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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 아가씨
허태연 지음 / 나무옆의자 / 2024년 8월
평점 :
‘호랑이 아가씨’는 신과 무당을 소재로 한 일종의 판타지 소설이다.
일종의 히어로 소설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 인간으로서는 당해낼 수 없는 강력한 힘과 수색 능력을 갖추고 그걸 이용해 사건을 해결하거나 엄벌을 내리기도 하는 것이 히어로의 그것과 꼭 같기 때문이다.
소설에서 주인공의 정체성이자 대외적인 모습 중 하나이기도 한 호랑이 신이라거나 무당이라는 것은 주인공이 어떻게 그런 힘을 얻게 되었는지나 그게 왜 하필 주인공인지, 또 어째서 그런 일에 좀 더 적극적으로 움직이게 되는지를 설명해주는 장치이기는 하지만 사실 그렇게 중요한 것은 아니다. 무당으로서의 활약장면도 꽤 있지만, 그것 역시 그렇다.
소설은 그보다는 강력범죄에 더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그 중에서 특히 아동에 대한 범죄에 더 그렇다. 언젠가는 TV 뉴스나 신문지면 등에서 보았을 법한 범죄 행위들은 굳이 주인공의 사정같은 것을 고려하지 않더라도 쉽게 공감할 수 있으며 마찬가지로 주인공과 크게 다르지않게 분노하게 만든다.
그렇기에 그것을 처리하는 주인공의 행위가 별로 그렇게 최선의 결과도 아니고 심지어 사회정의에서 벗어나기도 하지만, 딱히 그것에대해 죄책감같은 것을 크게 느끼지 않는 것도 또 그런 그를 그래선 안된다면 막아서는 이가 없는 것도 작가의 그런 심정을 노골적으로 담아내서 그런 게 아닌가 싶다.
그래서 보다보면 문득 옳음이란 것에 대해 생각해보게 할때도 있다만, 소위 정도에서 벗어난 다크 히어로적인 활약에 기분나쁜 요소가 있지도 않고, 결국 딱히 별로 상관없다고 느끼게 된다. 오히려 이런 이라도 있었으면 싶지.
동물의 모습과 능력을 갖고 그런 이름으로 불리는 캐릭터는 나름 매력이 있어서 또 다른 사건, 또 다른 동물 신 캐릭터 등이 나오는 연작이 이어져도 괜찮겠다 싶다.
* 이 리뷰는 북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