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러 오브 머니 월터 테비스 시리즈
월터 테비스 지음, 나현진 옮김 / 어느날갑자기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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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터 테비스(Walter Tevis)’의 ‘컬러 오브 머니(The Color of Money)’는 한 당구 도박가의 2차전을 그린 소설이다.

전작의 제목이자, 주인공을 칭하는 호칭이기도 한 ‘허슬러’는 한마디로 말하면 일종의 내기 사기꾼이라고 할 수 있다. 좀 더 따진다면 한국어로 보통 얘기하는 ‘사기꾼’과는 조금 다르기는 하다만, 어쨌든 남을 속여서 이득을 취한다는 점에서는 전혀 틀린 것이라고 하기도 어렵다.

그런, 젊었을 때 꽤나 잘 날아갔던 인물이 나이를 먹고 전혀 다른 일을 하며 한가하게 지내다가 다시 예전처럼 당구계에 뛰어들어 벌어지는 일을 그린 이야기는 꽤나 흥미롭다.

이야기는 때때로 주인공이 무려 50의 슬슬 여생을 준비해야하는 늘그막한 나이대의 인물이란 것을 종종 잊게 만들기도 한다. 실수하고 실패하고 어리석은 짓을 저지르기도 하면서 또한 성장해나가는 그의 모습이 마치 치기어린 젊은이를 보는 것 같기도 하기 때문이다. 젊은이들과는 다른, 무뎌짐에 그 원인을 두고있기는 하지만 미숙한 실력을 갈고닦으며 승리를 향해간다는 기본 줄기를 갖고 있기에 더 그렇다.

그래서 소설은 일종의 스포츠물이자 또한 한 사람의 좌절과 성공기를 그린 일종의 성장물처럼도 느껴진다.

소설은 인기를 끌어 동명의 영화(1986)로도 만들어졌는데, 소설을 원작으로 한 것이라고는 생각하기 어려울 정도로 내용이 많이 다르다. 그래서 처음 볼때는 좀 당황스러울 수 있는데, 양 쪽 다 꽤 잘 만들어진 편이기 때문에 둘 다 접해보는 것도 좋다.



* 이 리뷰는 북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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