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러브 앤 티스 홍락훈 SF·판타지 초단편집 3
홍락훈 지음 / 에이플랫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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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 앤 티스’는 홍락훈 작가의 세 번째 SF·판타지 초단편소설집이다.

초단편소설집이라는 분류가 독특한데, 이름에서 짐작할 수 있는 것처럼 한 호흡에 읽을 수 있을만큼 분량적으로 짧은, 그러면서도 어떤 사건이 있고 이야기를 뒤집을만한 반전미있는 결말을 맺는 것이 특징인 소설이라고 한다. 이런 특징을 갖추지 않으면 아무리 짧아도 그건 초단편이 아니라고까지 한다는데, 그런점에서 수록작들은 초단편의 요건을 꽤나 잘 갖췄다.

소설의 특징이 그런만큼 초단편은 아무래도 아이디어와 그걸 얼마나 잘 살려내느냐가 중요할 수 밖에 없는데, 그것도 상당히 괜찮다. SF와 판타지를 적당히 차용하고 때론 섞거나 익숙한 양식 등을 뒤틀기도 하면서 말 그대로 톡톡튀는 재치를 보여주기에 그걸 구경하는 재미도 있고, 그걸 풀어내는 것도 잘한 편이다. 거기에 이야기 대부분이 웃음을 담고있는 점도 있어서, 마치 단련된 코미디언의 릴레이 콩트 쇼를 보는 것도 같다.

각 이야기는 그 자체로도 완결성이 있지만, 또한 일정부분 계속 이어지기도 하며, 나아가서는 은근히 다른 이야기와도 연결된 하나의 세계관같기도 하다. 그래서 앞서 얘기한 초단편의 특징과 맞물려 마치 소설로 읽는 4컷 만화 시리즈같다는 느낌도 많이 풍긴다. 코미디 만화로 그렸어도 괜찮았을 것 같다.

엉뚱한 캐릭터들은 짧게 번쩍이기 때문에 더욱 매력있어 보이기도 하지만 또한 그들의 이후나 크로스오버 이벤트같은 것을 궁금하게 만들기도 한다.

마치 연재를 하듯이 벌써 세번째 초단편소설집을 냈는데, 앞으로 얼마나 더 새로운 아이디어와 이야기를 연재해낼지 궁금하다.



* 이 리뷰는 이북카페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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