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나무 아래의 죽음 캐드펠 수사 시리즈 13
엘리스 피터스 지음, 김훈 옮김 / 북하우스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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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리뷰는 북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엘리스 피터스(Ellis Peters)’의 ‘장미나무 아래의 죽음(The Rose Rent)’은 ‘캐드펠 수사 시리즈(The Cadfael Chronicles)’ 열세번째 책이다.

1142년 봄, 잉글랜드의 정세는 잠시 조용함을 맞는다. 그래서인지 이번 권에서는 그런 시대극적인 면모는 살짝만 엿보이고, 대신 본격적인 추리물, 범죄 미스터리에 더 가까운 모양새다.

이야기는 한 젊은 수사가 수사에게는 금기라 할 수 있는 마음을 품으면서 시작한다. 애초에 그런 일이 생기게 된 것은 한 미망인에게 매년 백장미 한 송이를 전해주기로 한 것 때문인데, 그녀가 자신이 살던 집을 수도원에 기부하면서 어떤 경제적인 이득이나 조건 없이 다만 옛 결혼생활의 추억을 떠올리게 할 백장미만을 원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부인은 아직 젊고 아름다웠으니, 어려서부터 수도원 생활을 했기에 여성과의 접점이 없었던 젊은 수사가 매력을 느끼게 된 것은 어찌보면 어쩔 수 없는 일이었을지도 모른다.

그 때문에 고민하는 수사의 마음의 짐을 덜어주기 위해 장미를 전해주는 역할을 다른 사람으로 바꾼 찰나 젊은 수사가 장미나무 아래에 죽은 채 발견되고, 계속해서 젊은 미망인 ‘주디스 펄’과 얽힌 불미스런 일들이 일어나면서 사건은 점점 복잡하게 얽혀간다.

이야기 구성이 꽤나 좋다. 애정과 욕망으로 얽힌 여러 인물들을 등장시킴으로써 다수의 용의자와 그럴듯한 동기를 보여주고, 단순해서 금세 풀릴 것 같으면서도 꼬여가는 일들을 통해 나름의 복잡성도 지녔으며, 진실이 드러났을 때 조각나 있던 단서들이 하나로 연결되는 것이나 그에 이르는 과정과 결론의 그럴듯함도 충분해서 실로 잘 만든 미스터리라 할만하다.

이야기를 보는 재미도 있고, 캐릭터도 잘 그렸다. 특히 인물의 상황과 심리 묘사를 잘 했는데, 그게 왜 그가 그런 역할이나 행동을 하는지로도 이어져 이야기를 더 자연스럽고 잘 짜여진 것으로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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