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빛 캠프 Wow 그래픽노블
재럿 J. 크로소치카 지음, 조고은 옮김 / 보물창고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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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럿 J. 크로소치카(Jarrett J. Krosoczka)’의 ‘햇빛 캠프(Sunshine)’는 장애인 봉사를 소재로 한 만화다.




보다보면, 참 그런 이야기가 있다. 전혀 대단한 이야기적인 재미나 감동이 있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그걸 엄청난 연출로 살려낸 것도 아닌, 그저 있었던 일을 일기처럼 적어낸 것에 불과한 이야기인데도 불구하고 저 밑바닥에서 차오르는 것같은 울컥함을 느끼게 만드는 그런 것 말이다.

이 이야기가 그렇다. 일종의 체험담이랄까, 수기같은 것이라고 할만큼 과장이나 과잉을 억제한채 비교적 담담하게 참여했던 ‘햇빛 캠프’에서의 경험과 거기에서 보고 또 느꼈던 것을 담아냈을 뿐이지만, 억지스럽게 감정을 유발하는 소위 신파라는 것보다 더 묵직한 감정이 치밀어오르는 것을 느낀다.

그럴만큼, 햇빛 캠프의 경험이 어떠했는지를 만화는 잘 보여준다. 처음엔 거의 유행에 휩쓸렸다고 해도 좋을만큼 가벼운 감정에 가까웠지만, 설사 그렇더라도 적어도 어떻게 행동해야 한다는 것만큼은 알고 있었고 실제로 부닥치면서는 훨씬 더 잘해내는 모습을 보면서 이런 캠프가 얼마나 긍정적인지, 한국에도 이런게 있나 싶은 한편 나도 모르게 몰입해서 보게 만드는 면도 있어 이 겉으론 잔잔한 이야기에 깊게 빠지게 만든다.

그런 점에서 책에 담은 이야기가 전혀 허구로 만들어낸 것이 아니라 저자가 정말로 경험했던 것을 정리해 담은 것이라는 걸 강하게 알게 하도록 중간에 당시의 자료 사진 같은 걸 첨부해논 것도 꽤나 효과 적절한 편집이었다.

이야기 외적으로, 현실적인 면을 보자면 장애인에 대한 생각과 그들을 위한 활동 같은 것이 한국보다 잘 이뤄지고 있는 것 같아 조금은 부러운 느낌도 들었다.

만약 같은 활동이 한국에 도입된다고 해도 과연 이토록 잘 행해지고 서로에 대한 편견이나 거리감을 줄이는 결과를 낼 수 있을까. 현실을 생각하면 괜한 씁쓸함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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