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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사들 그래픽 노블 : 변화의 바람 ㅣ 전사들 그래픽 노블
에린 헌터 지음, 서현정 옮김 / 가람어린이 / 2024년 11월
평점 :
* 이 리뷰는 북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댄 졸리(Dan Jolley)’가 쓰고 ‘제임스 L. 베리(James L. Barry)’가 그린 ‘에린 헌터(Erin Hunter)’의 ‘전사들 그래픽 노블: 변화의 바람(Warriors: Winds of Change)’은 위대한 여정 직후의 바람족 이야기를 그린 만화다.
바람족 ‘머드클로’의 서사는 솔직히 좀 짜치는 면이 있다. 빌런으로서 충격적일만한 모습을 보였냐하면 그렇지도 않고, 딱히 그의 행위 이후에 대단한 영향을 끼친 것도 아니었어서다.
본편에서 한 권의 주요 사건으로 다뤄질만한 일이기도 했고, 그의 반란이 그에게 몰입해서 봤을때는 충분히 그럴만한 점이 있기도하나 아무래도 그의 시점을 중심으로 다뤄지는 것이 아닌데다 그 끝이 다소 허무했기 때문에 일종의 뻘짓처럼 느껴지는 면이 있기도 했다.
그런 점에서, 이 그래픽 노블은 그런 그의 입장을 대변하고 왜 그가 그럴 수밖에 없었는지를 조금은 더 그의 입장에서 볼 수 있도록 해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어떻게 보면 머드클로는 단순히 개인감정에 급발진한 분탕종자이자, 기껏 종족들이 서로 연합하여 일종의 통합을 이뤄냈던 ‘위대한 여정’ 직후에 일을 벌임으로써 모든 종족들에게 의심암귀를 심고 또 다시 종족간의 전화라는 불씨를 남긴 쓰레기같은 놈이라고 할 수도 있었는데, 그런 그를 재조명해 그의 속내나 진심을 알 수 있게 한다는 것은 꽤 좋은 점이다.
그것이 머드클로의 빌런으로써의 매력을 떨어치기도 하나, 애초에 그렇게 대단히 빌런적인 서사를 가진 것이 아니었고 그래서 더욱 의심스러운(이상한) 점이 있었기에, 오히려 그가 이용당했다는 이야기가 본편과 함께 그의 서사를 더 채워지 않았나 싶다.
이건 그와 얽혀있는 인물 간악함을 부각시키기도 하는데, 그건 또한 머드클로가 순간 잘못된 길로 발을 디딛음으로써 자신은 물론 자신을 따르던 고양이들까지를 얼마나 크게 어긋나게 했는지를 알게도 한다.
전혀 주동적이지 않은, 단지 이용당한 듯이 그려지는 것에는 아쉬움이 남기도 하나, 어째서 그가 별족으로 남게 되었는가나 그의 진심을 알게 해준다는 점이 나쁘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