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일중학교 양푼이 클럽 - 제14회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상 수상작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 120
김지완 지음 / 자음과모음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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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리뷰는 북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순일중학교 양푼이 클럽’은 청소년들의 이야기를 양푼처럼 비벼낸 소설이다.

‘청소년’은, 참, 골치아픈 이름이다. 단순히 아직 잘 모름으로 인해서 엇나가고, 때로는 큰 문제를 일으키기도 해서 그런 것만은 아니다. 그딴 것들은 굳이 따지자면 소수에 불과하니까. 그보다는, 이들이 마치 유리로 만들어진 갈대같아서 그렇다.

아직 제대로 된 줏대, 나이를 먹으면 꼰대력같은 부정적인 말로 불리기도 하지만, 어떤 상황에서도 계속 갖고있던 본인을 꿋꿋이 지켜갈 수 있는 힘이랄까 그 근원이 되는 자기 자신감 같은 것도 부족하고, 그렇기 때문에 남에게 너무 쉽게 영향을 받거나 흔들리기도 하며, 그것을 지나치게 심각하게 생각하는데다, 쉽게 발을 들인주제에 한번 빠지고 나서는 주위에서 무슨 말을 해도 쉽게 해어나오지 못하는, 좀처럼 이해하지 못하는 존재라서 그렇다.

그래서 도통 해법을 알 수 없는 별의 별 문제들에 다 휩쓸리니, 절로 골치아프다는 말이 아니 나올 수가 없는 거지.

소설은 그런 현대 청소년들의 대표적인 골칫거리 몇가지를 가져와 서로 다른 아이들을 통해 옴니버스식으로 보여준다.

소설의 제목이기도 한 ‘양푼이 클럽’은 그런 아이들이 속해있다고 할 수 있는 작은 친구 모임으로, 특이한 조합이라고 할만큼 서로 다른 아이들이 각기 다른 문제를 겪지만 그것을 서로의 힘으로 극복해내는 것을 꽤 잘 그려냈다.

나쁘게 말하면 굉장히 뻔하고 전형적인 소설이다. 그러나 그 뻔하고 상투적인 것이 가장 훌륭한 해법, 무엇보다 청소년들에게 필요한 것이라는 걸 알기에 그렇게 싸게 보이지는 않는다.

사소한 계기로 이름붙여진 클럽이라 할 수 있지만 그를 통해 여러 아이들의 이야기를 하나로 묶은 것이나, 그 안에서 서로가 서로를 보완해주는 식으로 선순환을 보여주는 것도 괜찮다.

왕도적인 청소년 소설의 면모를 꽤 잘 담은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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