을까. 그건 사건의 경과나 관련 인물들에 풀리지 않은 의문점들이 남아있었기 때문이다.

이 소설은 그 전모를 파헤쳐 담으려한 책이다.

당초 계획은 영화를 만드는 것이었다고 한다. 그래서 그를 위해 많은 사람을 만나고 조사를 해 7년만에 시나리오를 만들었는데, 피치못할 사정으로 결국 영화화는 실패하게 되고, 이제서야 이렇게 책으로 내게 된 것이라고 한다.

그렇다고 이 책이 논픽션물인 건 아니다. 어디까지나 소설로써 쓰인 것이기 때문에 책 안에는 상상력으로 채워진 것도 많고 작가가 임의로 재구성한 것들도 있다.

덕분에 꽤 흥미롭게 읽을 수 있다. 당시의 시대나 인물관계를 통해 어떻게 일이 그렇게 진행됐는지를 보이기도 하고, 변호사와 형사를 통해 사건을 헤쳐나가는 것도 꽤 흥미롭다.

이런 구성은 한편으로는 단점이기도 하다. 어디까지가 정말로 조사와 인터뷰로 얻어낸 사실이고 어디서부터가 작가의 개인적인 상상력이 들어간 것인지 알기 어렵다는 것이 그렇다. 온전히 소설 형식을 취하고 있으며, 따로 개별 언급들에 대해 증거나 참고자료를 주석으로 달지 않았기 때문에 더 그렇다. 그래서 책에서 얘기하는 것도 그간 여러차례 있어왔던 음모론이나 가설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못한다는 느낌도 든다.

그렇다고 소설로서 구성과 서사가 완벽하냐면, 그렇지도 않다. 특히 캐릭터가 그렇다. 오히려 온전한 픽션처럼 일관된 모습을 보이지 않다보니, 주요 인물이 어째서 꼭 그래야만 했는지도 잘 모르겠고, 그 과정도 그렇게까지 잘 납득이 가지 않는 면도 있다.

주요 장면 뿐 캐릭터를 설명하기 위한 이야기에서도 그러해서 대체 얘가 (단순화해서 말하자면) 착한 앤지 아닌지 제대로 보여주지를 못한다. 이상과 현실에서 고민하는 듯한 연출도 오히려 언제든 쉽게 이상을 포기하고 저버릴 수 있는 것처럼 그려져서 오히려 캐릭터 구축에는 실패하는 모습을 보인다.



* 이 리뷰는 북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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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네마 2021-01-21 00: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이사람은 책을 이해하지를 못하는 사람이군요. 다시 눈 뜨고 보길!
 
미래제작소 - 쇼트 쇼트 퓨처리스틱 노블
오타 다다시 외 지음, 홍성민 옮김 / 스피리투스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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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 다다시(太田 忠司)’, ‘기타노 유사쿠(北野 勇作)’, ‘고기쓰네 유스케(小狐 裕介)’, ‘다마루 마사토모(田丸 雅智)’, ‘마쓰자키 유리(松崎 有理)’가 참여한 ‘미래제작소(未来製作所)’는 기술 발전이 가져올 미래상을 그린 SF 단편 소설집이다.

근미래 이동과 모빌리티를 테마로 한 이 SF 앤솔로지는 크게 두가지를 전제하고 쓰여졌다고 할 수 있다.

하나는 실현가능성이다. 구체적으로 상업성이 있는가 하는 식으로 따지고 든다면 태클 걸 구석도 있겠지만, 시장성을 떠나서 기술적으로 가능한가 하는 점에서는 가능한 일정 선을 지키려고 한 듯하다.

즉, 충분히 현재 개발중인 기술로 구현할 수 있을 듯 하거나 또는 이미 개발된 기술을 좀 더 심화발전시킨다면 구현할 수 있을, 현재의 기술을 통해 상상 가능한 것을 그렸다는 얘기다.

그렇다보니 가까운 근미래를 다룬 이야기가 되었고, 덕분에 생각보다 피부에 잘 와닿는 SF가 되었다. 그 중에는 당연히 평소 희망하던 것도 있었는데, 이야기로 보니 새삼 더욱 갖고싶은 마음이 들기도 했다.

다른 하나는 긍정적인 효과다. 결코 기술발전이 암울한 효과나 미래를 가져오는 그림은 그리지 않는다는 거다.

물론 마냥 꽃밭에 있는 것같은 이야기만 있는 건 아니다. 진행 과정중에 안타까운 일들이 생기기도 한다. 하지만, 그 끝은 결국 해피엔딩인데, 애초에 이 소설집이 자동차 부품 기업으로부터 나온 것이란 걸 생각하면 당연한 얘기다.

그래서인지 이 엔솔로지에는 SF와는 잘 안붙는 ‘장인정신’이 들어있기도 한데, 오히려 이게 삭막한 기술이 아닌 인간이 인간을 위해 만들고 발전시킨 기술이라는 면모를 엿보이게도 해서 의외로 소설집과 잘 어울리는 요소였다.

이런 특징 때문에 소설집은 전체적으로 분위기가 굉장히 밝고 가볍다. 이는 이 소설이 보통의 단편보다 훨씬 더 짧은 ‘쇼트 쇼트’로 쓰여져서 더 그렇다.

독서 경험도 그러해서, 마치 지인들끼리 ‘이런 거 있으면 좋겠다’고 기대 미래를 얘기하는 것처럼 가볍게 읽기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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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기의 땅 1부 3 : 피와 뼈 용기의 땅 1부 3
에린 헌터 지음, 신예용 옮김 / 가람어린이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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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린 헌터(Erin Hunter)’의 ‘용기의 땅 3: 피와 뼈(Bravelands #3: Blood and Bone)’는 용기의 땅에서 벌어지는 동물들의 이야기를 그린 세번째 책이다.

3권에서는 이제까지 각자만의 사정과 목적으로 여정을 해왔던 동물들이 일종의 결말을 맞이한다.

그래서 이전 권들에서 비밀로 남겨뒀던 것들도 해소를 하는데, 결말과 더불어 이들에게 감춰져있던 비밀은 사실 어느정도 예상이 되는 거였다. 그럴만큼 그런 뉘앙스를 은근히 계속 풍겨왔기 때문이다. 그래서 솔직히 그간 보여줬던 캐릭터의 변화 등에 비하면 딱히 놀랍거나 하지는 않았다.

여러 캐릭터를 주인공으로서 다룬다는 점은 장점이자 단점이기도 했는데, 3권쯤 오니 이제는 캐릭터가 쌓여서 그런지 단점보다는 장점이 더 두드러진다. 여러 이야기를 통해 더 큰 스케일과 다양한 이야기를 볼 수 있게 해준다는 거다.

그렇게 보여주는 이야기도 재미있다. 전권에서 보여주었던 것만큼 강렬하지는 않았지만 적절한 마무리를 잘 지은 것 같다.

3권을 보고 나서 나는 새삼 이 시리즈를 처음 보기 시작했을때, 또 보면서도 계속 어느정도 기대하는 전개가 있었다는 걸 알았다. 하지만 작가들은 그런 나의 기대를 (말하자면) 배신한 것이고, 그랬기에 이야기가 더 흥미롭고 신선했다고 할 수 있다. 마냥 예상 가능한, 많이 봐왔던 이야기가 아니었던 게 좋았다.

중간 결말에 이르른 만큼 주요 캐릭터 일부는 어쩔 수 없이 하차하게됐는데, 이어지는 이야기에서는 또 어떤 새로운 캐릭터가 등장할지, 주인공들은 어떤 갈등과 성장을 겪을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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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년 1~7 세트 - 전7권 - 박시백의 일제강점기 역사만화 35년 시리즈
박시백 지음 / 비아북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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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년’은 1910년부터 1945년까지 35년에 걸친 일제 강점의 역사를 그린 만화다.



소위 일제강점기라고도 칭하는 35년의 역사는 현대 한국인들에게 가장 친숙하면서도 낯선 역사다.

친숙한 것은 아직 친일매국노 청산이나 일본군 성노예 문제 등 그것이 남겨놓은 상처와 잔재가 아직까지 제대로 처리되지 않았을 뿐더러 역사 교과서는 물론 영화나 드라마 등 각종 미디어에서 이를 주제로한 이야기를 다룬바 있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낯선 역사라고도 하는 것은 만들어진 이야기를 통해 당시의 시대상이나 분위기 등은 알수 있었을지 몰라도 그 기간동안 있었던 일들을 제대로 짚어 다룬 것은 별로 없기 때문이다. 그런점에서 당시를 꼼꼼하게 조사하고 정리했다는 것만으로도 이 책은 꽤 가치가 있다.

그걸 만화로 그려내 접하기 쉽게 한 것도 좋은데, 그렇다고 만화적인 재미를 강조한 것은 아니라서 책 자체가 재미있거나 하지는 않다.



이는 35년 역사 속에 주인공이라 할만큼 유독 두드러지는 인물이 없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우리가 재미있게 보는 역사들은 대부분 인물 중심으로 정리된 게 많다. 삼국지도 그렇고, 조선왕조실록 역시 그렇다. 대부분 뛰어났던 장수나 왕처럼 특정 인물을 주인공으로 일종의 전기처럼 그리기 때문에 서사가 일관되고 그래서 재미도 쉽게 얻을 수 있다.

그러나 35년에는 그런 중심인물이 없고, 이야기 역시 큰 줄기로 이어지지는 않는다. 주요 사건이나 인물과 관련해 있었던 일들을 하나씩 집고 넘어가는 식이다. 대신 각각에 대해서는 가능한 충실하게 다루려고 한게 눈에 띈다.

참고문헌의 수만 봐도 얼마나 많은 조사를 했는지 알것 같다. 보다 꼼꼼히 일제강점기에 대해 알고싶다면 많은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 이 리뷰는 리뷰어스 클럽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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