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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나를 죽이려고 해
천지수 지음 / 닥터지킬 / 2024년 11월
평점 :
‘모두가 나를 죽이려고 해’는 살인사건의 진실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그린 소설이다.
기억상실은 참 편리한 장치다. 그 사람이 겪었던 일, 알던 것을 완전하게 감출 수 있으므로 직접 겪었던 것인데도 불구하고 베일에 쌓인 것을 찾아가게 만들 수도 있고, 언제든 ‘기억이 돌아왔다’는 간단한 서술만으로 그 진실을 꺼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상당부분의 기억을 잃거나 중요한 것의 누락을 겪게될 경우 이전과는 전혀 다른 사람이 될 수도 있다는 점에서 재미있는 소재기도 하다.
소설이 살인사건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은 생존자이자 그렇기에 또한 사건 해결에 결정적인 단서를 제공할 수 있는 목격자이기도 한 한 여인이, 사건의 여파로 생사를 오가다가 사건의 전말을 잊은채로 깨어나 진실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는데, 사건이 워낙 끔찍하고 현장이나 주변 사람들에게 기묘한 면이 엿보이기도 해서 과연 사건은 왜 일어난 것이고 사람들은 무슨 진실을 감추고 있는 것인지를 궁금해하며 흥미롭게 따라가게 한다.
중간 중간 떡밥들을 뿌리기 때문에 그것들을 보면서 사실은 이런 게 아닐까 범인은 누구이지 않을까 예상해보게도 하는데 이야기가 그렇게 단순하지는 않아서 전체가 쉽게 예상되지는 않는다. 그렇다고 전혀 다른 식으로 꺽는 식인 것은 아니라서 어느정도 방향성은 짐작이 가고 그게 전말에 대해서도 그럴 수 있겠다고 받아들이게 만들기도 한다.
이야기는 주로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박마리’의 입장에서 전개되는데 그녀의 심리 같은 것도 꽤 잘 묘사해서 몰입해서 볼만하다.
* 이 리뷰는 북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