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3 조은비 특서 청소년문학 3
양호문 지음 / 특별한서재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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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3 조은비’는 ‘밀렵’을 소재로 생명의 소중함을 이야기하는 책이다.

주인공인 중3 조은비는 산골 중학교에서 튀지 않고 얌전하게 지내던 소녀다. 그러다가 우연히 다친 동물을 거두게 되고, 어른들은 물론 또래와도 갈등을 겪으면서 그것들을 차츰 대면해 나간다.

이 책에서 소재로 삼은 ‘밀렵’은 청소년들이 마주하기에는 다소 무거울 수 있는 주제다. 거기엔 생명과 죽음이 모두 담겨있기 때문이다. 그걸 작가는 지나치게 무겁지만은 않으면서도 그렇다고 가볍지도 않게 적당한 수위로 잘 담아냈다. 그래서 거부감 없이 핵심적인 내용을 모두 알 수 있게 했다.

등장인물들의 면면도 나쁘지 않게 묘사한 편이다. 그래서 한쪽에만 마음이 쏠리지 않는다. 얼핏 보면 조은비를 포함한 학생들은 정의의 편에 서 있고 밀렵을 하는 어른들은 악의 편에 서 있는 것 같지만, 그걸 노골적으로 드러내지 않고 각자의 입장과 상황을 보여 스스로 생각해볼 수 있도록 한 점이 좋았다.

자신의 진로를 고민하던 조은비가 여러 일을 겪으면서 자기 자신을 찾고 자립하는 것이나 그 과정에서 자존에 대해 생각하는 것도 의미가 있었다.

청소년 문학인 만큼 곳곳에 교육적인 면모도 보이기도 하는데, 그게 이야기와도 어색하지 않게 잘 버무려져 있어 괜찮았다.

갈등을 대부분 잘 해결해 나가긴 하나 몇몇은 채 해결되지 않는 데다, 일부 사건이나 마무리도 조금은 동화처럼 밝고 예쁘게만 끝내는 것 같기도 해 조금 아쉽기도 했다.

그래도 이야기 흐름이 어색하진 않고, 재미도 있는 데다, 귀여운 모습도 많이 보여서 기분 좋게 읽을 수 있는 소설이었다.




* 이 리뷰는 리뷰어스 클럽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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