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망의 땅 캐드펠 수사 시리즈 17
엘리스 피터스 지음, 송은경 옮김 / 북하우스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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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리뷰는 이북카페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엘리스 피터스(Ellis Peters)’의 ‘욕망의 땅(The Potter’s Field)’는 ‘캐드펠 수사 시리즈(The Cadfael Chronicles)’ 열일곱번째 책이다.


1143년, 호먼드와의 토지 교환 얘기가 오가고 양측 모두에게 이득이 될거라는 판단하에 거래 후 경작을 위해 쟁기로 땅을 갈아엎는데, 대단히 잘못된 발견을 하고 만다. 반쯤 썩은 천 가닥, 그리고 누군가의 기다란 머리 타래다.

땅 속에 묻힌 시체의 정체를 밝힌다는 건 꽤나 어려운 일이다. 상당한 과학적 진전을 이뤄 다양한 방법을 시도해볼 수 있는 현재에도 그렇다. 오죽하면 ‘신원미상인(John Doe/Jane Doe)’같은 게 여전히 있겠나. 심지어 썩기까지 했다면, 사실상 반쯤은 포기해야 한다고 봐도 좋다. 노력을 한다고 되는 것도 아니고 실력이 있다고 할 수 있는 것도 아니며, 그보다는 오히려 꽤 많은 운이 따라줘야만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걸 무려 12세기 중세에 밝혀내려 한다는 건 꽤 흥미롭다. 소설은 지역적 특성과 그곳의 역사를 쫒아가며 꽤 설득력있게 시체의 신상과 사인에 대해서 밝혀나간다. 그리고 거기에 책임이 있는 사람까지도.

묻혀있던 비밀을 밝혀나가는 것이기는 하지만 퍼즐적인 재미요소가 강하다기보다는 인간 드라마의 비중이 더 큰 느낌도 든다. 그만큼 사람 사이에서 벌어지는 일과 그 일을 겪어내는 인물들의 심정같은 걸 잘 보여준다. 그래서 비록 그들의 모든 선택과 행동이 온전히 납득이 가는 것까지는 아니지만, 그래도 심정적으로는 공감할 수 있게 만들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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