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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이그의 비밀, 이준 열사 사망 미스터리
김철 지음 / 열세번째방 / 2024년 5월
평점 :
‘헤이그의 비밀: 이준 열사 사망 미스터리’는 역사와 신화를 버무린 판타지 소설이다.
소설은 실제 역사적 배경과 사실, 인물을 기본으로 하고 있다. 헤이그 특사 중 하나로 유명한 이준 열사와 그의 사망 사건이 그것이다. 이에 대해서는 전혀 제대로 밝혀진바가 없기 때문에 흘러드는 여러 이야기들을 통해 지병설에서부터 자살설, 암살설 등 여러가지 추측이 있는데 저자는 그걸 꽤나 독특한 시도를 통해 이야기해보려고 했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역시 신화적인 요소일거다. 그것도 그리스 신화를 가져온게 좀 재미있다. 그리스 신화엔 사고뭉치 신들이 많다보니 시대에 따라서 문제적으로 볼 여지가 많은데, 그 중에서도 신의와 관계의 파탄이라는 점에서 시대를 불문하고 문제시되는 아레스와 아프로디테의 간통 사건을 들고와 연결하고, 그들이 마치 영웅 시대에도 그랬던 것처럼 여전히 인간사에 간섭하며 분란을 조장했다는 것은 그리스 신화의 결과도 맞고 끔찍하고 잔혹했던 전쟁사의 뒷면을 배후설로 설명해보려는 음모론의 한 가지와도 어울려서 나름 흥미롭게 볼만하다.
대한제국 1세대 검사인 이준 열사의 사건을 타임슬립한 현대의 검사가 파헤친다는 것도 그렇다. 범죄를 수사하고 진실을 밝혀냄으로써 질서와 정의를 지킨다는 것, 그를 위해 초월적인 능력을 다 한다는 것은 일종의 로망을 그린 것처럼도 느껴진다. 반대로 가고있는 현실을 생각하면 씁쓸하기도 하다.
역사를 기반으로 하나 음모론을 주요 내용으로 하고 그걸 판타지를 통해 풀어내기 때문에, 무엇을 기대하고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서 호불호는 꽤 갈리지 않을까 싶다.
* 이 리뷰는 북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