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GER
구시키 리우 지음, 곽범신 옮김 / 허밍북스 / 2024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구시키 리우(櫛木 理宇)’의 ‘TIGER(虎を追う)’는 여러가지를 생각하게 만드는 범죄 미스터리 소설이다.

꽤나 불편한 소설이다.

당연히 기본적으로는 소설이 다루고 있는 범죄 소재 때문이다. 인간이라면 대부분은 상황을 이해하고 공감하며 분개할 수밖에 없는 범죄를 절로 실제 사건을 떠올릴 수 밖에 없을 정도로 꽤나 사실적으로 담았기 때문에 간접체험인데다 심지어 픽션 그러니까 만들어낸 이야기일 뿐인데도 불구하고 진심으로 불쾌함이 느껴진다.

저자가 일부러 이야기를 그렇게 쓴 것 같기도 하다. 같은 소재와 전개라도 소위 히어로물처럼 분을 풀어주거나 더 나아가서는 통쾌함을 느끼게 할 수도 있는데, 그런 말초적인 흥분과 재미를 단순하게 쫒지는 않았다.

그러기는커녕 일종의 사회소설처럼 범죄를 다루는 것에 있어서 현 사회가 가지고있는 문제점 같은 것들을 들이밀며 불편하게 만들기도 한다.

그렇다면, 의미는 있지만 재미는 없느냐 하면 그렇지는 않다. 앞서 히어물같지는 않다고 하긴 했지만, 일종의 자경단을 구성해 범죄를 쫒는다는 기본은 그와 같으며 진실을 파헤쳐나가는 재미도 있는 편이다. 사건의 전개 과정이나 그 각각의 상세들 역시 흥미롭게 그렸다.

그렇지만 등장인물들을 누구는 선, 악이라거나 피해가, 가해자처럼 단순하게 만들지 않고 그들이 가진 복합성을 통해 또 다른 생각거리를 던지기 때문에 뭔가 풀리지 않는 응어리, 잔변같은 찝찝함도 계속 느끼게 한다. 이야기 구성을 보면 이런 점도 저자가 끝까지 의도했던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탐정물같은 깔끔한 해소감을 원했던 사람들에겐 다소 불편하게 느껴질 수도 있으나, 의미도 있고 이야기의 전개나 재미를 해치지 않는 선에서 구성했기 때문에 전체 완성도는 꽤 괜찮다.



* 이 리뷰는 북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