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플레이리스트 3 - 드라마 원작소설
안또이 지음, 이슬 극본, 플레이리스트 제작 / 대원앤북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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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연애플레이리스트 3’은 동명의 웹드라마 시즌3를 각색하여 소설로 옮긴 책이다.

시즌1이 나름 신선하면서도 톡톡 튀었던 것에 비해 시즌2는 생각보다 상황묘사가 부족하고 그래서 공감할 수 있는 지점도 낮아 아쉬웠었는데, 시즌3는 좀 시즌1으로 되돌아간 느낌이다.

여전히 많은 등장인물들이 있는만큼 여러 이야기들을 풀어놓기는 하지만, 주요 에피소드 하나를 큰 줄기로 잡고 이야기를 진행해 나가기 때문이다. 그래서 좀 더 이야기가 틀이 잡혀있는 느낌이 든다.

물론, 이별 과정이나 거기에 이르게되는 과정을 제대로 묘사하지 못하는 건 여전하다. 그래서 조금은 이자식들이 장난하나 싶은 생각도 드는데, 이는 아마도 전체적으로 가벼운 극의 분위기를 크게 해칠 수 있는 소재라서 너무 깊게 다루지는 않으려 해서 그런 게 아닌가 싶다.

다행인 건 그 후의 이야기가 썩 괜찮다는 거다. 조금은 너무 이상적인 판타지로 그려진 감도 있기는 하지만, 누구든 이별을 겪어본 사람이라면 한번 쯤 해봤을 찌질한 감정들이 나름 잘 담겨있어 공감할 만하고, 굳이 여기에서까지 ‘현실은 시궁창’을 보고 싶지도 않았던지라 그런식의 전개가 그리 나쁘지는 않았다.

큰 줄기 외의 것들은 주변 인물들의 연애 소식이나 다음 이야기를 위한 복선이었는데, 그 중에는 기껏 전권에서 깔아뒀던 복선이 갑자기 날아가 버린 것을 해명하는 것이어서 사실 조금 벙찌는 느낌도 있었다. 원래라면 그 이야기가 시즌3에 나올 거라고 생각했었거든. 아무래도 원작이 드라마다보니 배우의 사정 등으로 불참하게되어 어쩔 수 없이 그렇게 된 듯하다.

그래도 현실적인 이유를 들며 나름 잘 얼버무렸고, 그 덕에 한가지 이야기에만 집중할 수 있게 되어 결과적으로는 오히려 좋지 않았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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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여섯 시까지만 열심히 하겠습니다
이선재 지음 / 팩토리나인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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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여섯 시까지만 열심히 하겠습니다’는 현대 직장인을 위한 생각거리를 담은 책이다.

현대 직장인은 예전과는 많은 면에서 다르다. ‘가업’으로 대표되는 전통적인 일과는 달라졌다는 건 이미 말할필요도 없고, 나아가 회사와 직원의 관계에도 큰 변화가 있었다는 말이다.

간단하게 둘이 얼마나 오래 같이 할 것인가부터가 그렇다. 예전에는 직장인이라고 하면 ‘평생 직장’이라는 말이 있었을 정도로 거의 끝까지 함께하는 것 같은 느낌(실제로는 아니었지만)이었다고 한다면, 지금은 회사도 직원이 평생 있을거라고 생각하지 않고 직원 역시 이 회사에 계속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둘의 관계가 느슨해진거다.

이건 때론 부정적인 면모로 얘기되기도 한다. 그만큼 회사가 직원을 단지 부품처럼 쉽게 갈아끼운다는 말이기 때문이다.

반대로 이는 그만큼 직원이 예전처럼 회사에 충성을 다 바치거나 회사 때문에 목을 맬 필요가 없다는 말이기도 하다. 언제든지 둘의 사이가 갈라질 수 있다는 것은 단지 회사의 상황에 의해서 뿐 아니라 자신의 필요에 의해서도 마찬가지다. 이게 직장인에게 ‘자기 자신의 삶’을 돌아보게 한 작은 계기 중 하나였다고 생각한다.

심지어 지금은 사회의 요구가 변하면서 개인으로서 할 수 있는 일도 많아졌다. 소위 1인 컨텐츠 크리에이터가 그것이다. 그래서 이제는 일을 생각할 때 ‘어떤 회사에 들어갈거냐’ 하는 것 보다는 무슨 일을 어떻게 할 거냐가 더 중요해졌다.

책에는 그런 상황에서 직장인(물론, 꼭 직장인이 아니라도 마찬가지다)들이 한번 쯤 해보면 좋을만한 생각거리들을 담아뒀다. 간단하게는 힘들고 불만이 많은 현재 직장을 때려칠까 말까 하는 것부터, 인력교체가 쉬워진데 반해 더 늘어난 수명만큼 오랫동안 계속해서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를 찾는 것까지 말이다.

대부분이 직장 생활을 한지 좀 되었거나 직업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보았다면 한번쯤 생각해봤을법한 얘기들이라 어렵지않게 술술 들어왔다.

대신 그에 대한 답만은 쉽게 열리지가 않는다. 저자가 그것을 일부러 피하기도 했기 때문이다. 그러니 혹자는 책을 보고 더 머리 속이 복잡해질 수도 있고, 그래서 그것에 대해 불평을 토하게 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건 애초에 이런 문제에 답이 없기 때문이기도 하다. 막말로 저자가 내 인생을 살아줄 것도, 책임져 줄 것도 아니지 않는가. 내가 원하는 것이나 좋아하는 것 역시 저자와 다르다. 그러니 답을 줄 수 없는 건 어찌보면 당연하다. 그걸 알기에 그 점이 딱히 불만스럽거나 하진 않았다.

한번쯤 생각해 봤을법한 이야기라는 것도 머릿속을 어지럽히던 것들을 정리해서 볼 수 있게 해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니 그 자체로도 썩 나쁘지는 않았다.

다만, 자기계발서라는 것 때문에 어떤 깨달음이나 배움을 원하고 책을 들었다면 조금 실망할지도 모르겠다. 책에는 그 어떤 답도 담겨있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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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늑대의 다섯 번째 겨울
손승휘 지음, 이재현 그림 / 책이있는마을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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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늑대의 다섯 번째 겨울’은 시베리아 늑대의 눈물겨운 겨울나기를 담담하게 그려낸 소설이다.

시베리아 바이칼호 근처에서 살고있는 늑대에겐 몇가지 불문율이 있다. 하나는 눈 없이 다가오는 마르고 추운 다섯번째 겨울을 조심해야 한다는 것, 그리고 다른 하나는 인간과는 결코 맞서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것은 그 둘이 무엇보다 죽음과 가까이 있기 때문이다.

그래도 어쩔 수 없이 맞서야 할 때가 있다. 맞서지 않아도 죽음을 피할 수 없을 때다. 그럴 땐 자신을 위해서가 아니라 가족을 위해서 죽음을 무릎쓰고 행동해야만 한다.

이 소설은 그런 상황에 처한 푸른 늑대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늑대의 입장에서 그렸기에 조금은 판타지같은 느낌도 드는데, 내용 자체는 상당히 현실적으로 그려졌다. 심지어 작가가 늑대들의 상황이나 심정을 특별히 감정적으로 묘사하지 않아서 더 그렇다. 그래서 조금은 냉정하고 날씨만큼이나 건조하게 보이기도 한다.

그래서 그들이 죽음을 마주하는 자세가 순순히 받아들이고 체념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이 또한 자연의 흐름이라면서 말이다. 하지만, 거기에는 ‘포기’가 아닌 ‘희망’도 담겨있으며 또한 가족과 무리를 위한 ‘희생’도 엿볼 수 있어 묘하게 현대인들에게 삶에 대한 자세를 돌아보게 만들기도 한다.

짧은 동화같기도 한 이 소설은 어떻게보면 전형적인 이야기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그래도 그림과 함께 꽤 보는 맛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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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와 성서에서 유래한 영어표현사전 - 알아두면 잘난 척하기 딱 좋은 잘난 척 인문학
김대웅 지음 / 노마드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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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와 성서에서 유래한 영어표현사전’는 영어의 다양한 표현들의 유래와 뜻을 살펴보는 책이다.

책은 크게 두 파트로 나뉘어 있다. 하나는 그리스/로마 신화 등으로부터 유례한 단어들이고 다른 하나는 성서에서 온 표현들이다.

첫번째에서는 주로 단어의 기원을 다룬다. 신화적인 인물이나 이름 등에서 기원한 단어나 접두어, 그리고 그것들이 사용된 단어를 얘기하고 그 뜻이 어떻게 이어졌는지를 보여준다. 현대의 단어들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를 엿볼 수 있어 좀 흥미로운데, 이는 애초에 신화가 세상을 비유적으로 풀어내고 설명하는 역할을 했던 것이란 걸 생각하면 그렇게 놀랄 일도 아니다. 신화 속 인물의 이름이나 역할, 지명 등이 애초부터 그런 의미를 지닌 것이었으니 그게 이후의 단어 형성에도 영향을 주었으리란 건 어찌보면 당연하다는 얘기다.

하지만 꼭 그렇지만도 않은 게 몇몇은 현대에도 쓰이는 단어에 그대로 영향을 주기도 했지만 또 상당수는 이제는 거의 쓰지 않는 단어에만 영향을 줘서다. 같은 뜻이지만 말은 다른 그 단어들은 어찌보면 ‘고어’라고 할 수도 있겠는데, 그렇다면 현재도 쓰는 단어들은 또 어디에서 유례한 것인지 좀 궁금해진다.

라틴어로 기술되던 성서가 번역되면서 새로운 단어가 많이 생겼다고 하면서 두번째 파트를 시작하지만, 책에서는 그것들 자체에 대해서는 하나씩 다루지는 않는다. 워낙 그 수가 많고 기존의 단어들을 변형하거나 한게 많아서 그런 게 아닐까 싶다.

대신 관용적인 표현들이 성서의 어느 부분에서 유례한 것인지를 다루었는데, 이게 약간 한국어로 치면 속담 풀이같은 느낌이어서 재미있기도 했다. 다만, 성서에서의 구절을 들고 그게 관용적 표현으로 굳어졌다는 식으로 표현할 뿐, 왜 성서에서 그런 표현을 사용한 것인지 까지는 제대로 얘기하지 않아서 애초에 왜 그게 그런 뜻이 된 것인지는 의문으로 남았다.

편집은 무난한 편인데, 사진 캡션과 본문이 겹치게 잘못 편집된 부분이 있는 건 좀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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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란의 미녀
백시종 지음 / 문예바다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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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란의 미녀’는 동명의 미라를 소재로 한 독특한 역사 소설이다.

소재인 ‘누란의 미녀’는 1980년 사막에서 발견된 여성 미라로, 마치 웃는 것 같은 표정 때문에 ‘죽음의 모나리자’ 등으로도 불린다.

이 미라는 단지 잘 보존된 고대의 미라라는 것 그 자체로서 외에도 몇가지 의미가 더 있는데 그 중 하나가 고대 역사에 관한 것이다. 당시 누란의 미녀와 같은 사람이 그 지역에 살았었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는 위구르 지역을 탄압하며 자신의 일부로 다루고 싶어하는 중국의 마음과 달리 이 지역이 오래 전부터 별개의 독립구역이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소설은 그러한 배경에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즉, 이 소설은 어느정도는 위구르족이 중국인들에 맞서 힘겹게 독립운동을 해나가는 민족적인 이야기라는 말이다.

그렇다고 욕심을 내서 그런 위구르족 안으로 들어가 그들의 이야기를 깊게 파해치거나 하지는 않았다. 대신 련실에서 튀어나온 듯한 여러 이슈들을 온몸에 걸치도 있는 한국인들을 등장시켜 한국인의 이야기와 위구르족의 이야기를 함께 풀어나간다.

이게 생각보다 좋은 선택이었던 건, 많은 사람들이 위구르에 대해 별로 아는 게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대뜸 그들의 이야기를 시작했다면 선뜻 공감을 하지 못했을 수도 있다.

대신 그들의 역사와 삶에서 우리네의 모습을 찾고 유사한 이야기들을 늘어놓아 좀 더 공감대를 형성하기 쉽게 했다.

마치 한국의 과거를 보는 것 같은 신장에서의 이야기들은 때때로 소설의 배경이 언제인지 의심하게 하기도 한다. 꼭 한참 한국이 독립운동과 민주화 운동을 할 때, 그 때를 떠올리게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조금은 시대를 오가는 느낌도 들게 한다.

소설은 어떤 면에서는 전형적인 원주민 이야기를 담은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조진표가 위구르족과 함께 하는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알게 모르게 그들을 돕고 그들에게 동화되어가는 그의 이야기는 익숙한 클리셰를 느끼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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