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고생 핍의 사건 파일 - 샐 싱 미스터리 편 여고생 핍 시리즈
홀리 잭슨 지음, 장여정 옮김 / 북레시피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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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리 잭슨(Holly Jackson)’의 ‘여고생 핍의 사건 파일: 샐 싱 미스터리 편(A Good Girl’s Guide to Murder)’은 ‘여고생 핍 시리즈(A Good Girl’s Guide to Murder Series)’ 첫번째 책이다.



고등학생이 학교 과제의 일환으로 살인 사건을 조사한다는 아이디어가 꽤 재미있다. 단지 재미있을 뿐 아니라 여러면에서 장점이 있는 설정이기도 하다. 바로, 살인자와 직접적으로 대면하며 대결을 펼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학생 탐정의 문제는 비현실적이라는데 있다. 인간적으로 중/고등학교 애들이 걸핏하면 다른 애들을 죽일 정도로 높은 비율의 사이코패스 예비 범죄자들로만 이뤄져 있을리도 없을 뿐더러, 현장감있게 사람이 죽어나가는데 마치 자기는 무적 물약이라도 먹은 게임 바깥의 플레이어처럼 냉정하게 주변을 두리번 거리며 탐색하고 시체를 뒤적거리고 한다는 것도 좀 도가 넘은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점에서, 어떻게 보면 흔한 고등학생 탐정 캐릭터를 사용했는데도 불구하고, 사건에 속해있으며 직접적으로 범인과 대결을 펼치는 게 아니라 5년전 사건에 대한 의문에 답을 얻기 위해 추적조사를 하는 것으로 방향을 잡은 건, 꽤나 현실적인 이야기를 보여줄 수 있게 잘 잡은 것이다.

부수적으로, 가려진 진실을 파헤쳐낸다는 흥미로움을 갖고있기도 하다. 이미 알려진 진실은 과연 어떻게 해서 만들어진 것인지, 거기에 남아있었던 미심쩍은 부분들은 5년 후 현재까지 어떤 모습으로 이어져 내려왔으며, 그것들이 최종적으로 드러낼 진실이 무엇일지도 기대하게 한다.

탐정 소설로서의 전개도 꽤나 좋다. 아는 것이라고는 경찰 발표나 소문 정도에 불과했던 것에서, 하나씩 새로운 사실들을 찾아내고, 가설을 새우고, 용의자 목록을 작성하고 추려내면서 이야기를 점점 더 크고 복잡하게, 그러면서도 분명하게 펼쳐나간다.

구성과 이야기 전개가 꽤나 좋은 미스터리 소설이다.

여고생 핍 시리즈는 본편 총 3부작에 외전격이라 할 수 있는 프리퀄까지 4권으로 마무리되었는데, 후속작도 꽤 기대된다. BBC에서 제작중인 6부작 TV 드라마도 역시 그런데, 소설 시리즈를 다 보고 어떻게 영상화됐는지 상상했던 것과 비교해보는 것도 재밌을 것 같다.



*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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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런트 데스크 다산어린이문학
켈리 양 지음, 이민희 옮김 / 다산어린이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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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켈리 양(Kelly Yang)’의 ‘프런트 데스크(Front Desk)’는 이민자 소녀의 이야기를 그린 시리즈 첫번째 책이다.



자유! 얼마나 달콤한 말인가. 그러나, 그 과실은 너무 과장된 측면이 있다. 당연히, 아메리칸 드림 역시 마찬가지다.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며 중국을 나와 미국에 온 ‘미아’네 가족의 이야기는 그것을 절실히 느끼게 한다. 자유(Free)를 쫒아 미국에 왔지만 모든것이 무료(Free)가 아닌 사회 상황에서, 그렇기는 커녕 사소한 하나 하나까지 모두 돈에 좌우되는 곳에서 어쩔 수 없이 부닥쳐야만 하는 사람들의 자인한 면모들과 그로인해 겪어야 하는 어려움들, 인종차별같은 문제, 그 와중에도 만나게되는 진실한 사람들과 고난 속에서도 잃지않으려 하는 마음같은 것들을 소설은 꽤나 잘 그려냈다.

저자가 자신의 경험을 살려 그려낸 현실적인 면들이 잘 담겨있으면서도 이야기가 계속 어둡게 가라앉지 않도록 조절도 잘 했다. 그런데에는 주인공인 ‘미아’의 성격이 큰 역할을 하는데, 그녀의 조금은 탈선적인듯한, 말괄량이같은 기질은 심각한 상황도 겪어낼만한 적절한 시련처럼 느끼게 하고 난관 속에서도 희망을 보게한다.

어린이 문학, 일종의 창작동화라는 선을 잘 지킨 셈이다.

불거지는 문제의 해결책으로, 동화라는 장르의 특성도 꽤 잘 이용했다. 심지어 그것은 단순히 주요 갈등을 해소하는데만 쓰인 것이 아니라 사회와 그 구성원으로서의 역할과 의미, 가치같은 것들에 대해서 무엇이 더 올바르고 중요한지를 생각해보게도 한다.



*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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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흡혈귀전 : 흡혈귀 원정대 조선 흡혈귀전 3
설흔 지음, 고상미 그림 / 위즈덤하우스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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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흡혈귀전 3: 흡혈귀 원정대’는 조선을 배경으로 한 몬스터 판타지 소설이다.




‘흡혈귀 원정대’란 부제가 붙은 이 시리즈 세번째 소설은, 흡혈귀에 대항하기 위한 비밀조직과 본격적인 흡혈귀 퇴치를 위해 원정을 떠나려 하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그러면서 흡혈귀들의 위험성이나, 흡혈귀와 흡혈귀 박쥐가 가진 능력이라든가 특징같은 것들을 보여주기도 하는데, 이를 통해 어떻게 흡혈귀에 대항할 것인가를 찾아나가기 때문에 단순히 힘으로 밀어붙여 우연이 기대 승리하는 뻔한 이야기보다는 좀 더 소재와 주인공들의 활약, 그리고 그 서사가 괜찮다는 생각이 들게 한다.

딱히 1권, 2권같은 표시를 하지 않아서 이전 권들을 알던 사람이 아니면 별개의 작품이거나 일종의 옴니버스식으로 구성된 시리즈로 생각할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이 시리즈는 그보다는 연속성있는 이야기가 계속되는 연재 드라마에 더 가깝다.

그러면서도 개별 사건같은 경우는 옴니버스의 성격을 갖고있기도 하고, 또 이전 이야기를 거론할 때는 혹시나 못봤을 또는 잊어버렸을 친구들을 위해 무슨 일이 있었고 그 후 어떻게 되었기 때문에 지금에 이르렀는지를 간략히 요약해 설명해주기도 하기 때문에 오랫만에 다시 보거나 이 책부터 집어든 친구들도 무리없이 볼 수 있는 편이다. 아이들을 위한 창작동화의 일종으로 쓰인 책인만큼 이런 부분에 신경 쓴 것은 꽤 좋아 보인다.

분량은 좀 짧아서, ‘흡혈귀 원정대’가 아니라 ‘흡혈귀 원정대 결성’(또는 ‘흡혈귀 원정대 1’) 정도만이 담겨있다. 비교적 저연령층도 쉽게 읽을 수 있게 하기 위해 너무 길지 않게 자른 듯하나, 이야기가 막 본격적으로 시작되려는데 중간에 끊긴 느낌이라 아쉽게 느껴진다.

이야기 자체는 재미있는 편이다. 흡혈귀 소재를 유랑민이라는 역사 배경에 걸맞는 요소와 섞는다든가, 누군가를 진하게 떠올리게 하는 개성있는 캐릭터로 웃음을 자아내는 것도 괜찮다.

이후 시리즈도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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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넥트 도넛문고 3
민경혜 지음 / 다른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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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넥트’는 가족과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소설이다.

꿈을 통해 미래나 또는 과거의 어떤 장면을 볼 수 있고, 심지어 현실에서는 물론 꿈속의 인물에게도 깊이 동화되어 감정 등을 공유할 수 있다는 다소 판타지적인 소재를 사용했지만, 이야기는 굉장히 현실적인 편이다.

아니, 오히려 그런 내용밖에 없다. 그렇다보니 굳이 그런 설정이 필요했나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한다.

물론, 이야기의 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는 ‘단아’와 ‘재하’가 만나게 된 것은 단아의 그런 꿈 때문이었기는 하고, 지금 다시금 꾸고 있는 꿈도 이 소설이 전체적으로 이야기하려는 바, 즉 가족과 사랑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생각해보게 하는 장치로 쓰이기 때문에 전혀 의미가 없다거나 한 것은 아니다.

그러나, 단지 그런 용도로만 사용될 뿐, 이야기에 제대로 녹아있다고까지는 보이지 않는다. 좀 흐지부지 되어버리기도 하고, 현실이나 두 아이의 이야기와 섞이거나 하지도 않기 때문이다. 심지어 그를 통해 아이들이 뭔가를 깨닫는다거나 하는 식으로 영향을 받는 것도 아니라서 더 그렇다.

거의 70년 이전의 6.25 당시의 상황과 그때부터 이어져온 사람들의 이야기를, 단아나 재하의 것과는 별개로 더 보여주려는 장치처럼 보인다.

그래서 이야기의 완성도는 그렇게 좋아보이지 않는다. 다만, 전하려는 메시지는 큰 무리가 없어서 그렇게까지 나쁘지는 않다.



* 이 리뷰는 북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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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비의 로블록스 모험 일기 : 로 구울 뉴비의 로블록스 모험 일기
로블록시아 키드 지음, 김선희 옮김 / 길벗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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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비의 로블록스 모험 일기 4: 로 구울(Diary Of A Roblox Noob #4: Ro-Ghoul)’은 ‘로블록시아 키드(Robloxia Kid)’의 비공식 로블록스 시리즈 네번째 이야기다.



이 시리즈는 대부분 개별권으로서의 완결성을 가지고 있고, 그래서 동일한 주인공인 뉴비가 나온다는 것을 제외하고는 그렇게 연속성이 있는 시리즈처럼 느껴지지는 않는데, 이는 애초에 이 소설 시리즈가 각기 다른 게임 컨텐츠를 기반으로 한 것이기 때문이다. 배경과 설정이 다른 것들을 가져오니, 애초에 연속성이 있는 이야기를 만들기는 힘들고, 그냥 다른 세계나 다른 차원으로 가는 것처럼 해버려도 크게 문제될 것은 없어서다.

그런 점에서 이번권은 좀 특이하다고 할 수 있는데, 이전 이야기(세번째인 매드 시티 이야기)에서 그대로 이어지는 이야기를 담고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해서 개별 책으로서의 완결성이 딱히 떨어지지 않는다. 이전권을 이미 봤다면 익숙한 캐릭터 등을 보며 반가워할만 하겠지만, 그렇지 않다고 하더라도 꽤 볼만하다는 얘기다. 이 두가지 사이의 균형을 꽤 잘 맞춘 듯하다.

어떻게해서 전혀 다른 두 세계(게임)이 한데 뒤섞이게 되었는가도 (다소 데우스 엑스 마키나적이긴 하지만) 꽤나 자주 애용되는 방식으로 설명하기 때문에 큰 무리없이 받아들일 수 있다.

다만, 그럼으로써 매드 시티를 그대로 둔 상태로 로 구울의 일부 요소만 차용해 소비한 식이 되었다보니 이전 책들과는 달리 책속 이야기가 별로 ‘로 구울’이란 게임에 대해 잘 보여주지 못하기도 한다. 어쨌든 이 소설 시리는 근본적으로는 게임 소설이란 걸 생각하면, 이는 좀 단점으로 꼽을 만하다.

그래도 세계관 통합의 가능성을 보이면서 이야기가 단지 게임을 따라가기만 하는 게 아니라 전혀 다른 식으로 뻗어나갈 수도 있음을 보여준 것은 나쁘지 않았다.

과연 이후 이야기에서는 이것을 또 어떤 식으로 활용할지 궁금하다.



*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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