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씨네 종말 탈출기
김은정 지음 / 북레시피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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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씨네 종말 탈출기’는 종말을 맞이한 한 콩가루 집안의 이야기를 그린 소설이다.

소설 구성이 꽤나 전형적이다. 그게 나쁘다는 건 아니다. 오히려, 이야기에 잘 맞는 구성을 잘 채택했다는 생각이 든다.

이야기도 어떻게 보면 좀 전형적이라 할 수 있다. 소위 가족주의, 신파스런 요소들을 가지고 다소 뻔해 보이는 이야기를 하나씩 꺼내놓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자칫 식상하고 지겨우며, 그런 소비를 많이 겪은 현대인들에겐 감정적으로 지치고 꺼리게 만들기 쉬웠다.

그런 점에서, 그런 가족 이야기를 흔하게 늘어놓기만 하는 게 아니라, 조금 새로운 방법으로 풀어낸 것이 꽤 좋았다. 화자를 다른 가족들을 지켜보는 8세 어린아이로 삼음으로써 뻔한 상황을 다르게 해석해 보여주는 것이 일종의 착각물과 같은 재미를 주면서 전체적으로 조금은 가벼운 코미디물의 느낌이 들게 해서다. 이것이 이 소설을 신파의 가장 큰 부정적인 면이라고도 할 수 있는 감정적 소모로 이어지지 않게 방어해 주는 역할을 하는 게 아닌가 싶다.

대신 이것은 이야기 중간중간 계속되는 회상신이 있게 한다는 단점도 만들어낸다.

다양한 인간 군상들을 보여주는 것은 현대의 사회와 개인들의 문제를 짚기도 하면서 독자가 누군가 공감할 만한 사람을 찾기 쉽게 만드는 장치이기도 하다. 다양한 볼거리와 이입 요소를 갖게 한다는 거다.

다만, 어떻게 한 가족의 구성원이 저렇게까지 짜여질 수 있는지 다소 비현실적이라는 느낌을 주기도 한다.

소설 자체도 현대를 배경으로 한 가족 이야기치고는 꽤 판타지적이긴 하다. 그래도 그것이 이야기와 어울리고, 흥미롭게 보게 만드는 요소로 작용하기도 해서 나쁘지 않다.



* 이 리뷰는 북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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