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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서 와 송사리 하우스
기타하라 리에 지음, 신유희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5년 3월
평점 :
* 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기타하라 리에(北原 里英)’의 ‘어서 와 송사리 하우스(おかえり、めだか荘)’는 여성 전용 셰어 하우스를 배경으로 한 이야기를 담은 소설이다.
일명 ‘송사리 하우스’라고도 부르는 이 셰어 하우스에는 서로 다른 배경을 가진 4명의 여성이 살고있는데, 전문적인 숙박업으로 운영하는 것이라고 보기도 어렵고, 그렇다고 친구들끼리 마음이 맞아 같이 사는 그런 것 또한 아니며, 그렇다고 하숙집같은 형태인 것도 아니라서 뭔가 조금 미묘한 형태라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엄청 친하다고 하기는 어려운 지인과 광고를 통해 모집한 사람으로 구성됐다보니, 이들은 서로 잘 안어울리는 듯한 부분을 갖고 있기도 해서 때로는 잠시 다투기도 하나, 그렇다고 그것이 미움같은 것으로 이어지지는 않으며 각자의 입장을 이해하고 위해주려 하기도 한다. 그래서 보면 서로 꽤나 잘 맞는 사람들이라고 생각케 된다.
소설은 그런 그들의 집이 재개발 구역에 속하게 되면서 정해진 마지막 1년을 함께 하며 벌어지는 일을 그리고 있다.
거기엔 딱히 엄청난 사건이나 변화같은 것은 없다. 물론 그런 게 전혀 없는 것은 아니고, 일이나 사랑, 가족문제같은 어떻게보면 각자의 인생에 꽤 크다고 할만한 일들이 벌어지기는 하나, 그것을 전혀 자극적으로 다루거나 하지 않고 오히려 덤덤하게 그리고있어서 그런지 마치 일상적으로 마시는 슴슴한 차를 마시는 것처럼 그리 특별할 것 없는 일상적인 드라마처럼 느껴진다.
아이돌 그룹 출신 배우로 활동하다 소설은 처음 써보는 것이라는데, 배우로서 여러 드라마와 연극, 영화에 참여했어서 그런지 그런 일본 드라마적인 느낌을 소설로 꽤 잘 그려낸 것 같다.
그런 잔잔한 일상물적인 재미를 즐기는 사람이라면 꽤 괜찮게 볼 만하다. 반대로 강하고 확실한 장르물적 재미를 바라는 사람에겐 좀 심심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