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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랜프 1 - 거룩한 땅의 수호자
사이먼 케이 지음 / 샘터사 / 2024년 9월
평점 :
‘사이먼 케이(Simon Kay)’의 ‘홀랜프(Hollanp) 1: 거룩한 땅의 수호자’는 외계인과의 전쟁으로 소재로 한 SF 소설이다.
탄생과 관련된 이야기가 좀 흥미롭다. 작가가 헐리우드에서도 일한 적 있으며 여러 단편 영화들을 찍었은 감독이자 각본가이며, 그렇게 찍은 영화로 영화제에서 수상을 한 적도 있다는 것도 그렇고, 그런 1.5세대 한국계 미국인이 첫번째로 낸 장편소설이 한국어로 써 한국에 낸 것이라는 것도 그러하며, 미국의 다양한 SF 작품들을 접했을 작가가 ‘한국형 SF 소설’의 개척을 포부로 내세운 것도 좀 그렇다. 좋게 말하면 작가의 스토리를 잘 정리해 이번 소설에 흥미를 끌게할 요소로 잘 활용한 것이라고 할 수 있겠다.
사실 ‘첫 장편 소설’이라는 건 조금 꾸며진 말인 것 같다. 이미 그는 자신의 단편영화를 소설화해서 출판한 적도 있고, 그 소설은 단편이라기엔 꽤 분량이 있기 때문이다. 반대로, 그만큼 꽤 긴 이야기도 써본 적 있다는 말이니 소설가로서도 나름 기대해볼만 하다는 것이기도 하다.
사실 그런 작가의 배경을 차치하고라도, 개인적으로 SF물을 좋아하기 때문에 작품 자체에 흥미가 가기도 했다.
그런 점에서 소설은 조금 미묘하게 느껴지긴 했다. 엄청 SF적이라고 하기는 좀 어려웠기 때문이다. 반 이상은 판타지에 더 가까워서다.
문제를 해결할 주인공들이 청소년이라는 것, 그 해결법이 ‘어빌리스’라고 하는 특별한 능력에 기대는 것이라는 것, 외계인의 존재가 다른 행성의 생명체라기보다는 차원이동해온 이세계 능력처럼 보인다는 것이 그렇다.
정리하자면 던전 브레이크로 맞이하게 된 포스트 아포칼립스 상황에서 새롭게 등장한 능력자들이 몬스터들에 대항해 세계를 재안정시켜나가는 전형적인 현대판타지 던전물/헌터물같다는 거다. 거기에 살짝 더 SF적인 요소가 더해진 느낌이 있기는 하지만.
그런 점에서는 실로 참 ‘한국형’인 것 같기도 하다.
* 이 리뷰는 북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