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이 쏟아졌다 - 제1회 창작실험 공모전 수상작
양민아 지음, 홍석기 그림 / 출판놀이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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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이 쏟아졌다’는 아동 학대를 판타지로 풀어낸 창작동화다.

한국 아이들은 굉장히 많은 괴롭힘 속에서 살아간다. 소위 왕따나 일진 등으로 인한 학교내 폭력이 대표적이다. 많은 학교 문제들은 자연히 등교거부같은 일로 이어지기도 한다.

그럼, 학교 문제만 없다면 괜찮을까. 아쉽게도 그렇지도 않다. 아이들이 겪는 폭력, 학대의 꽤 큰 비중이 가정에서 일어나기 때문이다. 폭력이 아닌 강압 등으로 이루어지는 은근한 학대는 주변에서는 물론 당사자들마저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기도 한다.

이 책의 주인공인 ‘현우’도 그런 문제를 겪고있다. 그래서 모든것이 부담스럽고 고통스럽게만 느껴진다. 그런 현우가 어느 날 판타지 세계로 가게 되면서 그곳 사람들의 문제를 함께 겪으며 해쳐나오는 이야기를 그린 이 소설은 단순하게 보면 아이의 성장을 그린 것으로, 문제를 직시함으로써 해결의 물꼬를 틀 수 있다는 전형적인 교훈을 담은 것 같다.

더 들여다보면, 판타지 세계는 일종의 거울 세계로 현실의 것을 다르게 비추는 것이라고도 할 수 있다. 판타지적인 존재에게는 서로 대칭되는 현실의 존재가 있기 때문에 판타지 세계에서의 일들이 현실 문제의 타파로 연결되는 것이라고도 볼 여지가 있다.

문제는 그게 잘 드러나보이지 않는다는 거다. 그래서 엄마에게는 자신의 의견을 말하거나 대들지도 못하면서 애꿋은 ‘승재’나 몰래 괴롭히는 이중적이고 기회주의적이고 아이가, 판타지 세계에서 갑자기 영웅같은 역할을 맡아 수행해내더니, 별 이유도 없는데 느닷없이 정신개조에 성공한 것 같이 안하던(안할) 짓을 하는 것처럼 보인다. 전혀 의견표줄도 못하고 도망치기만 하던 아이가 별 다른 계기가 있는 것도 아닌데 느닷없이 괴물에 맞선다고? 심지어 쌩판 남인 처음보는 사람들을 위해서? 무거운 도입부와 중간의 판타지, 그리고 거기서 결말부가 썩 자연스럽게 연결되지 않는다.

자신의 잘못까지 인정하고 용서를 비는 극적인 성장을 보여주려고 한 것 같지만, 굳이 그게 장애가 있는 친구를 일방적으로 괴롭히는 것이어야 했는지는 의문이며, 용서를 받는 것도 용서받지 못한 채 안고 가야하는 것도 아닌 일방적인 사죄를 던지고 끝나는 것도 그저 꺼림칙함만 남긴다.

뭘 얘기하려는 건지는 어느정도 알겠다. 그러나, 그게 이야기를 통해 제대로 보여지거나 전달되지는 않는다. 판타지 세계와 현실이 대칭성을 띄고, 그 때문에 주인공이 판타지 세계속 사람들에게 감정을 이입하고 행동하게 된다는 것 같은 상황이라도 제대로 그려졌으면 더 좋았겠다.



* 이 리뷰는 북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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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사들 별들의 징조 1 : 네 번째 훈련병 전사들 4부 별들의 징조 1
에린 헌터 지음, 서현정 옮김 / 가람어린이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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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린 헌터(Erin Hunter)’의 ‘전사들 4부 별들의 징조 1: 네 번째 훈련병(Warriors: Omen of the Stars #1 The Fourth Apprentice)’은 드디어 예언의 실체가 드러나는 4부 첫 책이다.

3부는 꽤 뜻밖인 면이 있었다.

감춰진 비밀이 그 중 하나로, 드러난 진실은 여러 고양이들에게 상처를 남겼다. 그것이 전혀 해소되지 않은 상태에서 이야기가 시작되기 때문에 4부는 조금 답답한 느낌도 풍긴다.

이 진실은 또한 3분에서 전개되던 몇몇 이야기들은 다르게 보게 만들기도 했는데, 특히 빌런 측에 모종의 음모가 있음을 짐작케도 해 4부에선 큰 위기가 닥칠것임을 예견하게도 한다.

종족 고양이들에게 당장 닥친 문제를 해결하는 내용이 주를 이루면서도 앞으로 벌어질 일들에 대한 떡밥같은 것도 군데 군데 잘 남겨 이후를 흥미롭게 한다.

3부는, 별의 힘을 발에 지닌 예언 속 고양이들에 대한 것을 다 풀어내지 못하는 등, 미완의 느낌도 좀 있었는데, 그래서인지 4부 시작부터 그걸 적극적으로 해소하려는 모습도 보인다.

이번 권의 주요 이야기인 가뭄 위기는 어떻게 보면 그를 위한 장치이기도 하다. 이를 통해 새로운 전사와 그가 가진 능력은 물론 약점이 무엇인지까지도 꽤 잘 보여준다. 조금씩 성장하는 이야기를 그리는 대신 이런 식으로 처리한 것은 이미 예언의 셋 중 둘이 있기도 하고 본격적인 이야기를 위해 이들이 빨리 뭉쳐야 할 필요도 있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새로 등장한 고양이들을 혼란스러운 틈을 타 얼렁뚱땅 빼는가 하면, 아직도 예언의 진짜 의미와 예언 속 고양이들의 역할, 종족 고양이들의 비밀, 그리고 ‘어둠의 숲’ 무리와의 싸움 등 풀어야 할 이야기가 많이 남아있는데, 얼마나 흥미로운 전개와 깔끔한 마무리를 보여줄지 기대된다.



* 이 리뷰는 북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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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누나 - 남동생을 다루는 10가지 능력 미래그래픽노블 10
캐리스 메리클 하퍼 지음, 로리 루시 그림, 지민 옮김 / 밝은미래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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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리스 메리클 하퍼(Charise Mericle Harper)’가 쓰고 ‘로리 루시(Rory Lucey)’가 그린 ‘나쁜 누나: 남동생을 다루는 10가지 능력(Bad Sister)’은 남매의 어린시절 이야기를 그려낸 만화다.

참 공감이 많이 가는 얘기다. 어쩌면 그럴 수밖에 없는 것 같기도 하다. 혹시 이렇지 않을까 하는 가정으로 만들어낸 픽션이 아니라, 저자의 어린시절 실제로 동생과 함께 겪었던 추억과 생각을 돌아보며 써낸 자전적인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왜 그렇게 친형제, 친남매, 친자매들은 서로를 죽일듯이 공격하고 배척하면서 그로부터 즐거움을 얻는지 모르겠다. 혹자는 부모의 관심과 사랑, 그리고 지원이라는 한정된 자원을 더 갖기위한 투쟁이라고 얘기하기도 하고, 누군가는 짐승의 그것처럼 실제를 대비한 연습같은 것이라고 하기도 한다만 그 어느것도 그 행위를 명확히 설명해주지는 않는다. 다만, 한가지 확실한 것이 있다면 그것은 성장과정이기에 생겨나는 것이라는 거다.

어린 시절에는 아직 다른 사람은 물론 자기 자신에 대해서도 잘 모르기 때문에 마음껏 이상한 것들을 생각해내고 하지말라고 해도 좀처럼 그만두지를 않는다. 그렇기는 커녕 자기만의 규칙같은 걸 만들어내고는 거기에 몰두하기도 한다. 그러면서 책임회피와 자기합리화를 시전하기도 한다. ‘캐리스’의 동생을 다루는 10가지 능력도 어느정도는 그런 것에 가깝다.

처음엔 누구나 겪었을 어린시절 이야기로 추억을 되새김질 하던 것이,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점차 변해가는 것이 느껴진다. 10가지 능력도 처음엔 장난스럽고 자기 편의적이었던 것과 달리 점차 자기반성에 가까운 것들로 바뀌어 간다. 제목인 ‘나쁜 누나’도 의미가 달라진다.

동생이 태어나고 꽤 자라게 되는 오랜 시간을 그려내면서, 또 여러가지 사고를 치고 그것을 깨닫게 되면서, 캐니스가 점차 성장해 나가는 것과 언제든 그런 캐니스를 받아줄 준비가 되어있던 동생이 있었음을 잘 보여준다.

그것들을 너무 심각하게 가라않지 않으면서도 충분히 진지하게, 그러면서도 전체적으로는 꽤나 유쾌하게, 무엇보다 잘 와닿는 이야기로 보여주는 게 좋다. 마지막을 찐 남매사진과 후기로 마무리 한 것도 그런점에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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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고의 날개 1 - 쏨 아카데미의 아이들 책 읽는 샤미 20
김영주 지음, 화요 그림 / 이지북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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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고의 날개 1: 쏨 아카데미의 아이들’은 자연재해로 나뉘어 대립하는 두 나라를 배경으로 아이들의 이야기를 그린 SF 환경 판타지 소설이다.


너무 의문점이 많은 소설이었다.

SF와 판타지를 적당히 섞어낸 배경은 그렇게 나쁘지 않다. 그 자체로 꽤나 흥미롭기도 한데다, 그런 배경 스토리를 통해 은근히 환경보호에 대해 생각해보게 하는 것도 좋았고, 인간들이 잘못된 생각과 행동을 쌓아 만들어낸 문제를 그 이후 세대들의 이야기를 통해 보여주며 풀어내려 하는 것도 나름 기대가 됐다. 뭔가 비밀이 있음직한 캐릭터의 기본 설정도 그렇다.

그런데, 세부 설정과 이야기, 그리고 그 전개에 허점이 너무 많았다. 한마디로, 상식적이지가 않아서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다. 처음에 기본으로 깔았던 캐릭터성은 그의 이후 생각과 행동을 설명하는 장치이자 기본 원리여야 하는데, 막상 무슨 일이 있을 때마다 처음의 캐릭터성을 박살내버리는 모습을 보이기 때문에 당혹스럽게 느껴진다.

만약 그런 변화가 애초에 의도한 것이었다면, 왜 또 어떤 과정으로 그렇게 바뀌게 된 것인지를 그려냈어야 했다. 그러면 캐릭터가 성장해나가면서 바뀌게 된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런 것 없이 마치 다음 사건을 만들어내기 위해 작가 편의적으로 일을 벌리기에 이해와 공감을 하기 좀 어렵다.

몇차례 이어지는 주요 사건들이 다 이런식인데다, 어떤 이야기는 중간을 다 생략하고 떡밥과 결론만을 놓아두기도 해서, 끝장에 다다라서는 의문과 허점함이 잔뜩 쌓이게 된다.

충분히 괜찮은 설정, 나쁘지 않을 수 있는 이야기였는데 왜 이렇게 된 걸까.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창작동화로 쓰다보니 적당히 요약하고 생략해야 했기 때문일까. 차라리 청소년 소설로 쓰거나, 권수를 늘리더라도 묘사를 충분히 하는 방향으로 완성했으면 더 좋았으련만.

추가로, 삽화도 썩 좋진 않은데, 개별적으로 보면 그렇게 나쁘진 않다만, 본문과 다르게 그려진 장면들도 좀 있기 때문이다. 본문 삽화가 해당 장면을 보충하는 역할도 한다는 걸 생각하면 이는 분명 아쉬운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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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 허풍담 5 - 휴가
요른 릴 지음, 지연리 옮김 / 열림원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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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는 재미가 있는 유쾌한 북극 시트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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