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인 인 러브
레이철 기브니 지음, 황금진 옮김 / 해냄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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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철 기브니(Rachel Givney)’의 ‘제인 인 러브(Jane In Love)’는 재안 오스틴을 소재로 한 소설이다.


어디서 들어본 듯한 제목에서 어느정도 눈치 챘겠지만, 이 소설은 ‘제인’이 자기 작품을 쓸 당시에 실제로 사랑에 빠졌지 않았을까 하는 식으로 소설과 작가를 엮어낸 가상 역사 소설이다.

아니, ‘역사’라고 붙이기엔 좀 과할지도 모르겠다. 주인공이 살던 시대를 배경으로 그 때를 그려낸 게 아니기 때문이다. 이 소설은 그러는 대신 옛 시대의 인물인 제인을 현재로 불러내는 방법을 택했다.

우리가 아는 소위 ‘거장’이라는 사람들은, 미술이나 음악, 심지어 소설에 이르기까지 분야를 가리지않고 당대에 인정을 받은 경우는 굉장히 드물다. 오히려 당시에는 뭐 이딴 걸 만들어냈냐며 하대받거나, 아무것도 아닌 듯 구석에 처박히는 신세에 그치거나, 겨우겨우 가족이나 지인의 도움에 힘입어 생을 이어가다 불행한 결말을 택하기도 하는 등 비참한 인생을 보낸 경우가 많았다.

이런 것들은 단지 안타까운 일화일 뿐 아니라, 그들이 얼마나 시대를 앞서갔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

작가는 그런 식의 관점을 여성 작가로서 인정도 제대로 받지 못했을 뿐더러, 평생을 독신으로 외로운 삶을 산 것으로 알려진 ‘제인 오스틴’에게 적용했다.

그런 제인이 뜻밖의 기회를 얻어 다른 선택을 했더라면 과연 어떻게 됐을까 하는 것은 꽤나 흥미롭다. 그녀가 현대로 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나, 현대의 인물들과 마주치며 벌어지는 이야기들도 나름 볼만하다.

다만, 그것은 중후반부를 넘어가면서 점점 약해진다. 심지어 메시지를 담은 후반부로 가서는 아쉬운 심정까지 들게 하는데, 그만큼 후반부가 썩 좋지 않기 때문이다.

이 소설은 다분히 페미니즘적인 메시지를 많이 담고있다. 이야기만 보면 시대상이라던가 그런 것으로 인해 자칫 흐려질 수도 있는데, ‘스탕달’의 발언을 앞부분에 붙여놓음으로써 그렇게 되지 않도록 처음부터 못을 박아두기까지 했다. 그렇기에 몇몇 부분은 꽤나 노골적인 페미니즘적인 메시지로 읽히기도 한다.

문제는 그게 그렇게 좋은 메시지와 그걸 뒷받침하는 이야기로 쓰여지지 않았다는 거다. 애초에 이야기를 일종의 로맨스로 전개한 것 부터가 그렇다. 그것은 제인이 마땅히 보여주었어야 할 일종의 희생양으로서의 위치나 열사로서의 모습을 이상하게 만든다. 이야기는 별로 페미니즘적이지 않지만, 그런데도 어떻게든 그런 쪽으로 밀어붙이려는 것처럼 보인다는 거다. 후반부 전개가 좀 급박하기에 더 그렇다.

그나마 ‘소피아’의 이야기는 좀 더 (페미니즘적으로) 일관되긴 하나, 그것도 하필이면 연예계의 일화로 다루면서 기존의 작품이나 인물들을 떠올리게 한 것이 안좋았다. 실제했던 사건을 진하게 연상하는 이야기를 넣으면서 실제와는 전혀 다른 상황을 묘사하는 것이 일종의 모욕이나 선동처럼 느껴지기도 하기 때문이다. 애초에 가상의 이야기라는 건 알고 있다만, 그렇기에 더욱 굳이 그런 불편함을 남길만한 이야기로 만들었어야 했나 의문이 남았다.

페미니즘적인 메시지에서도 딱히 긍정적이지 않았다. 소설적인 극적 연출을 위한 것이었겠지만, 마치 모든 것이 모 아니면 도로 양자택일에 놓여있다는 듯 그린 게 끝내 이해가 가지 않았다. 이건 제인이나 소피아는 물론 ‘프레드’의 선택에까지 의문을 품게해 이야기에 껄끄러움을 느끼게 한다.

제인의 사랑이 얼마나 원래의 것에서 벗어난 것이었는지, 그것을 이루기 위해선 얼마나 많은 마법적인 영향이 필요했으며 그로인해 그녀 자신이 가지고 있던 것들을 포기해야 했는지를 작가는 전혀 독자에게 납득을 시키지 않기 때문에 뭔가 ‘엥?’하는 사이에 ‘어?’하며 끝나는 의문스런 소설이라는 불만족을 더 많이 남긴다. 설사 읽을때는 꽤나 읽을만 했더라도 말이다.



* 이 리뷰는 이북카페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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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 럭키 소녀, 세상을 바꿔줘 YA! 3
나나미 마치 지음, 고마가타 그림, 박지현 옮김 / 이지북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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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나미 마치(七海 まち)’의 ‘제로 럭키 소녀, 세상을 바꿔줘(サキヨミ!)’는 운명을 소재로 한 소설이다.


다른 사람에게 일어날 일, 소위 운명을 알 수 있다면 어떨까. 마치 신이 된 것처럼 자기 자신마저 대단한 마음이 들고 마냥 기쁘고 그럴까. 꼭 그렇지만은 않을거다. 왜냐하면 사람의 운명이란 것은 결국 막을 수 없는 죽음으로 이어지게 마련이기 때문이다. 그러니 대게는 어찌 할 수도 없는 운명을 그저 보기만 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냐며 아예 운명을 보는 것 마저 외면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 이 소설의 주인공 ‘미우’처럼 말이다.

미우가 ‘미래 시력’이라고 이름 붙인, 다른 사람의 얼굴을 보면 그 사람의 미래를 보는 능력은 언제나 불행한 미래만을 보여준다. 그렇기에 언젠가 부터는 자연스럽게 시선을 피하게 되고, 스스로를 고립시키는 경향이 생기게 되었는데 우연히 진학한 학교에서 그것을 흔들어놓는 아이를 만나게 되고 어찌어찌하다 그 아이와 엮이게 되면서 이제까지와 달리 미래 시력과 그를 통해 본 불행한 운명을 대하는 마음이 크게 달라지게 된다.

시놉만 봐도 이야기를 어느 정도 짐작할 수 있을만큼 이 소설은 단순한 편이다. 현재와 과거 이야기를 몇번 오가기도 하고, 그러면서 다음을 위한 떡밥을 남기기도 하지만 그것은 미스터리처럼 복잡하게 꼬여있기보다는 마치 투명한 어항 속 세계를 들여다 보는 것처럼 쉽고 뻔한 편이다.

전개 역시 그렇다. 이런 소재의 이야기는 크게 몇가지로 나뉘는데 이 소설은 그 중에서도 가장 전형적이라 할 수 있는 주인공의 성장과 그를 통해 운명을 극복하는 쪽으로 일찌감치 노선을 정했다. 그래서 뭔가 사건이 벌어졌을 때도 긴장감을 일으킨다기보다는 마땅히 이렇게 되겠구나 하고 쉬운 예상을 하게 한다.

그래서 신선한 맛은 좀 없는 편이다. 다분히 만화적인 소재와 전개는 조금 오글거리기도 한다. 하지만, 그렇기에 가볍고 편하게 볼 수 있다. 쉽게 예상 가능하다는 것은 그만큼 쉽게 공감할 수 있다는 것이기도 해서 뻔하지만 주인공들의 행보를 은근히 응원하게 되기도 한다.

이야기는 몇몇 떡밥들을 남기며 완결성 없이 미묘한 지점에서 갑작스레 끝나는데, 그건 이 소설이 처음부터 시리즈로 기획된 것이기 때문이다. ‘1권’처럼 눈에 띄는 표기는 없어서 좀 낚인 기분이 들 수도 있지만, 다음 권에서 남은 이야기들을 어떻게 풀어나갈지 궁금하게도 만든다.



* 이 리뷰는 이북카페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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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 Last 이제야 흉터가 말했다
리퍼 지음, 가시눈 그림 / 투영체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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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내용과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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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 Last 이제야 흉터가 말했다
리퍼 지음, 가시눈 그림 / 투영체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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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 Last 이제야 흉터가 말했다'는 실제를 바탕으로 한 성폭력 경험과 그 이후를 그린 만화다.


우리는 이미 많은 심각한 성폭력 문제들을 마주해왔다. 예를들면, 무려 수년간 십수명에의해 자행되었으나, 그게 밝혀진 후에도 오히려 피해자의 태도를 문제삼으며 가해자들에게 마땅한 처벌이 내려지지 않아 당혹스러움을 남긴 사건 같은 것 말이다.

그러나 그런 심각한 문제가 아니더라도 의외로 성폭력은 우리 주위에서 많이 벌어진다. 그것은 때론 문화라는 이름으로 무지 속에 묻히는가 하면, 때론 잘못된 것임을 알면서도 애써 묵인되기도 한다.

이 책은 그렇게 받았던 마음 속 상처를 애써 죽이며 살아온 한 여성의 이야기를 굉장히 사실적으로 그려낸 만화다.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해서인지 책에 담긴 경험과 그로부터 비롯된 감정들은 사실감이 넘치며 쉽사리 공감할만하다. 그런만큼 책은 다소의 기분나쁨이나 거부감 같은 것을 일으키기도 하며, 그렇기에 의외로 마음의 준비를 해야한다. 그래도 그 끝이 절망적인 것은 아니기에 너무 과하게 무서워 할 필요까지는 없다.

좋았던 것은 피해자로서의 심정 등을 잘 그려내면서도 그것에 너무 몰입하여 과장하거나 하지는 않았다는 거다. 오히려 공황적인 감정을 그려낼때도 가능한 담백하게 묘사했다.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했기에 몇몇 알 수 없는 행동들이 나오기도 하는데, 그것을 어떻게든 설명하려하거나 포장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얘기하는 것도 좋았다. 이런 점들은 이 만화를 좀 더 객관적이며 진실성있게 보게 한다.

기록기가 끔찍했던 기억을 공유한다면 치유기는 그것에서 벗어나는 것에 대해서 말하면서 부정적이지만은 않은 앞으로를 얘기하며, 그러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도 생각해보게 한다.



* 이 리뷰는 리뷰어스 클럽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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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작아서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 1 -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세포의 하루 공부는 크크
Mr.sun 어학연구소 지음 / oldstairs(올드스테어즈)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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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게 생물과 우리 몸에 대해서도 알 수 있어 유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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