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룻밤에 읽는 그리스 비극 - 그리스 극장의 위대한 이야기와 인물들
다니엘레 아리스타르코 지음, 사라 노트 그림, 김희정 옮김 / 북스힐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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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니엘레 아리스타르코(Daniele Aristarco)’가 쓰고 ‘사라 노트(Sara Not)’가 삽화를 더한 ‘하룻밤에 읽는 그리스 비극: 그리스 극장의 위대한 이야기와 인물들(Non è mica una tragedia! Le grandi storie e i personaggi del teatro greco)’은 10개의 그리스 고전을 간추려 담은 책이다.

이 책은 일종의 요약본 모음집이다. 어떻게 보면 소설화 작품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 왜냐하면 수록작들은 과거 그리스 극장에서 공연되던 희곡을 원작으로 한 것이기 때문이다.

작가 이름과 제목을 이용하면 수록작의 원작은 쉽게 찾을 수 있는데, 공연 작품인만큼 각각의 분량이 꽤 된다. 그걸 수십페이지 정도로 축약을 했으니 당연히 누락된 것도 있고 원작의 분위기가 옅어진 것도 있겠다. 그러나, 전체 내용을 충분히 훑어볼만하게는 요약을 한 듯하다.

특히 소설 형식으로 다시 쓴 것도 긍정적으로 작용해서 그리스 고전 희곡들을 가볍게 훑어볼 수 있게 해주는 점은 좋다.

수록작들은 주로 전쟁이나 신화 같은 걸 바탕으로 하고 있는데, 이는 아마도 그게 당시엔 최신 유행이었어서가 아닐까 싶다. 그래서인지 서로 다른 작가가 다른 인물과 배경으로 쓴 이야기인데도 묘하게 통일성이 있으며, 현대인들에게도 신화의 연장에서 이해할 수 있게 하는 의외의 긍정적인 면이 있다.

신화를 바탕으로 한 것들은 익숙해 보이지만 다른 점들도 있는데, 특히 작가의 생각이 들어간 부분이 그렇다. 그게 신화와는 또 다른 읽을 거리로 느끼게 하며, 신화 자체가 여러 버전이 있기도 한만큼 또 다른 버전의 신화처럼 느끼게도 한다.

수록작들은 오래전 이야기이지만 여전히 많이 쓰이는 극 요소를 갖고 있다. 그것이 전혀 다른 시대 배경을 가진 현대인들도 동하게 만들며, 유사한 자기 경험을 덧댄 새로운 해석을 하게 만들기도 한다.



* 이 리뷰는 북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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