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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사들 그래픽 노블 : 예언의 시작 3 ㅣ 전사들 그래픽 노블
에린 헌터 지음, 서현정 옮김, 나탈리 리스.사라 괴터 각색 및 그림 / 가람어린이 / 2025년 12월
평점 :
* 이 리뷰는 북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에린 헌터(Erin Hunter)’ 원작, ‘나탈리 리스(Natalie Riess)’, ‘사라 괴터(Sara Goetter)’가 각색 및 그림을 맡은 ‘전사들 그래픽 노블: 예언의 시작 3(Warriors Graphic Novel: The Prophecies Begin #3)’은 원작 시리즈의 세번째 그래픽노블화 작품이다.
원작 소설이 5권으로 완결지었던 시리즈의 1부 ‘예언의 시작’을 그래픽노블은 이번 3권까지로 꽤 짧게 마무리했다.
그런만큼 여러 부분을 축약했고 그래서 아쉬운 점도 남는데, 그 중 가장 큰 것이 조연 캐릭터의 서사다. 블루스타나 타이거스타가 대표적인 예다. 이들에게도 과거의 사연이나 자기만의 생각같은 게 있어서 나름 복잡한 캐릭터성을 띄는데 그게 좀 더 단순하게 처리된 느낌이다.
그래서 타이거스타의 악역으로서의 매력도 좀 떨어지며 그의 퇴장 역시 충격적이라기보다는 다소 허무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소설은 그래도 어느정도 받아들일 수 있게 묘사를 했었는데, 만화에서는 그게 제대로 표현되지 않아서다.
타이거스타의 활약이나 블루스타의 기행은 사실 원작도 조금 아쉬운 면이 있었다. 어쩌면 그래서 외전이 나온 거라고 할 수도 있을거다. 그래서 그래픽노블이 나중에 만들어졌으니 그걸 좀 보완했으면 좋았겠다 싶기도 했으나, 원작에 충실할 뿐 그런 개선이나 보완이 이뤄지지는 않은데다, 내용을 축약해 담았다보니 캐릭터 서사가 더 짧고 부족해져 그래픽노블로서 뿐 아니라 원작의 아쉬움까지 더 두드러지기도 한다.
그것이 이 그래픽노블을 개별적인 완결성이 있는 것이라기보단 원작 소설을 본 사람이 시리즈를 다시 한번 훑어보고 싶을 때 적당한 것처럼 느끼게도 한다.
반대로 이건 원작 소설을 먼저 접했기 때문에 드는 감상일 뿐, 그래픽노블을 먼저 접했다면 다를지도 모른다.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파이어스타를 중점으로 한 서사를 지루함없이 빠르게 따라갈 수 있으며, 여러 묘사 대신 그림을통해 함축적으로 보여주기도 하는 등 만화라는 매체의 장점을 나름 잘 살리기도 해서 전체적으로는 나쁘지 않게 볼만해서다.
만약 이런 사람이 캐릭터성이나 서사에 아쉬움을 느꼈다면 반대로 원작을 통해 보충할 수도 있을거다. 그런, 시리즈에 입문하게 하는 책이라는 것도 꽤 나쁘지않은 위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