족쇄 - 두 남매 이야기 케이스릴러
전혜진 지음 / 고즈넉이엔티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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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족쇄: 두 남매 이야기’는 뒤틀린 한 남매의 이야기의 그린 소설이다.

동명의 만화가 있었다. 두 개의 외전을 포함해 총 33화로 완결된 만화는 근친상간, 아동학대, 가정폭력, 불륜 등 가족관계에 있어 금기라 할만한 것들을 소재로 한 자극적인 것부터로 꽤나 화재가 된 것이었다.

좋았던 것이라면 그런 자극적인 소재를 택했다고 해서 단순히 말초적인 막장 스토리만을 써낸 것은 아니었다는 거다.

반면에 완성도 특히 각 캐릭터의 서사와 감정 전달이라는 측면에서는 부족함이 있었던 게 사실이다. 쉽게말해 그렇게 이입하기 어려웠다.

이건 그렇게 길지 않았던 연재 분량 때문이기도 하다. 여러 인물들의 이야기를 늘어지지 않게 전개함으로써 지루하게 만들지는 않았으나 대신 진득하게 등장인물의 사고와 감정에 빠져들지는 못하게 만들기도 했다.

그런 점에서 소설은 훨씬 나은 편이다. 관찰자적으로 그리기만 할 뿐 아니라 등장인물의 생각과 감정을 직접 그리기도 하고, 만화보다는 더 충분한 분량을 활용해서 세부를 챙기기도 하기 때문이다.

먼저 공개했던 만화판의 원작소설로 소개하기도 한다만, 정말로 정확하게 원작과 만화화 작품의 관계에 있는 게 아니라 소설이 일종의 리메이크같은 위치에 있는 것도 개인적으로 맘에 든다.

소재의 한계상 (만화도 그러했듯 소설 역시나) 다소 익숙한 냄새를 풍긴다는 한계가 있기는 하지만, 만화와는 다른 점으로 새롭게 읽는 맛도 있고 좀 더 복잡하게 꼬여있는 감정과 인연의 연쇄를 보여주기에 꽤 괜찮다.

만화판을 좋아했던 사람은 물론, 아쉬움을 느꼈던 사람도 한번 읽어볼 만하다.



* 이 리뷰는 북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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