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컬트 1
카밀라 레크베리.헨리크 펙세우스 지음, 김소정 옮김 / 어느날갑자기 / 2024년 12월
평점 :
* 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카밀라 레크베리(Camilla Lackberg)’, ‘헨리크 펙세우스(Henrik Fexeus)’의 ‘컬트(Kult)’는 아동 납치사건을 그린 미스터리 스릴러 소설이다.
소재가 그렇게까지 흥미로운 건 아니다. 같은 소재의 이야기가 꽤나 여럿 있었고, 그를 통해 납치, 유괴 및 살인 사건이 어떤 흐름으로 이뤄지는가는 물론 그것을 저지르는 범인의 잔인함이나 뻔한 수작질에도 결국 휘둘릴 수밖에 없는 피해자의 상황, 상태 같은 것들도 꽤나 많이 그려져 이제는 그렇게 신선하지가 않기 때문이다.
이는 이 소재 자체가 워낙에 현실적인 범죄에 뿌리를 둔 것이다보니 알려진 수법에서 벗어날 경우 자칫 현실성을 잃어버릴 우려가 있기에 기본 틀에서 크게 벗어나기 어려워서 그런 것이기도 하다.
이 소설은 그것을 캐릭터를 통해 극복하려 한 것 같다. 수사관과 멘탈리스트라는 조합이라든가, 사람의 심리를 뚫어보고 이용하는 멘탈리스트가 범인을 파악하려고 한다든가 하는 점, 보통과는 다른 양상을 보이는 범인의 정체와 뒷이야기는 무엇인가 등은 이야기에 흥미를 갖고 계속 읽어나가게 만든다.
다만, 그만큼 캐릭터 메이킹에도 힘을 주고 있는 편이라 전작 ‘박스’에서부터 쌓아왔던 주요 인물들의 서사를 알아야만 공감하며 볼 수 있다는 약점이 있기도 하다. 전작을 안봤다면 몰입이 어렵다는 얘기다.
한편에 무려 3권이나 하는 분량인데도, 이야기 전개는 늘어지지 않고 꽤 빠른 편이어서 속도감있게 읽으며 몰입할 수 있는 것은 장점이다.
그런가하면, 여러 등장인물들이 하나씩 나오면서 각자의 이야기를 하는 것처럼 집중력을 흐트러뜨리는 점도 있다. 그것들이 모두 다 사건에 연관이 있으며 해소로 이어지는 필수적인 것들이냐 하면 꼭 그런 것은 아니어서 나쁘게 보면 좀 과하게 장황하다 느낄 수도 있다.
반대로 좋게 본다면 그만큼 볼 거리가 많고 캐릭터의 심리 역시 충분히 이해할 수 있을만큼 잘 그리고 있는 것이라고도 할 수 있다. 소설이 멘탈리스트를 주요 인물로 삼는 등 심리적인 것을 주요요소 잡고있는 만큼 특장점을 살리려고 한 것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
소설은 결코 마냥 매끄럽지도 않고 의아한 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충분히 계속 읽게 할만할 흡입력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