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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렸던 먹잇감이 제 발로 왔구나
고호 지음 / 델피노 / 2022년 2월
평점 :
‘기다렸던 먹잇감이 제 발로 왔구나’는 한 재벌가 영애의 납치를 둘러싼 이야기를 그린 미스터리 소설이다.
이 책은 펼칠 때부터 특정 기대를 품게된다. ‘경찰과 범인들의 두뇌싸움’이라느니 ‘마지막까지 의심하라’고 부추기는데다 ‘추리소설’이라고 대놓고 박아놓기도 했기 때문이다.
이런건 성향에 따라 때론 약이 될 수도 있지만 자칫 독이 되기도 쉬운데 꽤나 대담하게 승부수를 던진 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
개인적으로 썩 나쁘지 않았는데, 이야기의 사소한 하나 하나 까지를 다르게 보도록 유도했기 때문이다. 정말로 떡밥인 것은 물론이고 실제로는 별 의미가 없는 것 까지 ‘이거 사실은..’하며 한번 더 생각하게 하는 것이 이야기와 서술에 좀 더 집중하게 만든다.
이는 부정적으로는 좀 더 쉽게 피로하게 만든다는 말이기도 하다. 하지만, 여러 캐릭터들을 등장시키면서도 각각에게 나름의 개성을 잘 부여했고, 그런 그들이 만들어가는 이야기나 과거의 사연들도 흥미로운 편이어서 책을 내려놓게 만든다던가 하는 것으로까지 이어지지는 않는다.
납치라는 하나의 사건으로 끝내지 않고 여러가지 이야기를 담으려고 한 것은 좀 호불호가 갈릴만한데, 자칫 사족이 덧붙은 것처럼 느껴질 수도 있어서다. 어느정도 사회적인 성격도 띄고 있지만, 그렇다고 완전히 사회파 미스터리라고 하기도 그렇다보니 좀 평이 갈릴 만하다.
왜 이런 판이 되었는지 하는 점도 그렇다. 다수가 모여 범죄를 벌이는 이야기는 대게 왜 해당 인물들이 이 판에 들어오게 되는지를 인간관계나 능력적인 면에서 다소의 이견은 있더라도 의아하지는 않을 정도로 짜놓는 편인데, 이 소설은 그런 점이 좀 부족한 느낌이다.
그래도 중간에 크게 늘어진다던가 하는 부분 없이 나름 끝까지 흥미롭게 볼 수 있어서 나쁘지 않다.
* 이 리뷰는 문화충전200%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