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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둑 고양이 캡틴 ㅣ 미운오리 그림동화 16
마츠 노부히사 지음, 가노 가린 그림, 봉봉 옮김 / 미운오리새끼 / 2024년 7월
평점 :
‘마츠 노부히사(小松 申尚)’ 글, ‘가노 가린(かのう かりん)’ 그림의 ‘도둑고양이 캡틴(どろぼうねこのおやぶんさん)’은 캡틴이라고 불리는 고양이의 활약을 그린 그림책이다.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4/0804/pimg_7890201544384649.jpg)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4/0804/pimg_7890201544384650.jpg)
이 고양이, 심상치가 않다. 느긋하게 걸어으며 시장바닥을 누비는가하면, 당당하게 생선가게 아저씨와 이야기를 나누며 생선을 얻어 먹기도 하기 때문이다. 도둑고양이이면서도 무슨 지역 유지처럼 구는 이 태도가 꽤나 색다르다.
그러다가, 뜬금없이 하늘에서 꽁치가 떨어진다는 꽁치비 예보를 듣고 그것 때문에 생선가게가 망할까봐 걱정하는, 평소 신세를 지던 생선가게 아저씨를 위해서 발벗고 나서 말 그대로 ‘캡틴’으로서의 능력을 발휘해 고민을 해결해준다는 것은 단순하면서도 유쾌한 동화적 상상력을 잘 보여준다.
아마 일본인이라면 이 이야기가 더 재미있게 보일 것 같다. 어려울 땐 고양이 손이라도 빌리고 싶다고 한다는 말도 있고, 이야기 속 캡틴은 원문에선 ‘오야붕’, 그러니까 소위 ‘두목’이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시장을 여유롭게 누비는 것이나, 장사치와 모종의 관계를 보이는 것, 상권 보호를 위해 나서는 것, 그의 한마디에 떼로 움직이는 조직원을 거느리고 있다는 것 등이 다 그런 캐릭터성을 동화적으로 그려낸 것이란 거다.
한국어판은 부정적인 이미지만 강해서인지 오야붕을 캡틴으로 바꿨고, 그래서 그런 점이 좀 흐려지기는 했다만 대신 길고양이와 상인들간의 정이라든가 보은을 하는 모습 같은 것이 더 두드러지기 때문에 이건 또 이것대로 나쁘지 않다.
* 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