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두맛 캔디 - 만화가 이빈 에세이
이빈 지음 / 비에이블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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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리뷰는 북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자두맛 캔디’는 만화가 이빈의 생각과 이야기를 담은 에세이다.

제목에서부터 알 수 있듯 이 책은 작가가 오랫동안 인기리에 연재중인 대표작이라 할 수 있는 만화 ‘안녕? 자두야!!’의 비하인드를 여럿 담고있다.

그 중에는 만화 에피소드의 기반이 된 원래 경험이라 할만한 것도 있으며, 또 어떤 것은 에피소드의 주요 소재나 주요 등장인물의 기본을 제공하기도 했다.

그러나, 기본이 된 경험을 각색하고 유쾌하게 보정해 재미있게 그려냈던 만화와는 달리 고민스럽거나 때론 슬프고 무겁게 가라앉는 점도 있는 등 분위기는 많이 다르다. 만화가 크게 추억보정된 밝은 면만을 보여주었다면, 여기엔 비교적 담담하게 실제 삶을 담았기 때문이다.

애초에 만화란 픽션의 일종이고, 그래서 설사 사실이나 경험을 기반으로 한다고 해도 ‘만화화’를 하는 과정에서 여러개를 취사선택하면서 원래의 것과는 상당히 달라지게 마련이긴 하다. 다만, 그 중 하나만을 취하게 되는 독자와 달리 작가는 양쪽 사이를 빈번하게 오가야하기 때문에 종종 그 격차에 묘한 괴리감, 일종의 현타같은 것을 느끼지도 않았을까 싶기도 하다.

자신의 경험과 생각을 진솔하게 담은 이야기는 꼭 만화 에피소드의 비하인드로서가 아니더라도 잘 와닿는다. 비슷한 시대나 거기에서 이어진 것들에 대한 경험이 있거나 해당 만화 에피소드를 본 사람이면 물론 그렇고, 아니더라도 소위 복고 등으로 관련 문화를 접해본 사람도 어느정도는 그럴 만하다.

오랫동안 작품활동을 해온 사람이라서 그런지, 전문으로 하고 있는 것과는 다른 분야인데도 불구하고 글을 써내는, 그것을 통해 이야기를 전달하는 솜씨가 좋아서 잘 읽히고 꽤 재미도 있다.

작품활동 중간 중간에 또 이런 거 내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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