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디 슛
고호 지음 / 델피노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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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디 슛(Ready-Shoot!)’은 수천억을 둘러싼 속고 속이는 인간 드라마를 그린 소설이다.

참, 흥미 돋구기를 잘 하는 작가다. 그 자체로 신선한 것은 아니지만 오랫동안 사랑받으며 자주 이용되던 거액의 유산을 둘러싼 군상극 혹은 소동극에 사기 작전이라는 요소를 더해 범죄물같은 느낌도 더하고, 등장인물들의 사연을 꺼내놓으며 드라마를 만들어내고 그것이 교차하며 굴곡을 만들어내는 것까지 꽤 잘 해낸다.

덕분에 이 소설은, 좋게 말하면, 단순하지 않다. 마치 주인공처럼 이야기의 시작을 열었던 비운의 배우 ‘혜수’가 우연한 기회를 잘 포착함으로써 그동안의 악재들을 한방에 날려버리는 인생역전을 이룬다는 식으로 간단하게 흘러가지 않는다는 말이다.

그러기는 커녕 맥거핀처럼 던져놓았던 배경 이야기들을 다시금 끌고와 주요 이야기로 풀어내면서 소설 전체를 첫인상과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이끌어간다.

당연히 일상적이지 않은 이야기이기 때문에 따지고보면 많은 무리가 있고 거의 순수한 상상의 나래를 펼쳐서 만들어낸 것도 있기는 하다만, 그러면서도 전혀 유사경험이 없는 독자마저 이입하고 공감할만한 점들을 등장인물에게 부여해서, 사람들에 이입해서 이야기를 따라간다면 과연 어떻게 될지 궁금해하면서 꽤 몰입하게 만들기도 한다.

다만, 이야기를 그런식으로 폈기 때문에 유산 강탈을 위한 사기극이라는 점에 끌려 하이스트물처럼 조금은 경쾌한 이야기를 생각했다면 기대와는 좀 다를 수 있다. 특정 장르물일거라 생각하고 그를 기대하고 보지는 않는게 좋다.



* 이 리뷰는 북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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