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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만나자
심필 지음 / 서랍의날씨 / 2024년 7월
평점 :
‘어제 만나자’는 복수와 타임리프를 소재로 한 소설이다.
좀 익숙한 느낌이 든다. 마치 과거 느와르 영화 같다는 데자뷔를 느끼게 하거나 그런 작품에 대한 기억을 되새김질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당연하게도 이것은 꽤 비슷한 기본 설정이나 캐릭터, 이야기에서 기인한 것이다. 주요 인물들의 캐릭터성도 그렇고, 그들의 소위 밑바닥 인생에서 구르다가 결국 뒷세계에 빠져들게 된다는, 말하자면 조폭이란 테마의 인생사, 그것과 서로를 속이고 이용해 먹으며 종국엔 배신을 하는 등 인간의 부정적인 부분에 집중한 이야기와의 조합은 한때 이상하게 인기를 끌며 우후죽순 뱉어져 나왔던 조폭미화물이나 느와르를 많이 떠올리게 한다.
그로인해 생기는 장단점은 분명하다. 장점은 과거 그런 이야기들이 그랬던 것처럼 묘하게 끌리기도 하고 어떤 결말을 맞게 될지 궁금하게 한다는 것이고, 단점은 당연히 낯익기에 좀 뻔해 보이는 측면이 있다는 거다. 그래서 이런류를 많이 접했던 사람이라면 살짝 피로감이 있을 수도 있다.
그런만큼 거기에 의외의 설정을 더하고 그를 통해 이야기가 뜻밖의 방향성을 갖게 한 것은 나쁘지 않다. 중간에 이야기를 한번 환기해 주며 너무 뻔하지 않게 만드는 역할을 한다.
다만, 그게 잘 받아들여질 수 있도록 충분히 밑밥을 깔며 전개되는 이야기를 통해 드러난다기보다는 다소 뜬금없이 등장하는 것에 가까워서 이게 뭐지? 하는 의문을 남기며, 이야기를 좀 이해할 수 없는 것으로 만들기도 한다. 하려는 이야기나 결말 같은 것도 다소 그렇다.
이야기도 딱히 속 시원하게 보여주거나 하는 게 아니라서 호불호가 갈릴만하다.
* 이 리뷰는 북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