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들 이야기
이스카리 유바 지음, 천감재 옮김 / 리드비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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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카리 유바(柞刈 湯葉)’의 ‘인간들 이야기(人間たちの話)’는 색이 다른 단편들을 모은 작가의 첫 소설집이다.

‘테마파크’라는 말은 어떻게 좀 잘 안어울리는 표현이기도 하다. 왜냐하면, 이 소설집에 수록된 작품들이 그렇게 통일된 어떤 테마같은 것을 갖고 있다고 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소재도 그렇고, 작품의 분위기, 뉘앙스, 이야기의 맛 같은 것이 다 쫌 그렇다.

굳이 엮어보자면 표제작이자 소설집의 제목이 그런 것처럼 인간들의 이야기를 그린 것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만, 어디 소설에 안그런 것들도 있던가. 인간이 쓴 소설은, 설사 인외가 나오거나 심지어 인외만이 등장한다고 하더라도, 결국엔 인간의 이야기를 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인간을 주제로 했다는 것은 어찌보면 별다른 주제가 없다고 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할 수도 있다.

그런데도 생각을 조금 바꾸면, 어떤 면에서는 꽤나 테마파크스럽다고 할 수 있는데, 작가의 다양성을 보여주는 특별관이랄까 작가관같은 것으로 볼 수도 있기 때문이다.

각기 서로 다른 개성을 가지고 있는 수록작들은 마치 작가 얼마나 다양한 상상과 이야기를 펼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것 같다.

모두 실제 경험에서 창작 동기를 얻었다고 하는데, 그래서인지 개중에는 원래 모티브가 됐던 것을 강하게 연상케 하는 점들이 고스란이 담겨있는 것도 있기는 하다만, 그로부터 새롭게 상상력을 발휘하고 작은 아이디어에 살을 덧붙여 이야기로 발전시키는 걸 꽤 장해서 전체적으로 흥미롭게 볼 만하다.



* 이 리뷰는 북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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