쥬크리브의 괴물도감 서양괴물 쥬크리브의 도감
Team. StoryG 지음 / oldstairs(올드스테어즈)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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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쥬크리브의 괴물도감: 서양괴물’은 서양 판타지 괴물들을 소개하는 일종의 도감이다.




책 제목만 보면 번역서 같기도 하고, ‘쥬크리브’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는 크리에이터의 콘텐츠를 가져와 정리한 것 같기도 한데, 놀랍게도 이 책은 그 어느 쪽도 아니다. 더 정확하게는 어느 쪽인지는 물론 그렇지 아닌지조차 분명하지 않다. 대체 쥬크리브가 뭔지 전혀 얘기하지 않기 때문이다. 심지어 검색엔진이나 유튜브 등에서도 검색이 되지 않아서 끝까지 의문스러운 것으로만 남는다. 왜 이렇게 했는지 모르겠다.

컨셉도 완전히 정립되지 않은 느낌이다. 능력치를 나열하는 방식이나 전체적으로 도트 그래픽으로 변형한 삽화를 사용하는 등 게임적인 느낌을 살리려 했으나 게임적인 요소를 갖고 있는 건 아니고, 괴물끼리 특성이나 강함을 비교하기도 하나 극소수라 큰 의미가 있진 않으며, ‘괴물을 만나면 어떻게 해야 하나’하는 점으로 흥미를 끌기도 하나 일부 괴물만을 그런 식으로 다루어서 실제로 그런 책은 아닌 등 각 요소가 뭔가 애매하게 조금씩 붙어있는 것 같다. 결국 남는 건 그냥 순수한 도감으로서의 정체성뿐인데, 뭔가 이 책만의 분명한 컨셉이 있었으면 더 좋았겠단 아쉬움이 남는다.

편집도 좀 호불호가 있을 듯하다. 많은 삽화가 있는 것은 좋으나 그게 글을 분단시키기도 하고, 본문과 박스가 섞여 있는 등 썩 편히 읽을 수 있게 된 것은 아니어서다.

삽화의 소스를 너무 여러 곳에서 가져온 듯 외형이나 분위기에 큰 차이를 보이기도 하는 것도 아쉬운 점이다.

조금 다르게, 다양한 삽화를 넣어 그걸 보는 재미 자체도 있는 건 나쁘지 않다. 다양한 소스에서 가져온 삽화를 사용한 것 치고는 게임 같은 도트 그래픽으로 변형함으로써 저질 소스로 인한 깨짐 문제를 무마하고 나름 통일성이 있게 하려고 한 것도 긍정적으로 볼 만하다.

서양 괴물들은 판타지 게임이나 소설 등을 통해 이미 익숙하게 접한 것인데, 그래도 전승이나 개별 픽션에서의 설정에 따라 조금씩 다르게 그려지기에 다시 훑어보며 알던 것과 다른 점을 발견하는 것도 꽤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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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사들 종족의 탄생 3 : 첫 번째 전투 전사들 5부 종족의 탄생 3
에린 헌터 외 지음, 서현정 옮김 / 가람어린이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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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린 헌터(Erin Hunter)’의 ‘전사들 5부 종족의 탄생 3: 첫 번째 전투(Warriors: Dawn of the Clans #3 The First Battle)’는 시리즈 5부 세번째 책이다.

5부는 어떻게 보면 가장 어려운 이야기일 만하다. 정해진 끝을 맞춰야 한다는 전제가 있기 때문에 이야기가 뻗어나가는 데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고, 그렇기에 새롭게 만들어낸 이야기가 어색하거나 억지스러워 기존 시리즈와 잘 안 붙게 돼버릴 가능성이 있어서다.

심지어 5부의 시작도 여러 가지 면에서 그렇게 썩 좋지는 않았다. 그랬던 걸 생각하면, 그래도 꽤 이야기를 잘 끌어가고 있지 않나 싶다. 새로운 고양이들에게도 정을 붙이고, 이야기에도 나름 흥미를 갖고 볼만하다.

그런 것에는 우려되는 점이었던 정해진 끝으로 가는 모습이 의외로 나쁘지 않게 그려져서 그런 것이 크다. 떠돌이로서 흘러들어온 부족 고양이들이 어떻게 정착하게 되었는지, 애초에 하나의 부족이었던 그들이 4개의 종족으로 갈라지게 되었으며 서로가 각기 다른 특성을 가진 장소를 영역으로 삼아 경계를 치게 되었고, 신앙의 대상이자 예언자, 일종의 길잡이 같은 역할로 별족이 자리 잡는 것 등 전혀 다른 문화와 생활을 하던 부족 고양이들이 점차 전사화된 종족 고양이로 변해가는 모습도 보여주고 본편과의 연결성을 생각게 하는 떡밥을 던지는 것도 꽤 괜찮다.

개인적으론 타락이랄까, 점차 흑화되어 가는 것을 그린 듯한 것도 나름 매력적이었는데, 프리퀄이라는 것의 한계 때문인지 끝까지 가진 않고 적당히만 다룬 것 같아 아쉽기도 했다.

이제까지가 부족 고양이와 종족 고양이의 연결을 보여준 것이었다면, 이제는 본편에서와 같은 형태로 자리 잡아 가는 이야기가 될 듯한데 여전히 남아있는 갈등과 종족 고양이로의 결착이 어떻게 이뤄질지 기대한다.



* 이 리뷰는 북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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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룻밤에 읽는 그리스 비극 - 그리스 극장의 위대한 이야기와 인물들
다니엘레 아리스타르코 지음, 사라 노트 그림, 김희정 옮김 / 북스힐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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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니엘레 아리스타르코(Daniele Aristarco)’가 쓰고 ‘사라 노트(Sara Not)’가 삽화를 더한 ‘하룻밤에 읽는 그리스 비극: 그리스 극장의 위대한 이야기와 인물들(Non è mica una tragedia! Le grandi storie e i personaggi del teatro greco)’은 10개의 그리스 고전을 간추려 담은 책이다.

이 책은 일종의 요약본 모음집이다. 어떻게 보면 소설화 작품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 왜냐하면 수록작들은 과거 그리스 극장에서 공연되던 희곡을 원작으로 한 것이기 때문이다.

작가 이름과 제목을 이용하면 수록작의 원작은 쉽게 찾을 수 있는데, 공연 작품인만큼 각각의 분량이 꽤 된다. 그걸 수십페이지 정도로 축약을 했으니 당연히 누락된 것도 있고 원작의 분위기가 옅어진 것도 있겠다. 그러나, 전체 내용을 충분히 훑어볼만하게는 요약을 한 듯하다.

특히 소설 형식으로 다시 쓴 것도 긍정적으로 작용해서 그리스 고전 희곡들을 가볍게 훑어볼 수 있게 해주는 점은 좋다.

수록작들은 주로 전쟁이나 신화 같은 걸 바탕으로 하고 있는데, 이는 아마도 그게 당시엔 최신 유행이었어서가 아닐까 싶다. 그래서인지 서로 다른 작가가 다른 인물과 배경으로 쓴 이야기인데도 묘하게 통일성이 있으며, 현대인들에게도 신화의 연장에서 이해할 수 있게 하는 의외의 긍정적인 면이 있다.

신화를 바탕으로 한 것들은 익숙해 보이지만 다른 점들도 있는데, 특히 작가의 생각이 들어간 부분이 그렇다. 그게 신화와는 또 다른 읽을 거리로 느끼게 하며, 신화 자체가 여러 버전이 있기도 한만큼 또 다른 버전의 신화처럼 느끼게도 한다.

수록작들은 오래전 이야기이지만 여전히 많이 쓰이는 극 요소를 갖고 있다. 그것이 전혀 다른 시대 배경을 가진 현대인들도 동하게 만들며, 유사한 자기 경험을 덧댄 새로운 해석을 하게 만들기도 한다.



* 이 리뷰는 북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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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없는 바닥 - 제44회 에도가와 란포상 수상작
이케이도 준 지음, 심정명 옮김 / ㈜소미미디어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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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케이도 준(池井戸 潤)’의 ‘끝없는 바닥(果つる底なき)’은 저자의 시작을 보여주는 소설이다.

보다 보면 때때로 이상하거나 어색한 것을 느낄지도 모르겠다. 뜬금없이 비디오테이프라든가, 자동응답기, 은행 전표 같은 이젠 구시대의 산물이 됐거나 거의 그렇게 된 것들이 등장하기 때문이다. 주요 연도부터가 거의 30여 년 전인 1996년이다.

이 소설이 무려 1998년 출간작이라서 그렇다. 그사이 워낙에 크게 바뀐 것들이 많다 보니 별것 아닌 것들에서 어쩔 수 없는 시대차를 느끼게 된다.

그런데도 전혀 구식 같거나 하지 않고 이야기가 굉장히 흡입력 있다.

먼저, 일반인들에겐 그렇게 익숙하지 않은 존재인 은행원, 그중에서도 융자 담당으로 일하는 인물을 주인공으로 은행의 겉과 속을 보여주는 일종의 기업 소설 같은 면모만으로도 흥미롭다. 저자는 은행원들의 모습이라든가 은행 업무, 그로 인한 문제 같은 것들을 꽤나 상세히 잘 묘사했다. 덕분에 이야기가 굉장히 사실적이고 그것 자체만으로도 볼만한 게 됐다. 실로 전직 은행원으로서의 경험을 잘 살린 셈이다.

느닷없는 죽음으로부터 시발 되는 사건을 쫓아가는 미스터리적인 요소도 꽤 볼만하다. 지금은 많이 알려지고 여러 픽션에서 사용하기도 해서 다소 뻔하게 느껴지지만 알레르기를 이용한다는 점도 나쁘진 않고, 여러 인간이 얽히며 만들어지는 이야기를 하나씩 찾아가는 한편 새로운 문제가 드러나며 상황이 바뀌는 식으로 흥미를 떨어뜨리지 않게 전개도 잘했다.

무엇보다 이런 요소들이 서로 잘 맞물려있다. 가히 ‘은행 미스터리’라고 불러도 좋을 만큼 어느 하나가 특별히 튀지 않고 자연스럽게 엮여 있어서 거슬림 없이 계속 재미있게 보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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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새 - 꽁지 닷 발 주둥이 닷 발 아야미니의 요괴 대모험 1
신현찬 지음, 김희선 그림 / 제제의숲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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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새: 꽁지 닷 발 주둥이 닷 발’은 아야미니의 요괴 대모험 첫번째 책이다.

두 아이 ‘아야’와 ‘미니’가 요괴들과 얽히면서 겪는 이야기를 그린 이 동화는, 우리나라 전통 요괴들의 이야기를 풀어내 보겠다는 꽤나 야심찬 기획으로 만들어진 것이다.

그런 점에서 요괴들의 기원과 그들이 세상에 나타나 행패를 부리는 원인, 그리고 주인공들이 왜 모험을 하게되고 그것이 최종적으로 무엇을 위한 것인지를 ‘구름나라’라는 것을 통해 설명한 것이 꽤 괜찮았다. 이야기의 사전 배경을 알려주는 역할을 하는 것뿐 아니라 앞으로도 얼마든지 다양한 이야기가 나올 수 있는 기본 틀의 역할도 하기 때문이다.

‘108 요괴’처럼 처음부터 끝을 정해놓고 시작한 게 아니기 때문에, 상황에 따라서는 얼마든지 다양한 요괴와 모험을 그릴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그 첫 시작으로 나온 괴물새, 꽁지 닷 발 주둥이 닷 발도 나쁘지 않다. 애초에 그런 이름이 붙은 이유가 엄청나게 커서 그런 것인 만큼 존재 자체만으로도 놀랍고 위험을 예상케 하는 요괴라서 보는 맛이 있다.

일종의 리메이크를 하는 식으로 이야기를 만든 것도 긍정적이다. 단지 요괴를 가져와 사용하기만 하는 게 아니라 고전을 새롭게 개작된 형태로 보여주는 게 전통 요괴 이야기를 들려주겠다는 기획과 잘 맞는 것 같다.

아쉬운 것은 요괴들이 왜 알 속에서 자고만 있는지나 요괴들이 알이 깨진 후 그렇게까지 변하고 난동을 부리는 이유, 또 크게 난동을 부리고 있는데도 구름나라의 장수들은 왜 적극적으로 개입하지 않는지 같은 게 납득할 만하게 설명되지 않는다는 거다. 작고 귀여운 요괴들이었다고 얘기해서 더 그렇다. 그런 요괴들이 다시 알 속에서 기분 좋은 꿈을 꿀 수 있게 해준다는 설정 자체는 (왜 자야만 하느냐는 점은 차치하고) 그렇게 나쁘지 않았지만, 이야기만 보면 차라리 애초에 그런 존재라 봉인해 뒀던 것인데 봉인이 깨지며 풀려나게 된 것이라는 전형적인 설정이 더 어울려 보인다.

이후 이야기에서 보완이 될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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