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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컷 쏙 생활사 - 한 컷마다 역사가 바뀐다 ㅣ 한 컷 쏙 시리즈
윤상석 지음, 박정섭 그림, 정연식 감수 / 풀빛 / 2025년 1월
평점 :
* 이 리뷰는 북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한 컷 쏙 생활사: 한 컷마다 역사가 바뀐다’는 한국의 생활사를 짧게 축약해 담은 책이다.
역사는 보통 굵직한 것을 말하고, 그건 대게 전쟁사나 궁중사라고 바꿔 말할 수 있는 것들이다. 권력자를 중심으로 한 정치적인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는 말이다. 애초에 기록으로 남긴 것이 주로 그런 것들이라서다.
그러다보니 일반적인 생활을 어떻게 했는지는 잘 알 수 없는 일이 많다. 궁중 기록에서 짧게 다룬 것이나 민화 등 예술에 묘사된 것을 통해 엿보는 수밖에 없어서다.
이 책은 그런 것들을 모아 한권에 축약해 담은 것이다.
멀게는 무려 구석기 시대에서부터 가깝게는 조선 말 개화기에 이르기까지 선조들의 생활상과 관련된 것들을 짧게 요약했다.
그리고, 거기에 어울리는 적당한 그림을 한 컷으로 그려넣어 주요 내용 일부를 한눈에 알아볼 수 있게 했는데, 이것은 신문의 풍자 만화처럼 살짝 코미디가 가미되어있어 이 책을 약간은 즐길거리로 느끼게 해주기도 한다. 그럼으로써 본문 내용을 어디까지나 보조해주는 역할을 잘 수행한다.
본문은 가능한 정확한 내용만을 전달하려고 한 것 같다. 그러면서도 너무 딱딱해지지는 않도록 구어체를 사용했는데, 이게 한컷 만화와 함께 책을 계속해서 가볍게 만들어주기 때문에 끝까지 부담없이 읽어나갈 수 있다.
내용 자체에 딱히 새로운 것은 없다. 역사나 역사물을 좋아하면서 이미 거의 대부분을 다른데에서 봤거나 들어봤을 것이다. 잘못 알려진 것을 바로잡거나 하는 것도 없어서 새로운 것을 알고싶은 사람에게는 별 감흥이 없을 수도 있다.
반대로 생활사를 처음 접하는 사람은 꽤나 흥미롭게 볼 수 있다. 책은 또한 고대에서 근대까지를 시대순으로 나열했기 때문에 어떤 흐름같은 걸 느낄 수 있다는 부수적인 장점도 있다. 옷이나 음식의 변화라든가, 지금까지 이어지는 유교적인 사고방식이 어떤 과정을 거쳐 자리잡았는지 등이 현대에 대한 새삼스런 깨달음을 주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