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 문예출판사 세계문학 (문예 세계문학선) 134
존 스타인벡 지음, 김승욱 옮김 / 문예출판사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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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리뷰는 북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존 스타인벡(John Ernst Steinbeck)’의 ‘진주(The Pearl)’는 진주에 얽힌 사건을 그린 소설이다.

참 분명한 이야기다. 주인공은 물론 소설속 인간들의 행동 등을 통해 세태를 풍자하고 교훈적인 메시지를 던져준다는 점에서 우화라고 할 수 있지만, 보통 우화가 살짝 우회적인 경로를 통하는 것과 달리 이 소설은 굉장히 직접적으로 얘기하는 편이다.

심지어 동물 등을 의인화하지않고 실제하는 장소와 실제했던 역사를 기반으로, 실로 인간적이라고밖에 할 수 없는 이야기를 써냈기 때문에 더 그렇다. 딱히 상징이나 비유를 해석할 필요 없이, 누구든 잘못 읽을 수 없도록 쓰였다는 점이 이 소설의 특징 중 하나다.

그래서 좀 뻔한 측면이 있다. 소설을 보면서 계속 두근대게 만드는 불길한 예감은 결코 틀리지 않으며, 이야기의 전체 구조나 전개도 꽤 즐겨 반복되어온 전형적인 그것을 따른다.

그렇다고 식상하게만 읽히지는 않는다. 충분히 익숙한 고전인데도 불구하고 등장인물들의 감정에 이입하고 이야기에 몰입하게하는 힘이 있다.

그건 아마도 인간이 결코 벗어날 수 없는 욕망이란 것을 소재로 하고 있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예나 지금이나 인간이 동일하게 품고있는 욕망과 어떻게든 기회를 엿보려는 간사함, 손바닥 뒤집듯 뒤바뀔 수 있는 간악함 등을 소설은 꽤나 적나라하게 잘 그렸다. 그것이 최후에 낳게 될, 결국엔 그렇게 수렴하게 될 하나뿐인 결말도 말이다. 그래서 이 소설을 잘 썼다고 느끼는 게 아닐까.

저자는 이 소설을 멕시코 민담에서 영감을 얻어 만들었다고 한다. 과연 어떤 민담이었을지 궁금한데, 왠지 그 민담에 대한 소개와 민담 내용은 쉽게 찾아지지 않는다. 기왕 언급할 거면 궁금하게만 하지 말고 책 말미에라도 소개했으면 좋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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