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시 4분 라임 청소년 문학 63
코니 팔름크비스트 지음, 윤경선 옮김 / 라임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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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니 팔름크비스트(Conny Palmkvist)’의 ‘0시 4분(Fyra minuter över tolv)’은 엄마의 죽음을 맞이하는 소년의 이야기를 담은 소설이다.

흔히 그런말을 하기도 한다. 죽음은 누구에게나 공평하다고. 그 말은 누구도 막을 수 없다는 것, 결국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기도 하다.

그러나, 그게 언제 어떻게 다가오느냐에 따라서 이성과는 달리 좀처럼 받아들이기 어려운 게 사실이다. 소설 속 소년처럼 말이다.

엄마의 죽음을 앞둔 ‘니콜라스’가 그걸 계속해서 회피하려고 하는데는 몇가지 이유가 있다. 그 중 하나는 엄마와 있었던 후회되는 일들이 계속해서 남아 그를 괴롭힌다는 것이다. 말하자면, 미처 그것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있지 않다는 거다.

그런 그에게 뜻밖의 기회가 주어지고, 그는 과거로 돌아가 후회스러웠던 과거는 물론이고 가능하다면 엄마의 죽음까지도 바꿔보려고 한다.

뻔하다면 뻔한 이야기다. 그동안 수없이 똑같이 반복되어온, 그래서 거의 장치나 묘사적인 클리셰를 넘어 처음부터 끝까지 전체가 정해진 틀로 찍어낸 것처럼 익숙한 기시감을 주기 때문이다. 저자는 심지어, 일부 소재나 표현 등을 제외하면, 그것을 벗어나려고도 하지 않는다.

그런데도 읽히고 또 마음을 움직인다. 뻔하다는 건 그만큼 쉽게 공감할만하다는 것이라서다. 정말로 후회하는 일, 바꾸고 싶은 일은 누구에게나 있지 않던가.

그것을 단순히 판타지적으로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그를 통해 소년이 깨닫고 변화하고 성장하는 것을 보여주기에 어쩌면 더 이입하게하고 여운을 남기는 것 같다.



* 이 리뷰는 북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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