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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 앤 징크스
마거릿 와일드 지음, 이지원 옮김 / 올리 / 2024년 12월
평점 :
* 이 리뷰는 북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마거릿 와일드(Margaret Wild)’의 ‘러브 앤 징크스(Jinx)’는 한 소녀의 성장을 그린 시소설이다.
‘시소설’이란 이름처럼 시로 쓴 소설을 말한다.
시가 대게 그렇듯이 짧고 개별적으로 격리된 양식으로 되어있는데다, 어쨌든 소설이라는 흐름을 갖고있기는 하지만 또한 음율과 은유를 사용하는 시의 성격도 어느정도 띄고 있기 때문에 청소년 소설치는고는 좀 난도가 있어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시적 표현같은 것을 꽤 재미있게 쓰기도 했고, 그게 형식을 맞추려고 너무 억지스럽게 한 느낌은 아닌데다 의미도 잘 와닿는다. 아니 그걸 넘어서, 시소설의 형식을 했기 때문인지 여러 문장으로 길게 풀어 써 설명하는 소설의 그것보다 짧게 함축해 쓴 몇개의 문구들이 더 생각과 감정을 증폭시키기도 한다.
그건 물론 이야기와 감정의 흐름을 잘 이어갔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야기 자체는 어떻게 보면 너무 과하다 할만하기도 하다. 단적으로 주인공인 ‘젠(징크스)’가 겪는 일과 변화만 봐도 그렇다. 그러나 그걸 와닿게 만듬으로써 어색하거나 걸리지는 않게 만든다.
주인공 뿐 아니라 그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십대들이나 그 부모들이 겪을 수 있는 일들도 나름 잘 다뤘다. 시소설이라는 형식도 있고, 아무래도 부수적이라 할 수 있는 이야기라 좀 스치듯 짧게 다루는 감도 있긴 하고, 어떤 건 주인공과 무관하게 이어지는지라 좀 사족처럼 느껴지기도 한다만, 그것들 역시 나름의 완결을 보여주기 때문에 그렇게 쓸데없게까지 느껴지지는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