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자의 몸값 캐드펠 수사 시리즈 9
엘리스 피터스 지음, 송은경 옮김 / 북하우스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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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스 피터스(Ellis Peters)’의 ‘죽은 자의 몸값(Dead Man’s Ransom)’은 ‘캐드펠 수사 시리즈(The Cadfael Chronicles)’ 아홉번째 책이다.


참 여러모로 감탄이 나오는 소설이다.

먼저 들어오는 것은 당연하게도, 중세 영국의 정세를 담은 시대극으로서의 면모다. 물론, 영국사를 공부하거나 관심있게 봤던 사람이 아니라면 당시가 어떠했었고 그걸 이 소설에서 어떻게 그리고 있는지가 딱히 잘 눈에 들지 않을 수도 있다만, 설사 그렇더라도 소설의 배경이 되는 상황이나 그로부터 붉어지게 되는 문제 등을 무난하게 따라갈 수 있도록 이야기를 전개하기 때문에 아무 문제없이 당시를 그린 이 시대극에 빠져들게 한다.

캐릭터성도 꽤나 좋다. 주인공인 캐드펠 수사 뿐 아니라 수도원과 수녀원 등의 여러 수사와 수녀들, 그가 적을 두고있는 지역의 위정자와 대립 세력이라 할 수 있는 웨일즈의 인물들, 그리고 실로 철없다고밖에 할 수 없는 젊은 것들까지. 이들이 얽히면서 만들어내는 이야기가 때론 헛웃음을 나게 하면서도 그들의 생각과 열정을 따라가게 만들기도 하면서 이야기에 몰입하게 만든다.

전쟁과 포로 교환이라는 소재로 시작했지만 그 사후처리는 나쁘지않게 진행되어 무난하게 끝날 것 같았던 때에 뜻밖의 사건이 발생하면서 미스터리물로서 흥미를 끌고, 괜히 복잡하게 배배 꼬지는 않지만 종교와 사회, 인간적인 것들을 버무리면서 단순하지만은 않은 이야기로 풀어내는 솜씨도 좋다.

그에 더해 시대극이라서 그런 것도 있어서인지 무려 30년 전인 1984년작인데도 시대를 타는 느낌도 없고, 번역도 고전물을 직역해논 거 같지 않고 양호하게 잘 읽혀 좋다.



* 이 리뷰는 이북카페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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