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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농장
김이은 지음 / 고즈넉이엔티 / 2024년 11월
평점 :
* 이 리뷰는 북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동물농장’은 복수극을 그린 스릴러 소설이다.
꽤나 솔직한 소설이라 할 수 있겠다. 노골적으로 어떤 소설이라고 내세우고, 실제로 그런 것을 써냈기 때문이다. 확실한 맛을 보여주려고 한 결과가 아닌가 싶다.
그럼으로써 갖는 장단점은 꽤 분명하다.
우선, 길이 어긋났다고 느끼는 부분이 잘 없다. 현실감을 더한다느니 하면서 괜한 불쾌감을 더하지도 않고 약속했던 것, 기대했던 것도 잘 보여주는 편이라서 소설이 전체적으로 편하게 즐길만한 거리라고 느끼게 한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다소 심심해지는 측면은 어쩔 수가 없다. 일종의 굴곡이랄까 갈등요소 같은 게 없는 것은 아니나, 어떻게보면 독자는 이미 결말이 어떻게 될지 알고 보는 것이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일이 정말로 이런 식으로 풀릴 수 있을까 하는 것 같은 의구심도 좀 있다. 조금 작위적이랄까, 현실감이 떨어지는 면이 있다는 거다. 그래서 정말로 시원하고 통쾌함을 준다기보다는 다소 억지스러워도 밀고나가는 동화처럼 일종의 판타지를 그린 것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특히 후반부가 그러해서 개인에 따라 호불호가 좀 크게 갈리지 않을까 싶다. 여러면에서 ‘선이 승리한다’거나 ‘진심어린 사과’ 같은 것도 솔직히 쫌 애매하다.
종합해보자면 방향성이랄까 목표같은 게 가진 장단점을 그대로 나타나는 것 같다. 그런 점에서 어떻게보면 생각대로 잘 쓴거라고 할 수도 있겠다. 이야기도 나쁘지는 않아서 읽어볼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