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사들 슈퍼 에디션 : 크룩트스타의 약속 (양장) 전사들 슈퍼 에디션
에린 헌터 지음, 서현정 옮김 / 가람어린이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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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린 헌터(Erin Hunter)’의 ‘전사들 슈퍼 에디션: 크룩트스타의 약속(Warriors Super Edition: 크룩트스타의 약속)’은 전사들 시리즈의 스핀오프인 슈퍼 에디션 네번째 책이다.

본편이 거의 천둥족 입장에서 진행되다보니 아무래도 다른 종족들 즉 그림자족, 바람족, 강족은 대게 빌런의 위치에 있고 그래서인지 그들의 입장을 제대로 그리는 경우는 좀 적었었다. 그건 스핀오프인 할 수 있는 슈퍼 에디션에서도 마찬가지여서, 사실상 번외라 할 수 있는 하늘족의 이야기를 더 했을 뿐 본편처럼 천둥족의 입장에서 그린 이야기라는 기조는 유지되었었는데, 이번 책은 그런 기본적인 틀을 깨뜨린 이야기를 선보인 사실상 첫 책이라고 봐도 좋을 것 같다.

이번 책이 주인공인 ‘크룩트스타’는 강족 지도자였다는 것과 특징적인 외형과 그를 노골적으로 드러내는 듯한 이름을 갖고 있다는 것을 제외하면 사실 본편에서 그렇게 두드러지는 모습을 보이는 등장인물은 아니었다.

다만, 지도자명이 전사명에서 비롯된다는 것과, 보통 전사명은 이전 지도자가 종족에 대한 충성과 활약을 기대하며 지어주는 것이란 점을 생각하면 그의 지나치게 기묘한 이름은 꽤나 불행했던 삶을 단적으로 드러내는 것이기도 했다.

그걸 거의 처음부터 새롭게 그려낸 이번 이야기는, 어떻게 보면 본편에서는 별로 두드러지지 않는 인물이었기 때문에 더욱 자유롭고 완성도 있게 만들어질 수 있지 않았나 싶다. 그러니까 무리한 세탁기 돌리는 짓 같은 걸 하지도 않고, 기존의 캐릭터성이나 다른 캐릭터와의 관계, 인과 등을 크게 거스르는 점이 없으면서도, 크룩트스타의 삶을 긍정해주는 이야기를 꽤나 매력적으로 보여줄 수 있었다는 말이다.

잘못 꼬였다고 할 수 있는 관계들로 인해 수많은 불행을 억지로 짊어져야만 했던 삶을 살아내면서도 지나치게 비관하거나 비틀어지지도 않고 사랑하는 사람들을 생각하며 자신의 삶을 살아낸 크룩트스타의 이야기는 일종의 영웅 서사에 가까운 천둥족의 그것들과는 또 다른 감정을 자아낸다.

개별 스토리로서의 와성도도 꽤 높아서 만족스럽다.



* 이 리뷰는 북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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