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트 아일랜드
김유진 지음 / 한끼 / 2024년 7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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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트 아일랜드(Scent Island)’는 향기를 소재로 한 소설이다.

냄새를 맡는다는 것이 중요해지게 된 이유, 그 상황에서 대두하게 된 거대기업, 그리고 그에 종속되다시피 한 사회 같은 것 등 좀 익숙한 사이버펑크의 냄새가 나는 배경 설정은 생각보다 잘 잡은 편이다. 그래서 어떻게 보면 판타지 같다고 할만한 점들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그게 자꾸 신경을 거슬리게 하거나 이상하게 튀어 보이지 않는다.

회사와 회사를 세우고 성장시킨 회장에게 동경 같은 마음을 갖기도 하고, 또 회사가 두각을 나타낸다고 할까 사실상 독점하고 있는 분야에서 이루 싶은 꿈 때문에 입사의 기회를 잡기 위해 모인 소년 소녀들의 분투를 그린 점도 나쁘지 않다.

물론, 일종의 입사 테스트 즉 면접 같은 것인데도 불구하고 이상한 활동들을 시키는 것은 좀 어색하기도 하지만 충분히 그럴 수 있을 만큼 회사의 힘과 영향력이 지대하다는 배경이 그걸 어느 정도 무마해 주며, 마치 서바이벌 예능 프로그램을 보는 것 그려낸 테스트 과정도 장면 자체는 꽤 흥미롭고 볼만하게 그려졌다.

이런 여러 장점이 이 소설을 끝까지 기대하며 보게 만든다.

다만, 이야기의 구성은 개인적으로 쫌 싫어하는 부류라서 결론적으로는 좋게 평하기 어렵다. 나쁘게 말하면 중도 하차, 좋게 말해도 용두사미이기 때문이다.

애초에 시리즈물로 기획된 것이라면 후속작에 따라 평이 바뀔 수 있겠지만, 설사 그렇다고 하더라도 한 권의 이야기를 마무리하는 방법과 그 전달 방식은 미숙해서 아쉬움이 남는다.



* 이 리뷰는 북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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