늑대
장마르크 로셰트 지음, 조민영 옮김 / 리리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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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마르크 로셰트(Jean-Marc Rochette)’가 그리고 ‘이자벨 메를레(Isabelle Merlet)’가 채색한 ‘늑대(Le Loup)’는 한 양치기와 늑대의 이야기를 그린 만화다.

작가의 전작을 봤던 사람이라면 의외로 익숙한 느낌이 들지도 모르겠다. 좀 다르긴 하지만 이번 작품에서도 높고 그렇기에 험난한 산을 주요 배경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주인공인 ‘가스파르’는 비록 그곳에서 양을 치며 살아가고 있지만, 그렇다고 딱히 산타기를 즐긴다거나 하는 것은 아니다. 그런데도 그가 눈까지 쌓여 더욱 위험해진 겨울 산을 오른 이유는 오로지 늑대에 대한 증오와 복수심 때문이다.

양치기인 그에게 양을 습격하는 늑대는 결코 공존할 수 없는 존재, 산이라는 영역을 두고 서로 다투는 적과도 같다. 그런 그도 차마 자신이 죽인 암늑대가 남긴 어린 늑대까지는 쏴 죽일 수 없었는데, 그 늑대가 자라서 그의 양떼는 물론 사랑하던 개마저 죽게 만들자 모든 것을 걸고 늑대를 뒤쫓은 것이다.

그러나 늑대 사냥은 좀처럼 쉽게 풀리지 않는다. 늑대가 얼마나 영특한지 그의 사정거리를 알고 아슬아슬한 거리를 유지하기 때문이다. 그렇게 산 안쪽으로 빨려들어가다, 결국 그는 겨울산이 내린 시련을 받는다.

늑대를 소재로하고 있으나, 이야기는 거의 가스파르의 이야기를 그린 것에 가깝다. 죽음의 문턱을 넘으면서 중얼거리는 그의 혼잣말 등을 통해 그가 어떤 삶을 살아왔으며 왜 이렇게 늑대 사냥에 집착하는지도 어렴풋이 짐작하게 하며, 무엇보다 늑대와 그의 관계는 어디까지나 그 자신에 의해서 만들어진 것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여러 연속된 사건들을 통해 얼핏 그와 늑대는 서로 증오하는 적이며 결코 공존할 수 없을 것처럼 보여주었다가, 사실은 그렇지 않으며 심지어 이미 그들이 서로 그렇지 않을 수 있음을 겪었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함으로써 둘의 관계를 해소하는 드라마를 꽤 잘 짰다.

잘못하면 너무 극적이어서 좀 느닷없어 보일 수도 있는데, 중간에 거대한 자연에 휩쓸리며 여러가지를 뒤돌아보고 생각하게 한 것이 완충역할을 해서 꽤 그럴듯한 전개로 보이게 하며, 자연과 인간의 화해로도 느껴지기에 은근히 감동적이다.

번역은 그래도 무난하다 할만하나, 썩 자연스럽지는 않다. 특히 대화가 그러해서, 만약 이 만화가 자연 속에서 홀로 늑대를 추격하는 독백 위주의 이야기가 아니었다면 다소 부정적이었을 듯하다.



* 이 리뷰는 북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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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사들 그래픽 노블 : 레이븐포의 길 전사들 그래픽 노블
에린 헌터 지음, 서현정 옮김 / 가람어린이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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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댄 졸리(Dan Jolley)’가 쓰고 ‘제임스 L. 베리(James L. Barry)’가 그린 ‘에린 헌터(Erin Hunter)’의 ‘전사들 그래픽 노블: 레이븐포의 길(Warriors: Ravenpaw’s Path)’은 농장에서 사는 레이븐포와 발리의 이야기를 그린 만화다.

천둥족 출신인 레이븐포는 발리와 함께 농장에서 느긋한 생활을 해나가고 있다. 농장에 살고있는 다른 동물들과는 나름 선을 지키며 지내고 있으며, 농장의 주인인 두발쟁이들과의 사이 역시 나쁘지 않아 평온하다 할만한 나날이 지속된다. 그러나, 그렇게 계속 될것만 같던 평화로운 날들은 어느 순간 급작스럽게 사라져버리고 만다.

한국에서는 두번째로 나온 이 책은 원 출간 순서대로는 세번째로 발간된 녀석이다. 하지만, 애초에 그래픽 노블 시리즈는 딱히 서사순으로 발간된 게 아니기 때문에 다른 순서로 나온다고해서 딱히 문제가 되거나 하지는 않는다.

책의 시점은 1부와 2부 사이로, 천둥족에게도 꽤나 골칫거리였던 피족과의 남은 문제들을 그리고 있다.

그걸 레이븐포와 발리 둘, 특히 그 중에서도 레이븐포의 시점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데, 그가 종족 고양이 출신이며 종족으로서의 삶이나 여러 고양이들과 살아가는 것을 그리워 하는 한편 농장에서의 생활을 소중히 하기도 하기 때문에 자연히 레이븐포 자신이 어떤 고양이이고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하는 문제를 다루기도 한다. 자신이 나아갈, 살아갈 방향을 새삼 깨닫고 결정한다는 점에서 제목이 적절하다.

(시리즈 전통같은) 전투신이 다소 빈약하다는 점이나 분란이 일발성 전투로 해소되는 것처럼 그려 좀 의아함을 남긴다는 게 아쉽긴 하나, 원작 시리즈 사이의 비어있던 부분을 채울 수 있다는 점은 물론 원작 시리즈에서 잘 그려지지 않았던 레이븐포를 단일주인공으로 내세우면서 그의 고민이나 심정 등을 입체적인 캐릭터로 그려낸 것은 꽤 좋다. 일종의 외전이지만, 별개로도 충분히 읽을 수 있게 개별적인 완결성을 갖춘 것도 마음에 든다.



* 이 리뷰는 북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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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렸던 먹잇감이 제 발로 왔구나
고호 지음 / 델피노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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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렸던 먹잇감이 제 발로 왔구나’는 한 재벌가 영애의 납치를 둘러싼 이야기를 그린 미스터리 소설이다.


이 책은 펼칠 때부터 특정 기대를 품게된다. ‘경찰과 범인들의 두뇌싸움’이라느니 ‘마지막까지 의심하라’고 부추기는데다 ‘추리소설’이라고 대놓고 박아놓기도 했기 때문이다.

이런건 성향에 따라 때론 약이 될 수도 있지만 자칫 독이 되기도 쉬운데 꽤나 대담하게 승부수를 던진 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

개인적으로 썩 나쁘지 않았는데, 이야기의 사소한 하나 하나 까지를 다르게 보도록 유도했기 때문이다. 정말로 떡밥인 것은 물론이고 실제로는 별 의미가 없는 것 까지 ‘이거 사실은..’하며 한번 더 생각하게 하는 것이 이야기와 서술에 좀 더 집중하게 만든다.

이는 부정적으로는 좀 더 쉽게 피로하게 만든다는 말이기도 하다. 하지만, 여러 캐릭터들을 등장시키면서도 각각에게 나름의 개성을 잘 부여했고, 그런 그들이 만들어가는 이야기나 과거의 사연들도 흥미로운 편이어서 책을 내려놓게 만든다던가 하는 것으로까지 이어지지는 않는다.

납치라는 하나의 사건으로 끝내지 않고 여러가지 이야기를 담으려고 한 것은 좀 호불호가 갈릴만한데, 자칫 사족이 덧붙은 것처럼 느껴질 수도 있어서다. 어느정도 사회적인 성격도 띄고 있지만, 그렇다고 완전히 사회파 미스터리라고 하기도 그렇다보니 좀 평이 갈릴 만하다.

왜 이런 판이 되었는지 하는 점도 그렇다. 다수가 모여 범죄를 벌이는 이야기는 대게 왜 해당 인물들이 이 판에 들어오게 되는지를 인간관계나 능력적인 면에서 다소의 이견은 있더라도 의아하지는 않을 정도로 짜놓는 편인데, 이 소설은 그런 점이 좀 부족한 느낌이다.

그래도 중간에 크게 늘어진다던가 하는 부분 없이 나름 끝까지 흥미롭게 볼 수 있어서 나쁘지 않다.



* 이 리뷰는 문화충전200%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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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사들 그래픽 노블 : 그레이스트라이프의 모험 전사들 그래픽 노블
에린 헌터 지음, 서현정 옮김 / 가람어린이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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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댄 졸리(Dan Jolley)’가 쓰고 ‘제임스 L. 베리(James L. Barry)’가 그린 ‘에린 헌터(Erin Hunter)’의 ‘전사들 그래픽 노블: 그레이스트라이프의 모험(Warriors: Graystripe’s Adventure)’은 두발쟁이들에게 잡혀간 그레이스트라이프가 종족에게 돌아오는 여정을 그린 만화다.

첫인상을 생각보다 훨씬 유아틱해 보인다는 거다. 이건 재판본 표지에 익숙해진 독자라면 더 그럴만한데, 어린이를 위한 판타지 동화인만 다소 유아틱한 느낌이 있던 원판본과 달리 재판본은 훨씬 묵직하고 진지해진 느낌으로 다시 그려졌기 때문이다.

원작 소설의 재판본 표지는 그 퀄리티가 좋기도 했지만, 소설에서 그리고 있는 전사의 규칙이나 사냥, 전투 같은 것들의 무게감과도 잘 어울려 비록 작은 축에 속하는 고양이를 주인공으로 하고 있지만 사자의 그것 못지않은 진지한 세계를 상상하게 하는데, 그래픽 노블의 그림체는 이런 시리즈의 추세와 좀 괴리감을 느끼게 한다.

여기는 출간 시기라는 어쩔 수 없는 사정이 있다. 진지한 노선으로 바뀐 게 2015년 재판본이 나오면서였는데, 그래픽 노블은 그보다 더 전인 2007년에 그려져서다. 이를 감안하면 그래픽 노블의 그림체는 원활한 작화를 위해 다소 단순화를 하면서도 원판본의 느낌을 상당히 잘 살린 좋은 작화라고도 볼 수 있다.

중요한 이야기 역시 원작 소설 시리즈의 그것을 상당히 잘 이어받았다. 자긴들의 독특한 세계관을 가진 종족 고양이 뿐 아니라 애완고양이와 야생고양이, 거기에 두발쟁이까지 등장하면서 우리네 현실과 고양이들만의 판타지 사이 어딘가에서 벌어지는 듯한 모험을 흥미롭게 보여준다.

원작 시리즈에서는 생략했던 이야기를 완결성있게 그린 것도 좋다. 새로운 이야기는 원작을 보던 팬들에게 새로운 즐길거리이며, 그 자체로 완결성도 괜찮아 시리즈를 처음 접하는 사람도 무리없이 볼 수 있다.

만화에서조차 액션성이 부족하다는 원작의 단점을 갖고있는 게 좀 아쉽기는 하다만, 만화화 자체는 만족스러워서 다른 이야기도 더 보고싶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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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비행사에 대한 모든 것 - 누구도 알려준 적 없는 진짜 우주비행사 이야기
루카 페리 지음, 마르코 타빌리오 그림, 황지영 옮김 / 북스힐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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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비행사에 대해 재미있게 살펴보며 흥미를 더하게 해주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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