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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제의 수의 - 1453년 비잔티움 제국 마지막 황제를 만난 소년의 이야기
질 패튼 월시 지음, 김연수 옮김 / 히스토리퀸 / 2025년 1월
평점 :
* 이 리뷰는 북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질 패튼 월시(Jill Paton Walsh)’의 ‘황제의 수의: 1453년 비잔티움 제국 마지막 황제를 만난 소년의 이야기(The Emperor’s Winding Sheet)’는 로마 제국의 최후를 그린 역사 소설이다.
구별을 위해 ‘동로마 제국’ 또는 ‘비잔티움 제국’이라고도 하는 로마 제국(Imperium Romanum)은 1453년 오스만 제국에 의해 수도 콘스탄티노폴리스가 함락되면서 멸망을 맞이했다.
이 소설은 그 마지막인 ‘콘스탄티노폴리스의 함락(Fall of Constantinople)’을 그린 소설로, 드물게 승전국인 오스만 제국 입장에서가 아니라 패전국인 로마 제국의 황제와 그의 주변 인물, 특히 용병대인 바랑인 친위대의 활약 등을 그린 것이 특징이다.
소설엔 전해지는 역사를 소설 형식으로 써낸 것 뿐 아니라 저자만의 상상을 덧붙여 가상으로 만들어낸 것도 있는데,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소년 ‘브레티키’가 그렇다. 그는 황제가 받은 희망적인 예언의 핵심이 되는 인물로 황제의 곁에 있으면서 오스만 제국에 맞선 로마 제국의 분투를 지켜볼 뿐 아니라 중요한 역할을 하기도 하며, 최후에는 뜻밖의 방식으로 예언을 완성하기도 한다.
소설적 재미를 위해 가상의 인물을 주요 위치에 넣었지만 역사적 사실을 바꾸거나 하지는 않고 고증에 따랐다기에 그래도 이 소설은 대체역사소설이 아니라 역사소설이라고 할 수 있다.
브레티키는 그런 역사의 주시자이자, 몇몇 이야기에 대한 보다 나은 정합성을 제공하고 마지막 황제 콘스탄티노스 11세의 최후에 대한 의문을 나름의 방식으로 해소하기위한 장치라고 할 수 있는데, 얼마나 납득할 수 있느냐에 따라 호불호가 있어 보인다. 그렇다고 심각할 정도까지는 아니고, 개인 취향을 좀 타는 정도다.
전체적으로는 무난하게 읽히긴 하나 중간 중간 직역한 것 같은 문장들이 눈에 띄는 번역은 좀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