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일곱의 미리보기 미래인 청소년 걸작선 85
쿠로노 신이치 지음, 이미향 옮김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2024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쿠로노 신이치(黑野 伸一)’의 ‘열일곱의 미리보기(極貧!セブンティーン)’는 십대의 살아내기에 대해 그린 소설이다.




바닥에 처박힌 것 같은 심정으로 그래도 어떻게든 미래로 향해보려고 아둥바둥 몸부림을 치며 힘겹게 살아가는 것은, 어디든 다 마찬가지인가보다.

일본 십대의, 그 중에서도 철저하게 꼴통 학교를 나와서 모두가 꺼려하는 단순 반복의 소모성 공장 노동이나 일용직 따위를 전전근긍하며 혹사당하다 올바른 보상도 받지 못한채 내팽개쳐지고도 제대로 된 항의나 주장도 하지 못한채 잊혀지는 소위 낙오자라 얘기하는 부류의 이야기를 담은 것인데도 전혀 다른 나라의 다른 환경에 처한 사람의 것처럼 낯설지가 않다.

물론, 소설 속 주인공들이 그렇게 일반적이거나 한 것은 아니다. 화자인 ‘아쓰미’도 그렇고, 그녀의 소꿉친구인 ‘유타로’ 역시 그러하며, 아쓰미의 가족이나 그녀가 마주치는 몇몇 사람들도 꽤나 허구적이라 할만큼 개성이 강한 캐릭터들이다.

그런데도 현실적으로 느껴지는 건 그런 인물들이 현실에서 충분히 마주칠 수 있는 사람들의 일면을 가져와 만든 것이라서다. 그래서 더 그들의 행태가 불만스럽고 인상을 찌푸리게 만들며 불편하고 비판적으로 보이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그런 와중에 아쓰미는 좀 튀어보이는데, 그녀는 현실 비판적인 면 보다는 일종의 이상같은 것을 상징하는 인물이기 때문이다. 또한 그녀는 현실이 결코 그렇게 비참하게만 끝나지는 않을 것이라는 희망과 너도 충분히 그럴 수 있다는 응원같은 것을 보이는 인물이기도 하다.

그녀의 과거는 분명 슬프고 그래서 좀 신파적이기도 하지만 그런 감정에 취하는 식으로만 이야기되지는 않으며 어느정도 현실의 연장에서 다뤄지고 있기에 그런점이 하려는 이야기나 주제를 가리지도 않는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