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 Last 이제야 흉터가 말했다
리퍼 지음, 가시눈 그림 / 투영체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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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 Last 이제야 흉터가 말했다'는 실제를 바탕으로 한 성폭력 경험과 그 이후를 그린 만화다.


우리는 이미 많은 심각한 성폭력 문제들을 마주해왔다. 예를들면, 무려 수년간 십수명에의해 자행되었으나, 그게 밝혀진 후에도 오히려 피해자의 태도를 문제삼으며 가해자들에게 마땅한 처벌이 내려지지 않아 당혹스러움을 남긴 사건 같은 것 말이다.

그러나 그런 심각한 문제가 아니더라도 의외로 성폭력은 우리 주위에서 많이 벌어진다. 그것은 때론 문화라는 이름으로 무지 속에 묻히는가 하면, 때론 잘못된 것임을 알면서도 애써 묵인되기도 한다.

이 책은 그렇게 받았던 마음 속 상처를 애써 죽이며 살아온 한 여성의 이야기를 굉장히 사실적으로 그려낸 만화다.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해서인지 책에 담긴 경험과 그로부터 비롯된 감정들은 사실감이 넘치며 쉽사리 공감할만하다. 그런만큼 책은 다소의 기분나쁨이나 거부감 같은 것을 일으키기도 하며, 그렇기에 의외로 마음의 준비를 해야한다. 그래도 그 끝이 절망적인 것은 아니기에 너무 과하게 무서워 할 필요까지는 없다.

좋았던 것은 피해자로서의 심정 등을 잘 그려내면서도 그것에 너무 몰입하여 과장하거나 하지는 않았다는 거다. 오히려 공황적인 감정을 그려낼때도 가능한 담백하게 묘사했다.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했기에 몇몇 알 수 없는 행동들이 나오기도 하는데, 그것을 어떻게든 설명하려하거나 포장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얘기하는 것도 좋았다. 이런 점들은 이 만화를 좀 더 객관적이며 진실성있게 보게 한다.

기록기가 끔찍했던 기억을 공유한다면 치유기는 그것에서 벗어나는 것에 대해서 말하면서 부정적이지만은 않은 앞으로를 얘기하며, 그러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도 생각해보게 한다.



* 이 리뷰는 리뷰어스 클럽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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