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원성취 고객센터
마론 지음 / 팩토리나인 / 2024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소원성취 고객센터’는 판타지적이면서도 현실에 맞닿은 위로를 담은 소설이다.



장르를 생각하면 쫌 애매해 보인다. 판타지라고 하기엔 그런 비현실적인 요소가 적어 보이고, 그렇다고 일상 드라마라고 하기엔 비현실적인 요소가 두드러져 보이기 때문이다. 소재를 생각해 SF는 어떠냐고 해도 역시 그런 요소가 좀 약해서 기다고도 하기 뭣하고 아니라고 하기도 뭣한 미묘한 경계에 있는 소설처럼 느껴진다. 어떻게 보면 주요하다고 할 수도 있는 ‘어떻게?’라는 부분을 대충 넘기기 때문에 더욱 그렇게 느껴지기도 한다.

이처럼, 소재나 장르적인 부분에 있어서는 좀 미묘하게 느껴지는 것과는 달리 이야기라는 측면에서는 꽤나 그 방향성이 분명한 편이다. 그러니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대놓고 힐링 소설이라는 거다.

소설의 각 케이스(CASE)의 중점인 인물들은 어떻게 보면 사회에서 조금 뒤처져있거나 밀려나 있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그건 때론 감정적인 면에서 그럴 수도 있고, 꽤나 현실적이고 물질적인 면에서 그럴 수도 있다. 그러나 제 아무리 각기 다른 여러가지 상황이 있다고 해도 결국 그것들이 각자에게 주요하게 영향을 끼치는 것은 결국 정신적인 이유라고 할 수밖에 없다. 아무리 힘들어도 그걸 과정이 일부나 발정의 단계로 기쁘게 받아들이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누군가에겐 사소하다 치부할 수 있는 것마저도 가슴이 아리도록 크게 다가오는 사람도 있기 때문이다.

그런 이들에게 때론 적절한 것 같으면서도 어떻게 보면 충격요법같은 일들을 선사하는 에피소드들은 꽤나 판타지 스러우면서도 또한 현실적인 위로와 해소를 갖게 하기도 한다.

내용 외적으로는, CASE를 듬성 듬성 실은 것이 꽤나 눈에 띈다. 이건 주인공이 그만큼 꽤 긴 시간 여러 일들을 거쳤다는 걸 보여주는 단순한 장치이기도 하지만, 독자로서는 대체 그 사이엔 어떤 일들이 있었나 궁금하게 만들기도 한다. 이후 이야기 역시 마찬가지다.

후속작이 나올까 궁금하다.



* 이 리뷰는 이북카페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